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의대진학에 꼭 필요한 것들을 나열한다면 그 중 가장 덜 중요한 것은 리서치 경험일 것이다. 의대진학을 위해 리서치 경험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 중요성에 있어서의 가치는 학습능력이나 환자경험 혹은 본인만의 특성을 살리는 특별활동에 비해 월등히 낮다는 의미이다. 굳이 극단적으로 말해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모든 것을 챙기지 못 할 때에는 리서치에 투자될 시간을 아껴서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을 챙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된다. 하지만 모든 중요한 것들을 챙기며 리서치 경험까지 쌓는다면 의대진학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유명한 교수와 함께 한 리서치라 할 지라도 그 분야가 학생의 관심분야와 관련이 없다면 그리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레이저에 관심이 있어 레이저의 근본적 역할에 관해 리서치를 한 후에 이를 임상적으로 의학분야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 지를 경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과 동일한 방식으로 암에 대한 리서치에 접근한다면 그 학생을 선발할 분명한 이유가 의대입장에서는 약해진다. 생물학을 전공한 지원자들과는 뭔가 다른 시각에서 암을 정복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인다면 그 물리학 전공 지원자를 선발하여 향후 의료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질병을 정복하고자 노력을 하는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기대감에 장학금을 제공해 가며 모시고자 할 것이다. 반면에 지원서 상에 본인의 관심분야라고 얘기하는 다른 모든 경험들과는 전혀 관계없는 리서치 경험은 그리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그것도 학교에서 하지 않고 외부에서 경험한 것이라면 그 매력은 더욱 떨어진다. 학교에서 본인을 가르치는 지도교수에게도 선택 받지 못 한 학생이 외부기관, 그것도 NIH와 같은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이 아닌 곳에서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해 리서치를 했다는 것은 다시 말해 리서치에 관심도 별로 없고 능력도 별로 없으나 원서에 한 줄 적기 위해 이런 경험을 했다고 자백하는 것과 진배없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외부기관에서 한 리서치라도 본인의 다른 관심분야와의 연계성을 보일 수 있고, 그런 기회가 학교에서는 찾기 힘든 것이라는 가정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학생이 여러 경로로 본인의 관심분야를 찾고자 노력을 한 후에 택하는 마지막 방법이 될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녀의 관심분야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든, 아니면 자녀의 관심분야를 깊이 있게 알아가는 과정에서든 리서치는 그 경험이 자녀가 의대에 진학하는 이유나 의미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특히나 누가 들어도 이름을 아는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가 학교에서는 교수님들과 리서치 경험이 전혀 없으며 외부에서만 리서치 경험을 쌓는다면 그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칫하면 학생의 대인관계 능력을 의심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대가 학생의 리서치 경험을 바라보는 기준이랄까 아니면 해당 리서치에 대한 기대치는 인류를 구할 만한 굉장한 것을 하고 오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이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확신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리서치 경험이 중요한 여러 요소 중에는 가장 덜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환자를 만나 본 전체 시간이 리서치에 소요된 전체 시간보다 적은 학생을 선발하는 의대가 미국에 존재할까? 실제로 그런 의대는 거의 없다만 운 좋게 선발이 된 학생이라도 의대생활을 하며 스스로가 왜 그렇게 리서치에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의구심이 들 것이다. 리서치를 평생 할 재원을 선발하는 과정은 따로 있다. 절대로 의대에서 주안점을 두는 분야가 아니다. 하지만 지난 주에 만나 얘기를 나눈 대학 신입생의 경우에도 대학에 진학해서 어떤 리서치를 할지에 대해 벌써 구상 중이다. 본인의 선배가 리서치 경험이 별로 없이 하버드 의대에 진학했다고 스스로 말하면서도 올 여름에 본인의 관심분야가 정말로 어디에 있는 지를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시간에 비해 아주 많은 시간을 리서치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기이한 현상이며 아주 흔한 현상이다. 정말로 리서치를 통해 인류를 구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전문 리서처의 삶을 살게 하자. 실제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은 의대진학 보다는 학문연구 분야에서 요구되며 또한 아직 미국이 최소 100년은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천재성을 가진 학생들이 의대나 법대 보다는 학문연구를 위한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리서치에 대해 강조하며 의대진학을 논한다면 귀를 닫기 바란다. 의대의 선발기준도 모르고, 의사가 해야 할 일의 특성도 모를 정도로 정보에 어두워서 하는 말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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