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I, 즉 Multiple Mini Interview 제도가 의대 입시 인터뷰 방식으로 소개된지도 벌써 십년 가까히 되고 있다. 캐나다의 맥매스터 의대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인터뷰 방식은 이제 캐나다의 대부분 의대와 미국내 주요 주립 의대가 적용하고 있으며 더 많은 미국내 의대들이 이 MMI 방식을 도입하리라고 예견되고 있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많은 거주하며 지원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뉴저지, 버지니아 및 오하이오의 주립의대들 중 일부가 앞장서서 이 새로운 인터뷰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명문 사립의대들 중에는 스탠포드가 MMI를 적용하고 있으니 더 많은 여러 의대에서도 이 인터뷰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여겨진다.
Multiple Mini Interview란 말 그대로 여러가지의 짧은 인터뷰들을 거치게 한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의대 인터뷰의 단점으로 여겨지던 지원자의 인성에 대한 검증을 더 철저히 하겠다는 뜻이다. 각 지원자는 약 8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한 가지 질문 혹은 상황에 대한 검증을 하는 약 10개의 각기 다른 면접실들을 거치며 본인의 가치관 및 의사소통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왜 의사가 되려고 하나?”가 기존의 인터뷰에서 검증하고자 했던 근본적인 사안이라면, “환자나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나?”가 새로운 인터뷰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사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인터뷰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서 의대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지원자의 자격요건이 달라졌다고 볼 필요는 없겠다. 오히려 의대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자격요건에 맞는 지원자를 좀 더 잘 선별하기 위해서 더 효율적이라고 믿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이해하는 것이 옳겠다.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무장된 의사소통능력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겠다는 아주 긍정적인 변화이다. 전혀 새로운 변화로 볼 것이 아니라 의대에서 Clinical 수업시간에 지도하는 내용을 신입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적용시켰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분석이 되겠다.
필자의 지도를 받고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 부모님이 본 칼럼을 열심히 읽고 자녀에게 전달해 주신 경우, 혹은 부모님께 좋은 인성교육을 받고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에 의대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원하는 레지던시에 갈 수 있었던 이유도 역시 학생 스스로가 의대에서 원하는 자격요건을 갖추었나를 먼저 돌이켜 보고서 의대진학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바로 Patient Oriented Heart라는 대명제에 대해 숙고한 흔적이겠다. 또한 과학과목만 잘 하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해서는 안된다는 쉽고도 생소한 명제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Interpersonal Communication Skill 혹은 People Skill이라고 불리우는 상대방과의 소통능력을 갖추지 못한 지원자가 의대에 합격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으니 부모님들께서 자녀의 의대진학을 원하신다면 무엇에 주안점을 두고 지도를 하셔야 할지가 분명해졌다. 지적인 습득에 앞선 가정에서의 건전한 인간교육이 바로 그 답이다. 오늘 자녀에게 “친구가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해보시기를 권한다. 정답이란 따로 없겠지만 더 좋은 답은 있을 수 있겠다. “친구의 인생이 너무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교수님 혹은 선생님에게 알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을 하고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위인지를 깨우쳐 주겠다. 아울러 그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방법들에 대해 친구와 함께 고민하겠다.”라고 대답한 지원자가 극단적인 대답을 한 지원자보다는 더 좋은 인터뷰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 개인에 따라 또한 직업적 특성에 따라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미국 의대가 판단하는 기준은 그렇다고 한다.
이 새로운 면접방식에 대한 준비방법은 기본적인 대화기술에서 찾을 수 있겠다. 질문을 이해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8분간의 짧은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즉 각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에 그 입구에 붙어있는 그 면접실의 주제를 2분간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 2분간을 잘 활용해야 하겠다. 물론 면접실에 들어가도 다시 이 주제를 알려주니 일부러 외우려 할 필요는 없겠다. 본인의 주관대로 옳다고 믿는 답을 정했으면 상대방이 다른 의견을 피력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로 이 세상은 이루어져 있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을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전해 들은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해주며 나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주지시켜 주시고, 나의 의견만큼 상대방의 의견도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되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의견을 피력하는 연습이 되어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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