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신 부모님의 자녀는 대학 2학년이 되는 학생이나 이번 기회에 학년별로 정리해 보기로 하자.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으나 그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12학년 학생들은 이제 본인의 꿈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목표에 맞춰서 지원할 대학을 정해야만 한다. 물론 아직은 그 목표가 불변의 목표라고 볼 필요는 없겠으나 자신에 대한 진중한 성찰이 없다면 목표설정은 둘째치고 에세이 작성에서도 핵심이 없는 얘기들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변할 수 있다는 가정은 하더라도 현재의 목표는 정확해야만 각 대학의 특성을 비교해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이 대학진학에서도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상의 결과를 보장할 것이다.

대학 신입생이라면 무엇보다 대학생활에 신속히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혼자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이다. 언제 빨래를 하느냐는 결정도, 동전을 몇개 넣어야 빨래가 잘 마를지도, 빨래가 돌아가는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이냐는 것도 스스로 그 패턴을 만들어 나가야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과 교수님의 오피스 시간을 활용하는 요령을 습득하는 것과 각 과목별로 어느 정도 시간을 예습과 복습, 그리고 숙제와 퀴즈(쪽지시험)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본인의 학습능력 및 학습습관에 적합할런지에 대해서도 하루 속히 판단해야 하겠다. 너무 어려운 과목에 등록했다는 판단이 선다면 학교에서 지정한 날짜 내에 수강신청을 변경하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의대진학을 바라는 한인 학생이라면 어떤 과목이든 B 학점이 성적표에 오르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 4년 동안 B 학점이 하나도 없다면 좋겠지만 일학년때 아무 생각없이 의욕만 앞세우다가 받은 B 학점은 아쉬움으로 남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의욕적인 특별활동 보다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집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는 자기만의 환경요소를 확보하게끔 부모의 조언이 절실한 시기이다.

대학 2학년이 되는 학생이라면 이제는 무슨 전공을 할런지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이 서 있어야 한다. 특히 의대진학을 바라는 학생이라면 본격적인 진학준비에 돌입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본인의 학습능력에 대해서도, 아울러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대해서도 이제는 알만큼 알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하겠다. 프린스턴에서 적당히 해도 만점이 나오는 학생이 있을 수 있고,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만점이 안 나오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 일학년 때의 학점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나왔는지에 대해 본인은 정확히 알고 있다. 만일 학습능력이 재학중인 학교에서는 최고수준이 아니라면 이에 맞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누구나 하바드 의대에 진학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본인이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도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얼마 후면 MCAT에 대비하기 시작할텐데 이런 현실감이 떨어진다면 효율적이 MCAT 준비는 요원하다. 이제는 본인의 색깔 만들기에도 전념해야 한다. 어떤 리서치를 할 것이며, 어떤 봉사를 통해 본인의 어떤 측면을 강조할런지에 대해서도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주어진 리서치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봉사 및 특별활동을 통해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틀린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일런지는 미지수다. 일단은 자기 자신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학 3학년 학생이라면 이제는 돌아설 곳이 없다. MCAT을 치뤘거나 아니면 그 준비에 우선순위가 주어져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일학년 때부터 의대진학을 준비해온 학생이라면 당연한 수순이다. 의대진학에 대한 결정이 늦었거나 일학년 성적이 제대로 관리가 안 된 학생이라면 일년 뒤로 나름대로 열심히 한 학생이라면 이번 학기는 MCAT 대비가 최우선이란 것이다. 그동안 해오던 리서치와 봉사활동에서도 가시화된 무엇인가를 얻어내도록 노력하자. 추천서를 염두에 둔 언급을 하는 것도 해당 리서치와 봉사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다. 목표로 하는 의대에 대해서도 웹사이트를 통하건 선배나 친지를 통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야 할 때이기도 하다. 이번 학년이 끝나면 의대에 원서를 제출해야 할 시기이니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고3이 된 학생이다. 긴장하고 후회없도록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대학 4학년 학생은 인터뷰 다니면서 학점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는 푸념은 배부론 고민이다. 실제로 사회인이 되면 가정과 직업을 다 챙기며 소속된 단체의 일도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아니 의대에 진학하면 지금보다 분명히 더 바쁜 생활을 하게 된다. 레지던시 과정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터뷰에 참석하는 자녀를 위해 정장 한벌을 장만해 주는 기쁨은 프리메드 학부모가 누르는 기쁨 중에 하나이니 깔끔한 정장을 챙겨주는 것도 잊지말자.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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