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가 왜 의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 이유를 대답할 수 있는 순간이 의대진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점이 되어야 한다고 필자는 믿는다. 의대측에서 들어서 만족할 만한 대답이 되었든, 아직 그 대답이 불충분하든 일단은 그 시점부터 의대진학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대답에는 학생 본인 혹은 부모님을 위한 이유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봉사하는 마음이 들어있어야 하겠다. 하지만 봉사하는 마음이 담긴 이유는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시발점이지 의대진학에 성공적인 모습에는 아직 미치지 못 했으며, 그 시점부터 자신만의 차별화된 이유를 찾기 위해 봉사와 연구 등을 통해 자신의 성격 및 목표를 고려한 노력해 나가는 것이 바로 의대진학을 위한 성공적인 준비과정이 되는 것이다.
7살때 정한 목표를 위해 정진하여 의대에 진학한 경우도 있고, 40살이 넘어 목표를 세워 의대에 진학한 경우도 있다. 언제부터 의대진학을 대비하여 의대에 진학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적은 없어 보인다. 적어도 필자가 아는 바는 없으므로 그러한 자료에 근거해 최적의 시기를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굳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드리고자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하여 몇 가지 경우의 수를 드리고자 한다.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인 필자를 찾아와 의대진학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학생들의 학년을 분석하자면 약 5%는 고교시절, 90%는 대학시절, 5%는 대학졸업후로 나뉜다. 즉 소수의 학생들은 고교시절 이전부터 의대진학에 대한 목표를 갖고 있었으므로 대학진학을 준비하며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대학/의대 통합과정 만을 목표로 진학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최고의 명문대학에서도 입학허가서를 받고 대학/의대 통합과정에서도 입학허가서를 받은 경우에 부모님은 흔들리셔도 학생본인은 흔들리지 않고 통합과정으로 진학하는 확실한 소신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상당수 된다. 물론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명문대학에 원서제출조차 거부하던 학생이 부모님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원서라도 제출한 효성을 가졌다는 점을 확인하신 것에만 만족하셔도 큰 성과라고 보인다. 또 다른 소수의 학생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본인의 전문분야에서 열심히 살다가 어느 시점에 의대진학을 목표로 방향을 선회하여 꿈을 이루고 있다. 이런 부류의 학생들 중에는, 아니 학생이라는 표현이 안 어울리는 경우도 많지만 편의상 학생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변호사, 한의사, 간호사, 월가의 투자 전문가, 학교 선생님, 장교, 가정주부 등 아주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대체적으로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시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재학 중에 본인의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서 본격적으로 의대진학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들을 학년별로 나누어 보는 것이 오늘 질문하신 부모님과 대부분의 독자 부모님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대학 2학년생들이 가장 많이 본인의 전공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의대진학을 결심하는 일반적인 시기는 2학년 여름방학 중이라고 보인다. 물론 같은 2학년생이라도 일학년때 부모님의 권유 혹은 강압에 못 이겨 프리메드 과목을 몇 과목이라도 수강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일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는 긴 인생항로를 본다면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른 학생들 보다 조금 늦은 3학년 말에 필자를 찾아오는 학생들도 제법 된다. 이런 경우에 학생과 부모님 모두 너무 늦어서 불안하다고 하시지만, 필자가 보는 견지에서는 절대 늦어보이지 않는다. 20세 젊은이와 21세 젊은이가 대학에서 학년이 다르다고 인생의 경륜에 무슨 그리 큰 차이가 있겠는가? 오히려 스스로 늦었다고 느끼는 절박함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므로 진학 성공률이 높아지므로 이런 상황에 처한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은 남들보다 늦었으므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게 하시기 바란다. 일학년부터 필자를 찾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최근 3년 사이에는 대학 신입생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필자의 서비스에 가입도 시켜주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들이 이제는 가장 많은 부류로 바뀐 이유는 역시 의대진학이 동양계 학생들에게는 특히나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사실이겠다. 30년 전 본인이 의대에 진학하던 시절과 너무 다른 현실에 현직 의사인 부모님이 필자에게 자녀를 맡기시는 부모님들의 주종을 이루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그저 미국에서는 대학에 다니지 않아서 자녀의 의대진학지도를 맡기는 부모님들이 대부분이던 시절은 오래 전 일이 되었다.
의대진학준비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는 개인적으로 너무 다르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면 2년 내지 3년이라는 세월을 투자할 만한 일이며, 너무 늦은 시기는 절대로 없다는 것은 필자가 자신하니, 부모님들은 자녀의 신념에 용기를 주시는 역할만 하시면 되겠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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