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학이 봄학기를 시작한 이 시점이 바로 이번 여름방학의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니, 많은 가정에서 여름봉사지역의 안전과 관련한 질문을 주고 있으며 이는 자녀의 직접적인 안전과 관계가 있으므로 필자도 답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단은 자녀를 잘 키웠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도 좋은 가정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런 위험한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계획을 세우는 학생이라면 의대 아니라 어떤 인생의 목표도 꼭 이루리라고 믿는다.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은 바로 이런 젊은 세대가 존재하므로 가능한 일이며, 미국 의대에서는 이런 학생들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위험한 지역에 봉사를 안 다녀오면 의대에 못 간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지만,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대화를 나눠보면 의대에서 원하는 인성을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학생들 보다는 훨씬 의대에 합격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한국 의대와 미국 의대의 입시제도를 비교해 봐도 그렇고, 미국에서의 다른 어떤 대학원 과정의 입시과정과 의대 입시과정을 비교해 봐도 눈에 띄게 다른 점이 바로 인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지는 점이 미국 의대에 진학하기가 어렵고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이유라는 것을 꼭 명심하자.
무조건 위험한 지역에 봉사를 다녀온다고 좋은 인성을 갖추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물론 없는 일이며, 굳이 일부러 위험한 지역에 다녀오라고 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본인이 뜻하는 바를 몸소 체험해 보기 위해 정한 봉사지역이 안전에 문제가 있는 지역이라면 뜻을 굽힐 일이 아니라 좀 더 세심한 준비과정을 거쳐서 안전하게 다녀오면 좋겠다. 그 지역이 미국 내에 존재할 수도 있고 해외에 존재할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든 충분한 체력을 미리 기른 상태에서 임해야 면역력 약화로 인한 풍토병에 걸리는 최악의 상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해외로 가는 경우라면 해당 지역을 여행할 때 요구되는 예방접종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하며, 이에 대한 정보는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제공하는 Travelers’ Health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해당국가별과 여행의 목적에 맞는 예방접종을 추천해 주니 이를 참고하자. (http://wwwnc.cdc.gov/travel)
건강을 챙기는 일과 동시에 해당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여 사회적 불안요소들에 대처하게 준비시키자. 가능하다면 혼자 여행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고, 해당 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 선배, 동료 혹은 교수나 지도자에게 자문을 구하여 정확한 이동경로와 숙소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여행객을 태운 택시기사가 흉악한 범죄자로 변했다는 인도에서 지난 주에 있었던 끔찍한 사건 때문에 인도로 향하려던 봉사를 전면 취소하기 보다는 주변의 자문을 구해 안전한 택시기사의 전화번호를 확보하여 떠나는 것을 고려하게 하자는 것이다. 봉사를 실행할 최종 목적지까지 하루에 이동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안전하며 가격대비 쾌적한 숙소를 미리 확보하고 가는 것도 잊지 말자. 단체로 이동하는 경우라도 타지에서 숙박을 하는 것에는 세심한 만반의 준비를 기하기를 적극 권장한다. 정보력은 비단 의대진학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며 특히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떠날 때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필수요소이다.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지침도 미리 정립하자. 해당 지역에 있는 미 대사관의 위치와 연락처 혹은 한국 대사관의 위치와 연락처를 아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고, 지인의 지인이라도 해당 지역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분의 연락처는 꼭 챙기게 하자. Cell Phone Roaming Service 신청은 하되 연결이 항상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둘 일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경비를 지출해 가며 왜 그런 지역에 가려고 하냐는 말을 자녀에게 하는 것은 자제하자. 남이 하면 칭찬해 줄 일이지만 내 자녀이기에 못 보내겠다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녀의 결정을 존중해 주기 바란다. 굳이 등 떠밀어서 위험한 지역으로 보낼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한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기보다는 세심하게 안전여행이 될 수 있도록 채비를 돕는 것이 부모가 경건한 마음으로 자녀를 보내는 도리라고 믿는다. 꼭 이런 봉사여행을 다녀오면 의대에 합격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마음가짐의 자녀라면 훗날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라도 스스로 자기 인생을 잘 챙기며 이 사회의 리더로서 살아갈 기본적 소양과 남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갈 인성을 갖췄다는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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