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후인 8월 말이면 4년 동안의 의대/치대생활을 시작하는 공식행사인 White Coat Day를 맞게될 의대/치대 합격생들은 실제로 학교로 부터 의사의 상징인 흰 가운을 받아들고 기쁜 마음에 들떠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아직도 학자금을 충당할 대책마련에 고민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의대/치대에 진학할 경우에 활용하는 Student Loan의 혜택을 못 받는 가정들이 바로 이런 상황에 처하기 쉬우며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한인 가정의 경우에 가장 많이 해당되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 학생의 신용이 나빠진 경우에 학생 본인이 받는 Student Loan을 활용할 수 없다. 연소득이 20만불이 넘는 자영업자였던 A군의 부모님은 오랜 경제불황에 가게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대학에 재학중이던 A군의 명의로 주택을 임대할 수 있었고 A군의 명의로 대다수의 신용거래를 유지할 수 있었으므로 한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재기의 꿈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힘들었으며 그 과정에서 A군의 신용마저도 다치게 되었다. 의대에 합격한 A군이 스스로가 학비를 해결하고자 신청한 학자금 융자는 거절당했고 온 가족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미국 시민권자인 A군은 의대졸업후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선택을 했고 연 8만불에 육박하는 학비 및 생활비에 대한 걱정없이 의대를 졸업하고 이제는 어였한 의사가 되어있다.
둘째, 연방정부나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Student Loan을 제공받기 위해서는 학생이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이어야만 하는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 한 경우에 의대/치대 학자금에 대한 도움을 받기가 많이 힘들다. 대학재학 중에 영주권이 나오리라고 예상했던 B양의 경우 기다리던 영주권이 나오기 전에 치대에 합격하는 탓에 마냥 기뻐하지도 못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나마 주립치대였기에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연 5만불 미만의 금액이었으나 대학 학자금으로 4년간 25만불 이상을 지출한 B양의 부모님으로서는 난감한 경우에 처한 것이다. 철썩같이 영주권이 나오리라는 예상을 한 덕에 다른 대책도 강구하지 못 한 상황에서 진학을 미룰 수 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입학시기를 일년 Defer 시킨 B양은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영주권이 나와줬고, 다음 해에 원하던 치대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위의 두 가지 경우는 그나마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해결책이 존재했던 경우에 해당된다. 얼마전에 받은 안타까운 질문은 유학생인 학생이 NYU 치대에 진학을 위해 학자금 장만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유학생이라고 치대에 합격한 학생이 미국내에서 Student Loan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사설융자에 국한되고 이 역시도 미국내에서 보증을 서줄 Cosigner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일이다. 물론 각 의대/치대에는 훌륭한 장학금 제도가 존재하고 있으며 입학이 어렵다는 명문 의대/치대일수록 유학생이라도 최우수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장학금의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입학만 해도 감사한 의대/치대에 최우수로 입학해서 장학금을 받으라고 주문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 학생에게 추천한 것은 일단 한국내의 금융기관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유학자금대출”등과 같은 대출상품을 활용하여 코앞에 닥친 등록금 마감일이 되기 전에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겠고, 그 이후 미국내 국립 보건원인 NIH(National Institute of Health) Fellowship과 같은 제도를 활용하여 4년간의 치대생활을 잘 마무리 해야 하겠다. 유학생이 미국 의대/치대에 진학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법적제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본인의 영어 구사력과 부모님의 경제력이 뛰어나야만 가능하기 때문임을 새삼 상기시키는 경우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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