6월 3일 오전 9시 30분(동부시간)에 드디어 내년 의대 신입생 선발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혹시라도 작년처럼 AMCAS의 컴퓨터 서버에 문제가 생겨 원서접수가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못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기우로 끝나고 예정대로 원서접수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다. 시간관리를 잘 하는 학생이라면 지금쯤 원서가 잘 접수되었다는 확인메일을 받았을 테니 자녀가 AMCAS로부터 원서접수 확인메일을 이메일로 받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좋겠다. 만일 아직 원서를 제출하지 못 한 자녀라면 미흡한 부분을 조속히 보완하여 원서접수를 시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단, 남들은 벌써 다 원서를 제출했는데 너는 왜 아직도 이러고 있냐는 질책성 발언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겠으니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다.

원서접수를 무사히 마친 학생이라면 이제는 성적표가 제대로 접수되는지를 주시해야겠다. AMCAS의 주 임무는 학교별로 다른 성적산출기준이 적용된 학생들의 성적표를 동일한 기준으로 정형화시킨 후에 각 의대에 보내주는 일이다. 즉, 3학기로 구성된 Quarter제 학교의 성적표를 2학기로 구성된 Semester제 학교의 기준에 맞게 변형시키고, 5.0이나 4.3 등 만점이 4.0으로 평가되지 않는 학교들의 성적표를 4.0 만점을 기준으로 환산하는 작업이 주요업무 중 하나이다. 또한 학생들이 수강한 과목들을 분류하여 과학과목과 비과학과목으로 분류하여 따로 성적을 매긴 후에 총괄학점을 계산하게 된다. 즉 BCPM으로 분류되는 과목들인 Biology, Chemistry, Physics & Mathematics 과목들의 학점과 그 외의 과목들의 학점을 따로 산출하는 과정에서 의대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들을 수강했는지 여부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작업을 하는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표가 필요하며, 만일 성적표가 늦게 도착한다면 학생이 열심히 원서접수 개시일에 맞춰 원서를 제출했더라도 펜딩상태로 성적표를 기다리게 되니 중요한 점검상황이다. 아직 학기가 끝나지 않는 Quarter제 학교 재학생들의 경우라면 마지막 학기의 성적이 포함되지 않은 성적표라도 보내는 것도 좋겠고, 올해 졸업한 학생들의 경우에 학위가 적혀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니 학위표시 없는 성적표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신경이 쓰이는 학생들은 여러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이다. 특히 12학년을 마치고 의욕적으로 집 근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한두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은 본인이 그런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어 서류처리가 마냥 늦어지고 최악의 경우에는 접수된 원서도 제대로 작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송이 될 수 있으니 고등학교보다 상위의 교육기관에서 수강한 모든 성적표를 AMCAS에 제출해야 하겠다. 성적표가 잘 접수되었다면 위에서 말한 Verification 과정을 거쳐 정형화된 성적표가 지원하는 모든 의대로 보내진다. 원서접수 개시일인 6월 3일에 접수하고 성적표도 도착해 있던 학생 중에는 6월 6일 현재 모두 처리가 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다. 원서접수를 서두른 보람이 나타나는 순간이며 원서접수 초창기에만 있을 수 있는 현상이다. 7월 이후에 원서접수를 시키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최소 3주에서 6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어야만 확인작업이 끝났다는 통보를 받게 되고 그 이후로 2차 지원서를 받아서 제출하면 당연히 남들보다 늦은 인터뷰 초청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성적표가 잘 처리되었다면 추천서 제출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겠다. 만일 1차 원서접수 시에 모든 추천서가 확보되어 보내졌다면 최상의 조건이겠으나 그렇지 못 한 경우라면 늦어도 2차 원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모든 추천서가 접수되어 있어야 하겠다. 1차 지원서 접수 외에 성적표 제출시기가 2차 지원서를 받는 시기를 결정하는 주요사항이라면, 추천서 접수시기가 인터뷰 초청시기를 결정하는 주요사항이다. 그렇다면 인터뷰 시기는 무엇을 결정하는가? 바로 당락을 결정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특별히 중요한 사항이다. 반복적으로 강조하지만 의대를 비롯한 미국 대학원들은 Rolling Admission제도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이는 원서가 접수된 순서대로 학생을 심사하여 수시로 합격생을 발표하는 제도이며 하버드나 예일 의대 등 극소수 의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러한 선착순 형태의 입시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혹시 성적도 좋고 준비도 착실히 잘 한 학생이 하버드나 예일 등의 의대들은 접수시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왜 스스로가 본인의 Time Management Skill에 대한 평가를 더 잘 받을 기회를 놓치는지 안타깝다는 필자의 일갈을 전해주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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