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들에게는 조금은 둔감해진 새로운 해를 맞는 의미를 자녀들에게는 인생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환점 혹은 쇄신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특히나 어렵다고 인식되고 실제로도 쉽지 않은 의대/치대 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새해를 맞이한 이 즈음에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들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 하지만 대화를 하려고 해도 부모님이 일단 알아야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기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주요 기준사항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일단 의대/치대 진학의 목표가 확실한 학생이라면 “Why do you want to be a physician/dentist?”라는 질문에 대한 본인만의 개성있는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자.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검사항은 “What experience have you had in medically related field?”라는 질문을 통해 실질적으로 학생 본인이 경험한 사항들을 스스로 평가하도록 도우며 궁극적으로 “What did you learn out of those experiences?”라는 질문을 통해 열심히 봉사하고 연구한 시간들이 헛되이 낭비된 것이 아닌 것임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동시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부모님들이 주실 수 있는 최고의 새해선물이자 덕담이 되리라고 믿는다. 책을 찾아서라도 이것보다 더 진도를 나가실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 현재 미국에서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이 아니라면 혹시라도 부모님의 기준이 현재 미국 의료계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기준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부모님의 선한 의도가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부분들은 각 대학에 존재하는 Pre-Health Advisor의 몫으로 넘기시기 바란다. 물론 Harvard에 다니는 학생들 조차도 Pre-Health Advisor로 부터 충분한 도움을 받지는 못하지만 필자와 같은 전문가의 유료 서비스가 아닌 바에는 줄을 오래 서더라도 꼭 Pre-Health Advisor를 만나도록 자녀를 채근하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 대학진학을 도왔던 대입학원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본인의 전문분야가 아니므로 그 선생님을 당혹스럽게 하는 행동이 될 수 있고, 대학입시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조언보다는 차라리 부모님의 연륜에서 나온 조언이 더 나을 수도 있으니 그것보다는 대학내의 시스템을 활용하게 권장하는 것도 부모님의 역할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새해의 덕담은 학생 스스로가 의대/치대 진학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가에 대한 확신을 재점검하고, 계속 이어질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낼 굳은 각오를 새삼 다지며, 찾아야 할 깨달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하는 계기를 만드어 주시는 지혜의 말이 되어야 하겠다.
아직 의대/치대 진학에 대한 확신이 없는 자녀라면 학생 스스로가 의료인의 삶을 들여다 볼 기회를 제공하시는 시기가 되어야 하겠다. “Do you care for helping others?”로 대화를 시작해 보자. 영어와 한국어를 직역해서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얘야, 네 마음속에 남을 돕고자 하는 따뜻함이 있니?” 정도의 의미를 자녀에게 전달하자는 것이다. 어떤 영어적인 표현을 사용하시더라도 상관없으나 “helping others”라는 단어는 의대/치대 진학을 희망하든 아니든 관계없이 자녀에게 꼭 심어주시기 바란다. 미국사회에서 잘 자라나는 우리 2세들이 이 사회의 리더의 역할을 해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법대에 진학하든 MBA 과정에 진학하든, 혹은 취업의 기회를 노리더라도 점검대상이 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의료인이 될 학생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조건이니 잘 챙겨주시기 키워주셔야 하겠다. 긍정적인 답이든 부정적인 답이든 그 다음은 즐겁게 아니면 강제적으로라도 봉사의 기회를 함께 찾아봐야 하겠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찾아야 하겠으나 안 찾는다고 포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함께 시간을 투자해서 찾아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도록 도우시기 바란다. 봉사를 몇 시간이상 하면 원하는 전화기로 바꿔준다는 당근정책이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봉사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자. 2012년 벽두의 덕담 한마디가 자녀의 인생진로를 긍정적으로 바꿔줄 지도 모를 일인데 안 할 이유가 있겠는가?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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