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2014년도 의대입시 개시일이 6월 3일로 잠정 결정되었다고 발표되고 나니 많은 학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원서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추천서를 아직 확보하지 못 했거나 추천서가 약하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은 고민스러운 시기이다. 좋은 추천서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좋은 모습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수업시간이라면 수업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임하며,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며,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그룹 프로젝트에서도 리더쉽을 발휘하여 본인의 담당 분야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 외에도 부족한 동료에게 힘이 되어주는 모습을 보이며, 해당 수업시간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단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의 지혜로 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어떤 교수라도 그 학생을 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봉사현장에서라면 누가 시켜서, 혹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의무사항으로 여기며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아닌 스스로가 우러나서 자신의 재능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자 마음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되겠다. 연구실에서도 또한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처리하고 연구실내의 다른 인원들과 화합하며 주어진 기존의 방식들 외에 새로운 문제해결 능력을 보일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다시 생각해 보면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서는 따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본인이 처한 위치에서 적극적이며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런 매력적인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의대에서는 다양한 추천인들에게서 추천서를 받아오라고 한다. 의대에 지원하는 모든 학생들은 본인을 지도한 두 명의 과학과목 교수들과 한 명의 비과학과목 교수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그 외에도 추가로 일곱 명으로부터의 추천서를 제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총 열 장의 추천서를 받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일부 의대는 추천인을 네 명으로 제한하고 있기도 하며, 또한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유사한 분야에서 유사한 내용의 추천서를 받아 제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수적인 의무사항으로 되어 있는 세 명의 교수에게서만 추천서를 받는 것 보다는 학생이 경험한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서를 받는 것은 도움이 된다. 수업시간의 모습 외에 봉사현장에서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어찌 마다할 일인가? 연구실에서의 성실하고 창의적인 모습도 당연히 도움이 될 수 있고, 만일 임금을 받고 근무를 한 회사가 있다면 그곳에서 얼마나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는지도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데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다. 최고 책임자가 적어주는 추천서가 더 효과가 있는 지, 아니면 담당자가 적어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 지를 묻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최고 책임자가 학생을 직접 경험해서 알고 있다면 최고 책임자가 적어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최고 책임자가 학생을 직접 대해보고 그 학생의 장점을 알아채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경우라면 담당자의 직급에 따라 담당자만의 추천서도 충분한 경우가 있고, 담당자의 직급이 상대를 평가하기 조금 부족해 보인다면 담당자와 책임자가 함께 서명하는 추천서가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50명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실에서 PI(책임 연구자)가 대학생을 직접 지도하며 그 학생의 분석할 정도로 가까워지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Post Doc 연구원이 가까이서 본 학생의 모습을 적은 추천서를 PI의 서명과 함께 제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어떤 특별활동이 더 영향력이 있는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쓸데없는 고민이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사건현장봉사자들의 경우에 잠수를 할 줄 아는 민간 잠수부의 역할도 중요하고 슬픔에 빠진 피해 가족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곳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봉사자라고 귀한 봉사가 아니라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본인의 재능을 어떤 방법으로든 기부하며 아픔을 나누고 위로의 손길을 베푼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병원봉사에서 안내데스크에만 근무시켜서 나가기 싫다는 얘기는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추천서뿐 아니라 의대합격도 따라올 것이다. 아니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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