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의대진학은 기본적으로 대학을 마친 학생들을 위한 대학원진학과정이다. 치대, 약대 및 법대 등의 이러한 전문 대학원을 우리는 그냥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 즉 대학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영어표기로는 마찬가지로 College of Medicine이라고 하고 있으므로 한글표현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참고로 콜럼비아 의대의 공식 명칭은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at Columbia University이고, 의대진학을 위한 학력평가시험인 MCAT은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가 정식 명칭이다. 이러한 연유로 간혹 의대진학을 고교를 마치고 하는 한국의 교육제도와 혼동하는 부모님이 계시므로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 물론 12학년을 마치고 대학에 지원하며 의대에도 동시에 지원하여 조건부 입학허가를 받는 제도가 존재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받는 학생은 극히 적은 숫자이기도 하거니와 그 역시도 의대진학은 대학과정을 마친 후에나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겠다.

의대진학에 대한 확신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언급하기로 하고, 의대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일반적인 12학년 학생이라면 무엇보다 진학할 대학에 대한 선택기준이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말하는 명문대학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겠고 의대진학에 도움이 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겠다. 예를 들자면 각 대학의 의대진학 성공률이 해당 대학의 학비보다 중요한 선택기준이 되어야 하겠다. 필자가 생각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Class Size라고 믿는다. 10명이 듣는 강의와 1,000명이 듣는 강의에 임하는 학생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 있고, 그 성취도 역시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좋은 추천서를 받기에도 학생수가 적은 강의가 유리할 것이며, 해당 교수님을 도와 리서처에 참여할 확률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 계신 할아버지가 손주가 진학하는 대학의 이름을 모르셔서 답답하실지라도 학생의 의대진학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면 옳은 결정이겠다. 등록금이 조금 싸다고 느껴지는 대학이라면 대부분 Class Size가 클 것이니 이 역시 감안해야 하겠다. 참고로 외형적으로 학비가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대학이라면 대부분 Class Size가 적고 의대진학률이 높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한인 가정의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지출하셔야 할 실질적인 금액도 적은 것이 사실이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기저기서 발표하는 대학 랭킹은 의대진학과는 전혀 무관한 정보라는 사실을 아는 것부터 시작되는 부모님의 정보력은 학생의 미래를, 특히 의대진학의 성패를 결정짖는 중요한 요소이다. 학생에게 적합한 대학에 지원을 하고 나면 바로 의대진학을 위한 Extra Curricular에 대한 전략을 짜고 이를 실행해야만 하겠다. 남들처럼 대학에 입학한 후에 시작하면 남들처럼 의대가기 어렵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12학년 2학기 중에 시작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고교 졸업식 바로 다음 날에 어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지가 의대진학에 비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는 사실만큼은 학생에게 알려주시기 바란다.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냐는 사실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중요한 일이다. 봉사가 아닌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봉사, 특히 의료봉사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겠다. 이는 향후에 의대진학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학생 스스로가 의사로서 살아갈 본인의 모습에 만족할런지에 대한 검증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학/의대 통합과정은 진작에, 초중고교 시절에 이런한 과정을 실제로 몸소 겪은 학생들만의 특권이지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의 특권이 아닌 이유가 바로 본인이 평생 하고 살아야 할 일에 대한 확신을 고교시절을 마치기 이전에 스스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우쳐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진학한 후 프리메드과정을 거쳐 의대에 진학할 학생이라면 이 시기, 즉 대학에 지원하고 나서 여유로운 이 시기에 본인의 마음도 가다듬고 몇 년후 의대지원에 도움이 될 의료봉사를 지금부터 염두에 두는 것이 최상의 입시전략이 될 것이다.

필자가 이 지면을 빌어 12학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라면 촛점을 대학이 아닌 의대에 맞추는 단순명료하며 확고한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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