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 때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둘 다 어렵다.”가 정답이겠으나, 굳이 비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 “대학/의대 통합과정 중 상위권 프로그램에 합격하기가 더 어렵다.”는 답을 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필자가 지도하는 많은 하바드에 재학중인 프리메드 학생들은 대학 지원시에 브라운 대학의 PLME 혹은 노스웨스턴 대학의 HPME에 지원했었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PLME나 HPME에 불합격을 했으나 하바드에는 합격을 했으므로 하바드에 재학하며 의대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숫자가 제법 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위와 같은 답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는 이와 반대의 경우에 속하는 학생들도 존재하지만 그 숫자는 극히 적다. 오히려 학습능력이 조금은 떨어지나 학생이 갖고있는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대화 시켜서 부족한 학습능력을 보완하여 대학/의대 통합과정에는 합격하고도 하바드에서는 입학허가서를 받지 못 한 극단적인 경우이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HPME(Honors Program in Medical Education) 혹은 브라운 대학의 PLME(Program in Liberal Medical Education)로 대표되는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합격하기가 어려운 여러가지 이유들 중에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반 고교생이 갖춰야 할 명문대학 지원요건들은 기본적으로 갖춘 상태에서 의대에서 요구하는 의사로서의 기본적 요건들을 추가로 갖추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고교시절에는 그저 대학의 선발기준에 맞춘 요건들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대학에 진학하여서는 의대가 요구하는 선발기준에 맞춘 요건들을 갖추기 엄청난 시간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린 고교생이 이 두가지의 각기 다른 선발기준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한다면 이는 실로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은 자명하며, 그렇기에 인도계 학생들이 유독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인도계 미국인들 사회에 조성된 정보공유 및 후진양성에 대한 공감대가 이러한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좋은 점이고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본다. 물론 우리 한인사회에서도 젊은 의사들이 매년 의대진학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며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바쁜 진료업무에 봉사 다니며 시간을 쪼개서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의대진학에 대한 정보공유까지 신경쓰는 젊은 한인 의사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고 자랑스럽다. 이런 노력에 힘입은 한인 부모들의 열정과 한인 학생들의 노력이 대학/의대 통합과정 입시에서도 점점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필자의 칼럼과 세미나가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는 가정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절대숫자로는 몰라도 진학률로만 따졌을 때 어떤 타민족 학생들 보다 우리 한인학생들이 앞서는 날이 도래하리라고 믿는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하게 짚고 가자. 대학/의대 통합과정은 모두를 위한 것은 절대로 아니며, 이는 적어도 고교생 시절에 의사가 되겠다며 확실한 인생목표를 세운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절대적인 사실이다. 부모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결정했어야만 한다는 이 단순한 사실이 일부 부모들에게는 이해가 안 되나 보다. 학생은 마음의 결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부만 잘 한다고 부모가 욕심을 내는 경우라면 절대 이루지 못 하는 꿈이 되며,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안타까운 일이다. 반면에 학생이 확신을 갖고 노력한다면 절대적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며, 환자봉사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어야 하며, 또한 기본적인 연구경험도 갖추어야 한다. 대학진학 이전의 어린 학생이 의대진학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 바로 오늘부터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환자들을 돕는 의료봉사에 참여시키자. 의료봉사에 흥미를 못 느낀다면 의대는 그 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목표가 될 것이고, 통합과정 혹은 의대에서도 절대로 그 학생을 선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남들 다하는 대학진학에 대한 철저한 대비는 기본이고, 학생 스스로가 어떤 경험을 통해 의대진학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는 그 과정을 보여주어야만 합격할 수 있는 통합과정을 위해서는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하냐는 질문은 이제 그만하기를 부탁한다. 통합과정에 대한 준비를 시작하는 적기는 학년에 상관없이 바로 오늘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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