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기본적으로 미국에서의 대학원 교육과정은 학생 본인이 그 비용을 감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제도적으로는 충분히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경제활동을 하며 대학원에 다니는 것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대학원생들은 Financial Aid를 신청할 때 부모님의 재정능력은 상관없이 학생 본인만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신청을 하며, 이를 기준으로 정부와 학교에서 재정보조를 해 주고 있습니다. 대학재학때 많은 한인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던 Pell Grant를 비롯한 안 갚아도 되는 Grant의 비중이 약한 대신 졸업후에 갚아야 하는 융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물론 일반적인 경향입니다. 어떤 대학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 위의 일반적인 경향의 기준이 적용될런지, 아니면 전혀 다른 기준이 적용될런지가 결정되겠습니다. 즉 전공에 따라 전혀 다른 장학금 및 Grant의 혜택이 주어지고, 학교 자체의 재정능력에 따라 실로 엄청나게 다른 장학금 및 Grant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렇게 대학원 재정보조 혜택이 천차만별로 다른 상황에서 의대/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다른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구조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며, 이는 절대적으로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보면 되겠다. 첫번째 차이는 다른 대학원 과정과는 달리 의대/치대생의 경우는 경제활동을 하며 대학원 과정인 의대/치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확률이 0%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간혹 의대에 재학하며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업을 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으나, 머지않아 의대에서 정학처분을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사업을 접고 의대공부에 전념하거나 혹은 사업을 택하고 의대를 그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의대/치대생들의 Financial Aid 서류에는 부모님의 재정에 관해 묻는 항목들이 존재한다. 연방정부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지원혜택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FAFSA에도, CSS Profile에도, 또한 Need Access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현상이다. 즉, 부모님의 재정상태를 기준으로 부모님이 부담하실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정부나 학교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대학의 학자금 보조 정책과 동일하니, 다른 대학원 과정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겠다. 첫째, 재정적인 능력이 있으신 부모님 중에는 “대학까지 공부시켰는데, 대학원인 의대까지 내가 돈을 낼 수는 없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굳이 부모님이 돈을 안 내시고, 학생이 전액을 융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졸업 후에 다른 젊은 의사보다 많은 융자상환의 부담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겠으나 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생각하면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경우라면 위의 질문을 해주신 부모님처럼 재정적 능력이 부족하신 부모님의 경우가 되겠다. 이 경우에도 어차피 첫번째 상황과 답은 크게 다르지 않겠다. 학생 스스로가 활용할 수 있는 융자 프로그램이 있으므로 졸업후의 부담은 있겠으나 부모가 돈이 없어 의대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못 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또한 다른 대학원들과 달리 대부분의 의대/치대는 재정적으로 풍부한 기금을 보요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서 매력적인 지원자들을 확보하는데 전념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준비가 잘 되어있는 학생이라면 돈걱정하고 의대에 다닐 이유가 없을만큼 다양한 장학제도가 되어 있는 곳이 바로 의대이며, 이는 어떤 의대에 지원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려되어져야 할 사항이다.

2월에 접어들면 하바드 등의 일부 의대나 MD/PhD 과정에 지원한 대부분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몇 군데 의대로 부터 벌써 합격통지를 받아들고 있는 상태이다. 물론, 열심히 준비했고, 그 노력을 Personal Statement에 효율적으로 표현했고, 또한 그 Personal Statement에 적어놓은 본인의 가치관을 인터뷰에서 Professionally 보여준 학생들에 국한된 얘기이지만, 적어도 필자의 칼럼을 꾸준히 읽고 계신 부모님의 자녀라면 지금쯤 적어도 두세 군데의 의대/치대에서 입학허가서를 받고 학비에 대한 계획을 짜고 계실 확률이 상당히 높다. 실제로 아주 많은 부모님들이 이 칼럼을 읽으시며 제게 학생을 맡기시는 결정을 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셨거나, 최소한 필자의 칼럼을 토대로 자녀와 많은 대화를 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셨다고 감사의 글을 보내주고 계시다. 일일히 답글을 못 보내드린 의대 합격생 부모님께 축하와 더불어 그 열성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아울러 진학할 의대를 결정할 때에도 기준을 하나 드리고자 한다. 학교가 비싸고 싸고는 중요한 선택이유가 아니겠지만, 학생에게 장학금이나 Grant를 제공하는 학교가 학생이 진학을 고려할 첫번째 학교가 되겠다는 사실이다. 의사가 되기 위한 길고도 어려운 과정에서 의대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대를 졸업하면 Residency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어떤 의사가 될 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며, 의대 4년은 이를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라는 사실을 꼭 감안해서 진학할 의대를 결정하시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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