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에 확정될 예정인 새로운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의 형태는 의대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미국에서 의사가 되기위해 갖춰야 할 소양을 직접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환자들에게 유익한 일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인 것이다. 이 새로운 형태는 시험은 2016년도 의대 신입생들부터 그 영향권에 들 예정이므로 2015년에 시험을 볼 학생들, 즉 현재 12학년 및 그보다 저학년 학생들이라면 모두 해당되겠다.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더라도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또한 해당되게 된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대학 1학년 학생들 및 모든 고교생들이 이 변화에 알맞는 의대 입시전략을 세워야 하겠다. 대학 2학년 학생이라고 안심할 문제는 아니다. 이미 올 의대 입시제도에서 많은 의대들이, 특히 하바드 의대를 비롯한 상위권 의대들은 2016년도 입시요강에 따른 준비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 지는 약 6개월 전에 본 칼럼 116편을 통해 부모님들께 상세히 전해드렸다. 단적으로 과학과목만 잘 하는 학생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새로운 모습의 MCAT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인 것이다. 공부만 잘 하면 의대에 가는 형태의 의대입시는 의료 선진국들에서는 진작부터 외면당한 입시형태였기에 가뜩이나 봉사 등의 특별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이번 변화는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게 될 것이다. 인간의 사회적 측면과 심리적 민감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과학과목만 잘 하는 학생은 의대에 갈 수가 없다는 확실한 경고이기 때문이다. “의술은 인술이다.”라는 옛말을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미국 의대교육의 확고한 철학이기도 하다. 이래서 미국에서 자녀교육을 시키는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특히나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 기본적인 사회학적 이해를 하는 학생만을 의대에서 선발하겠다는 의지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일부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겠으나 필자의 칼럼을 꾸준히 읽어주신 부모님들과 이를 전달받은 학생들이라면 새로울 것도 없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 지리라 믿는다.

학생을 학년별로 구별해서 그 대책을 강구해 보자. 현재 대학생이라면 당연히 사회학과 심리학은 기본으로 수강해야 하겠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4년 후부터 적용될 입시요강이 올해부터 3년 동안은 필수조건은 아니나 권장사항으로 공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MCAT은 기존의 형태로 보겠으나 입시전형에서는 새로운 조건을 갖춘 학생들이 선호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시전형이 발표되기 이전인 작년까지도 필자가 의대진학 컨설팅을 담당하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히 만족스러운 의대진학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도 칼럼을 통해 꾸준히 강조해 왔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에 둔 의대 진학전략을 세웠었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현재 대학 일학년 학생들은 특히나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하겠다. 아직 각 대학들에서 새로운 제도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 한 상태에서 의대에 지원해야만 하는 불운한 학년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터 의대진학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한 학생이라면 조금 나을 수 있겠으나,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일학년 학생이라면 새로운 MCAT을 치뤄야 하겠으니 수강과목을 결정하면서 좀 더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하겠다. 현재 12학년생을 비롯한 고교생들이라면 인문사회과목에 흥미를 갖고 접근해야 하겠다. AP과목 선정부터 독서목록까지 과학과목 일색의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하든, 아니면 인문사회과목에 대한 흥미를 높히도록 노력해야만 하겠다. 아직 고교에 진학하지 않은 저학년 학생들이라면 역시 책읽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를 권한다. 필자가 누누히 강조한 성공적인 의대진학의 최대 비결은 역시 많은 독서량을 바탕으로 한 이해력의 증진이며, 이는 단순히 의대에 진학하는 비결일 뿐만 아니라 의대에 진학해서도 성공적으로 그 과정을 이수해 나가는 절대 비결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시험을 보며 지내는 의대생의 일과와 그 방대한 양의 학습내용을 상상한다면 독서량과 이해력이 의대에서의 성취도와 직접적이고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이 전혀 생소한 결과는 아니겠다.

끝으로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이해도가 높은 지원자를 선발하겠다는 새로운 의대 입시전형이 내포하는 의미에는 지원자의 언어구사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리라는 것을 유추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 모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소수계 지원자가 성공적인 의대입시결과를 기대하기란 더욱 어려워진다는 의미이다. 한글학교에서 뿌리교육을 시키는 것이 다른 어떤 특별활동보다 뒤쳐져서는 절대로 안되겠다. 경제적인 문제가 있거나 한글을 비롯한 뿌리교육에 자신있는 부모님이시라면 직접 가르치셔도 좋겠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집에서 자녀와 한국어로 대화라도 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 한인들의 밝은 미래니 민족얼의 보전이니 하는 거시적인 목적은 차치하고 의대에 성공적으로 진학시키고 의사가 되어서도 밝은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제발 우리 자녀들이 “나 항국말 모태요.”라고 말하는 비극은 피하게 해주시기를 의대진학 컨설턴트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미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같은 입장의 부모로서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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