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에도 뛰어난 학생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당연히 존재하므로 무조건 불리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겠으나, 환경적인 요소에서 유리하다고 보기에는 힘든 점들도 분명히 존재하므로 일반적으로는 주립대학에 진학하면 의대진학에 불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환경적인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면 많은 학생수를 들 수 있겠다. 명문사립대학들에 비해 주립대학들은 학생수가 많다보니 각 수업마다 콩나물 교실일 확률이 크겠고, 상대적으로 리서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으며, 또한 해당 교수의 입장에서도 학생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보니 추천서의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물론 한 수업에 천명이 넘게 듣는다 해도 본인만 열심히 한다면 굳이 위에서 말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물론 있겠으나 확률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천명이 듣는 수업에서 보다는 백명이 듣는 수업에서 집중도가 더 뛰어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또한 주립대학 중에도 William & Mary와 같은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학교도 분명히 존재하나, 일반적인 경향을 통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가장 객관적인 지표는 학교성적과 MCAT 점수의 연관성일 수 있겠으므로 이를 비교해 보자. 단, 다른 인종의 학생들도 포함된 통계자료는 우리 한인학생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착각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으므로 필자가 지도했던 한인학생들의 경우만을 살펴보기로 하자. 타인종 학생들의 성적이 동양계 학생들의 성적보다 평균적으로 낮기 때문에 그들의 성적이 포함된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삼았다가는 한인학생들은 착각의 늪에 빠져 낮은 평균점수를 본인에게도 적용하고는 “왜 나는 평균점인데도 의대에 번번히 낙방을 할까?”라는 안타까운 탄식을 하게되기 쉽기 때문이다.
평균학점이 3.9 이상인 경우에 명문사립대학 한인학생의 MCAT 점수는 평균 40점에 달하나, 주립대학 한인학생의 경우에는 35점에 머문다. 학점이 3.8인 경우는 사립 37점 주립 33점이 MCAT 평균성적이다. 물론 명문사립대학은 과연 어떤 학교를 의미하느냐는 기준과 주립대학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인데 어떤 학교들을 위주로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실 수 있겠다. 필자의 칼럼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스스로가 아시듯,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고교시절까지는 부모님들께 학업성적으로 기쁨과 자부심을 주던 학생들이라는 것은 정확히 알려드릴 수 있다. 기왕 어디서도 부모님들이 보실 수 없었던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김에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많은 대학들을 언급하자면 사립대학 중에는 Harvard, Princeton, Johns Hopkins, Cornell, Emory, Brown, Columbia, Northwestern, Duke, Williams를 들 수 있고, 주립대학 중에는 UC Berkeley, UVA, UCLA, UC Irvine을 들 수 있다. 많이들 사용하는 흔한 First Name으로 자신을 소개하면 필자가 혼돈이 되는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들만 언급했으며, 위에서 제시한 평균점수는 이들 학교들 출신의 학생들의 성적이 중심이 되어 산출된 것이다. 학생이 재학중인 대학이 위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학점과 MCAT 성적의 계연성을 짐작하시는데 도움이 되시리라 믿는다.
특정 학교이름들을 지칭하게 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학생들이 애교심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칭찬할 일이나, “우리 학교가 최고이며 우리 학교에서 좋은 학점 받기가 가장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특히 명문 주립대학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모교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객관적인 사실도 간과하지 말라고 애정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다. 학생들의 수준만큼 학교의 재정이 뒷받침이 못 되는 경우가 대부분 주립대학이다보니 그 결과는 학생들의 손해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고, 전형적인 케이스로 동양계 학생들, 그 중에도 우리 한인학생들의 의대진학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부모님들께서는 이 점을 감안하셔서 적절한 조언을 통해 자녀들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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