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학생이 원하는 진로를 택하는 것을 권한다. 의대진학은 모든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 여러 다양한 커리어 진로 중에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본인의 의지가 아닌 부모를 비롯한 제 3자의 영향에 의해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던 학생이라면 본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그리고 본인이 꼭 하고 싶은 진로를 택하는 것이 정답이다. 단, 이러한 진로변화가 충분한 고민과 검증을 통해서 내려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녀의 얘기를 충분히 들은 다음에 다시 설득을 하든 아니면 그 뜻을 지지해 주든 결정해야 하겠다.

필자가 오랜 기간 의대진학 컨설턴트로 일하며 깨달은 사항 중에 프리메드 학생이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어르신들이 그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유사한 심리상황이라는 점이다. 더 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주변에 미안한 마음이 들 때나 속상할 때 넋두리로 쓰는 표현이지 절대로 그 순간에 생을 마감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듯, 프리메드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고 싶다고 하는 말의 숨은 뜻은 성적이 안 나와 미안하다는 의미일 수 있고 내 능력이 안 되는 듯 싶어 속상하지만 너무 의대에 가고 싶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진짜로 진로변경을 원한다면 아마 부모가 뭐라고 하든 전공부터 변경했을 것이다. 물론 확실한 대안을 찾아서 마음이 편해진 상태의 자녀라면 당연히 그 뜻을 존중해 줘야 하지만 부모에 대한 죄송한 마음에 진로를 바꾸겠다고 하는 자녀라면 용기를 주기 바란다. 여러 이유 중에 특히 성적에 관한 이유는 진로를 바꾸어야 하는 마지막 이유가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 보니 의대합격을 위한 평균성적이 몇 점이라고 하더라.”, “MCAT 성적이 너무 안 나와서” 등의 이유는 자녀의 강한 의지와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 주변에서 통계자료를 보여주며 얘기하는 사람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고 알려주자. 그 자료가 동양계 학생들의 통계라고 해도 어차피 우리 한인 학생들의 통계와는 거리가 있다. 성적으로만 따지면 미국내의 어떤 학생들보다도 높은 성적을 보이는 것이 우리 한인 학생들이다. 동양학생이라면 인도계와 중국계 학생들이 한인 학생들과의 주된 경쟁상대이나 이들은 한인 학생들보다 정보력이 뛰어나고 영어성적이 그나마 높으므로 다른 분야에서의 성적으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학생의 열정과 실질적 봉사경력을 기준으로 의대진학의 성공을 가늠해야지 어차피 한인 학생은 4.0도 떨어질 수 있는 집단이며 3.2도 합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대개 학생들은 언라인에서 얻어지는 기본정보를 기준으로 자신의 당락을 예견하고, 또한 경험이 부족한 프리메드 어드바이저들이 책임지기 싫어서 하는 숫자놀음과 통계자료에 마음이 불안해지므로 자신감을 잃게 된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의도적으로 3번을 강조했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통계자료가 보여주는 평균성적에 기가 죽어서 본인의 열정을 접게 하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성적이 안 좋을수록 본인만의 열정을 보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든다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자. 의사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를 들여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그 무엇을 해야 할지는 쉽게 떠오를 것이다. 어차피 통계자료로는 확인이 될 수 없는 한인학생의 의대진학준비는 성적에 기댈 수 없다는 것은 필자의 오랜 경험이 뒷받침한다. 주립대 3.2학점 학생을 중위권 의대에 진학시키고, 2번을 떨어져서 온 학생을 3번째 도전시켜 30위권 의대에 장학금 받고 진학시키고, 유학생을 최상위 의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시키는 일은 분명히 가능한 일이고 매년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태생적으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생이라면 의사가 되는 길도 여러 가지라는 사실을 활용하면 된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3.0이 안 넘고, MCAT 준비를 아무리 해도 30점에 많이 모자란다면 어차피 의대에 진학해서도 따라가기가 쉽지 않으므로 목표를 수정하면 된다. 환자를 돌보고 싶은 의욕에서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라면 MD 대신 DO 혹은 캐리비언 의대로 목표수정을 해도 좋다. 또한 의료분야 전문직에는 Physical Therapist도 있고, Physician’s Assistant도 있다. 발전문의 학교가 따로 있고, 척추전문의 학교도 따로 있듯, 검안의가 되기 위한 학교도 따로 있다. 모두가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분야이고 의료전문인이 되어 남을 도우며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분야이다. 부모의 체면을 제외하고는 부족한 것이 전혀 없는 이러한 다양한 선택이 남아있는데 그저 의대에 갈 성적이 안 되어서 진로를 바꾸는 것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로서도 큰 손실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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