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등록금은 대학 등록금 보다 당연히 더 비싸다.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소요되는 경비가 대학보다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시체 해부를 비롯한 다양한 실험/실습을 포함하고 있고 인권비가 더 높은 교수들에게 교육을 받게 되며 또한 학생수가 대학만큼 많지 않은 관계로 학생당 소요되는 경비는 대학보다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각 대학마다 매년 COA(Cost Of Attendance)를 발표하듯 각 의대도 일년간 소요경비의 예상치를 발표하고 있다. 학교의 재정위원회(Board of Trustees)에서 매년 그 해에 적용될 Tuition(수업료)과 실습비 등을 결정하면 그 해의 물가를 반영하여 다른 예상경비들을 산출하여 발표하게 되며, 일반적인 논리가 적용되어 주립의대가 사립의대보다는 낮은 예상경비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각 가정에서 지출되는 총 경비에서도 주립의대가 사립의대보다 낮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는 각 가정의 재정상태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므로 참고하자.
예를 들자면 하버드 의대에서는 2015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일년간 예상되는 경비를 $87,175로 발표했다. 그 중 $55,850은 Tuition(수업료)이고 나머지 $31,325은 책 값은 물론이고 먹고 자는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업료 외의 예상경비이다. 학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버드 의대에 다니려면 매년 이 정도 비용이 든다. UCLA 의대는 주립의대이므로 주민과 비 주민을 구별하여 학비를 적용한다. 역시 2015년 신입생의 COA(Cost of Attendance)를 살펴보면 $65,015로 발표되었고, Tuition(수업료)가 $35,557이고 나머지 경비를 $29,458로 예상했다. 부모의 집에서 통학을 한다면 방값으로 일년에 약 $14,000을 절약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나 의대생이 부모의 집에서 살며 학교에 통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캘리포니아 주민이 아닌 다른 주에서 온 학생이라면 추가로 $12,245를 내야 하므로 예상경비 총액은 $77,260이 된다. 또 다른 주립의대인 UVA의 경우에도 2015년에 입학한 학생들 중 버지니아 주민인 학생은 $69,502의 총경비가 발생하며 이 중 Tuition은 $48,036이고 나머지 경비를 $21,466으로 잡았다. 버지니아 거주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Tuition이 $58,842가 되므로 총 경비는 $80,308로 예상된다. 사립과 주립에 따른 수업료 차이도 있지만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보스턴은 더 많이 들고 LA는 조금 덜 들며 리치몬드는 저렴한 생활비가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의대 등록금은 지난 5년간 약 20%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니 현재 자녀의 학년에 따라 예상금액을 산정하는데 적용시켜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학에 진학할 때와 마찬가지로 각 가정의 지불능력에 따라 정부와 학교가 도움을 준다. 이 경우에도 Department of Education의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각 의대마다 Institutional Application Form을 비롯해 조금씩 다른 형태의 학자금 보조를 위한 지원서를 요구하고 있다. 각 의대에서는 제출된 여러 Financial Aid(학자금 보조)용 지원서류들을 분석하여 각 가정의 학비 지불능력(Family Contribution)을 책정하게 되며 총 소요경비에서 각 가정이 지불할 액수를 제해 학비보조가 필요한 액수(Need)를 정한다.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여기까지는 익숙한 개념일 것이지만 아직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해 예를 하나 들겠다. $80,000의 학비가 책정된 학교에 자녀가 진학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가 작년에 총 $100,000을 벌었다고 보고하며 도와달라고 하면 학교 A는 $30,000을 돕겠다고 할 수 있고 학교 B는 $10,000만 돕겠다고 할 수 있다. 바로 그 각 가정마다의 도움이 필요한 금액, 즉 Need를 맞춰주는 방식은 각 의대마다 천양지차의 방식으로 각 학생에게 적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A라는 사립의대가 만일 우리 가정에 $70,000을 돕겠다고 하고 B라는 주립의대는 $20,000을 돕겠다고 한다면 실제로 일년에 지출되는 경비는 더 비싸다고 알려진 사립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덜 들 수 있고, 이는 대학이든 의대든 공히 적용되는 이론이며 실제 상황이다. 거기에 의대에서는 장학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좋은 학생들을 다른 학교에 뺐기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한다. 마치 프로 운동구단에서 좋은 선수 확보를 위해 경쟁을 하며 큰 돈을 쓰듯 각 의대에서도 매력적인 학생을 영입하기 위해 4년 전액 장학금 등 경쟁적으로 확보에 노력을 다 하고 있다. 물론 이는 소수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얘기이지만,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얘기로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돈이 없어 못 다니는 일은 없다. 의대에 입학만 하면 학생 본인의 명의로 융자를 받아서라도 학업을 할 수는 있다. 물론 연방정부의 무의촌 진료의사제도 및 군의관제도 등 다양한 학비보조 프로그램들도 있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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