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시 매칭(Residency Matching)이란 의대생들이 의대를 마치고 실질적인 경험을 쌓기 위해 병원에 취직을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대학을 가고 의대에 입학할 때 겪었던 입시처럼 의대졸업반 학생이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 전공분야를 정해서 지원하면, 그 병원에서는 지원한 의대생의 의대성적, 의사면허시험 성적, 봉사경력, 연구경력, 추천서 등을 감안해서 인터뷰에 부르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의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마지막 입시과정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필자가 반복적으로 언급한 대로 자녀가 진학하는 의대의 이름은 부모를 기쁘게 하는 역할이 더 크지만, 어떤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되느냐는 자녀가 어떤 의사로 살아가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피부과 의사가 되기 원했던 자녀가 매칭이 안 되어서 소아과 의사가 되기도 하니 이는 의대 졸업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과거 어떤 입시보다 더 긴장하는 자녀의 모습을 함께 가슴 졸이며 지켜보게 된다.

올해도 지난 3월 21일에 2014년도에 의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매칭결과가 발표했다. The National Resident Matching Program(NRMP)라는 공식기관이 존재하고 이 기관이 매년 의대 졸업반 학생들의 레지던시 매칭을 관장한다. 각 의대에서는 강당에 졸업반 학생들을 모아놓고 각 학생의 이름을 호명하며 어떤 병원에서 어떤 전공분야에서 향후 3년 내지 7년간 경험을 쌓게 될지를 발표한다. 의대생들에게는 가장 큰 행사이며 대학이나 의대 입시 발표날처럼 당락의 기쁨과 좌절이 공존하는 날이 바로 Match Day인 것이다. 올해는 약 17,374명의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29,671개의 레지던시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물론 이 경합에는 약 16,000명의 미국내 DO 학생들과 캐리비언 의대 등 다른 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도 동참했다. 전공분야에 따라 매칭률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병원의 인기 전공분야에는 미국내 의대 졸업반 학생들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야만 매칭이 가능하고, 덜 알려진 병원에서의 비인기 전공분야에는 캐리비언 의대 등 다른 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에게 그 기회가 돌아가게 된다. 미국 의대생들에게는 졸업하기 이전인 4학년때 매칭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캐리비언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의대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증명이 있어야만 매칭에 참여하니 매년 Match Day의 주인공은 당연히 미국내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다. 그렇다고 모든 미국 의대졸업반 학생들에게 축제의 날이 될 수는 없다. 숫자상으로는 17,374명이 29,671개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약 3,000명의 의대졸업생들만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 예를 들자면 피부과 전문의가 되기 원하는 학생들을 뽑는 9개 병원에서 총 20명을 뽑은 2014년 매칭에 168명의 미국 의대졸업반 학생들과 11명의 다른 나라 의대졸업생들이 응시했고, 그 중 합격한 20명은 모두 미국 의대졸업반 학생들이다. 어느 지역에 있는 병원이냐는 것까지는 고사하고 만일 피부과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면 같은 해에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하는 전체 의대생들 중에 상위 200여명 정도에 들어야 한다는 것이고, 또한 보스턴이나 뉴욕 등 본인이 원하는 그 곳에 있는 그 병원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더 경쟁력을 갖춰야만 가능하다.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좋은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좋다는 고교에서 좋다는 대학에 많이 가듯, 좋다는 의대에서 좋다는 레지던시에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다는 의대가 좋다는 병원에 많이 보낸다고 해도 위에서 본 듯이 특정 전문분야에서 뽑는 레지던스의 숫자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보니 하버드 의대를 나와도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그 병원에서 그 전문분야를 배우지 못 하고 본인의 희망과 다른 분야의 의사가 되는 길을 밟게 된다. 물론 한 분야의 전문의가 되고 나서도 다른 분야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내과 의사가 이론적으로는 다시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해서 외과 의사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일류병원 피부과 과장으로 근무하던 명의라도 미국에서 피부과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 매칭과정을 통해 수련을 받아야만 미국 피부과 의사가 되니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대에 진학하지 않고 캐리비언 의대처럼 비교적 입학이 수월한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매칭의 기회는 주어질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대학시절에 했던 만큼의 노력을 의대시절에 하지 않는다면 허울만 좋은 의대졸업장을 따게 되지 미국에서 매칭은 하늘의 별따기가 될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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