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뉴저지의 한 가정에서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는 자녀의 학교선정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며 새로 생긴 의대인 해캔섹 의대에 진학하면 매사에 불리하지 않냐는 질문을 해왔기에 이에 대한 답변과 함께 신설의대 중 주시해야 할 곳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위에서 언급한 해켄색 의대는 The Hackensack Meridian School of Medicine of Seton Hall University라는 공식명칭으로 2015년에 세튼홀 대학과 해켄색 병원재단이 조인벤쳐로 출범시켰으나 2018년 4월에 세튼홀 대학이 더 이상의 투자가 어렵다는 발표를 함과 동시에 공식명칭도 The Hackensack Meridian School of Medicine at Seton Hall로 변경되었고 향후 Seton Hall 대학의 이름은 영구히 제외되리라 보인다. 그렇다고 이 의대의 설립 자체가 취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이름이 변경되면 의아해 할 가정이 있을 수 있기에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는 것 뿐이다. 세튼홀 대학이 처음에 의대설립에 깊이 관여했던 여러 이유 중에는 이 신설의대 정원의 ¼을 세튼홀 대학 졸업생으로 하기로 하는 협약이 가장 컸다고 보는데 이는 뉴저지의 작은 캐톨릭 사립대학의 위상이 순식간에 급상승 할 수 있는 대단한 전략이었던 것이 맞다고 본다. 하지만 의대를 갖는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므로 자체적으로 그 많은 투자를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러므로 혹시라도 해켄색 의대에 쉽게 진학할 요량으로 세튼홀 대학에 진학을 고민하는 가정이 있다면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보며 결정을 내리라고 권하고 쉽다. 아무튼 뉴저지에 새로 생긴 유일한 사립의대로서 해켄색 의대는 현재 일학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한인들도 많이 활용하는 해켄색 병원을 주무대로 실습교육을 받게 되니 향후 뉴저지 한인사회의 안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번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신설되었거나 이번 사이클부터 학생을 모집하는 4곳의 의대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카이저 퍼마넨트 의대에 대해 몇가지 특이한 사항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의대를 설립한 카이저 퍼마넨트라는 회사는 캘리포니아를 기점으로 총 8개 주와 워싱턴 디씨에서 보험과 병원을 운영하는 비영리 건강관리 회사로서 자체 보험을 활용해 다른 병원보다 저렴하게 진료와 치료가 가능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특색인 거대 건강관리 회사이며 이 회사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이 의대의 설립목적과 향후 진로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8년말을 기준으로 이 보험에 가입한 인원은 천 이백 이십만명인 보험회사이자 217,415명의 직원들 중 의사가 22,914명인 거대 고용주이고, 약 800억불($79.7 Billion)의 영업실적을 내어 25억불($2.5 Billion)의 순이익을 낸 알짜배기 기업이라는 점도 미리 염두에 두자. 이 의대의 공식명칭은 Kaiser Permanente Medical School이며 이름이 보여주듯 어떤 대학과도 연계하지 않고 병원을 기점으로 하는 의대로 방향을 잡았다.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쌓은 메이요 의대가 메이요 클리닉을 기점으로 대학과 연계하지 않고 성공적인 의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신생의대의 방향설정에 대해 이해가 쉽게 되리라 믿는다. 거기에 한발짝 더 나아가 이번 사이클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2020년도에 첫 신입생을 받게 될 이 의대는 이번 신입생 뿐 아니라 향후 5년간 입학할 모든 학생들의 학비를 면제해 주는 장학제도를 공표했으니 이는 일반적으로 신설의대가 첫 신입생들의 학비를 면제해 주는 관례와 다른 파격적이며 상당히 적극적인 학생확보 전략이다. 소수의 학생만 입학시키며 풍부한 장학제도를 갖춘 메이요 의대를 벤치마킹한 것이 여실히 보이듯 정원도 48명으로 제한할 요량으로 보이며 파사디나에 캠퍼스가 위치한 것을 활용해 칼택이나 USC 등의 대학과 연계한 학위도 계획하고 있으니 이 Cal Tech 과의 연계학위가 상당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리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LA 인근의 수많은 병원을 활용한 실습위주의 의대교육을 기치로 내세우는 이 신설의대는 신입생 시절부터 강의실보다 병원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살아있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점이 카이져 병원의 설립이념과도 일치한다. 5년동안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학비면제 혜택을 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아마 강력한 학자금 지원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되는데 그 근거는 이 회사가 비영리단체로 등록이 되어 있으므로 공공복지분야에 일정부분 지출을 해야 한다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유추이다. 다시 말해 어차피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지출해야 할 부분 중 일부를 자체 의대생들 학비지원에 활용한다면 뛰어난 학생들이 계속 확보될 것이고 더 나아가 이 의대 졸업생들이 채무없이 졸업한다면 카이져 병원이 필요로 하는 프라이머리 케어, 즉 내과나 소아과 등 상대적으로 고소득이 아닌 분야의 의사를 많이 양성할 수 있게 되니 카이져가 자체적으로 의대를 갖는 것은 사뭇 늦은 일이지 놀라운 일이 절대로 아니다.
새로 생긴 의대에 진학하는 것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밝히자면 학생이 갖고 있는 의사로서의 비젼과 비교해 보고 결정할 일이라고 본다. LA에서 태어나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의사로 커뮤니티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학생이라면 이 신설의대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도전적인 분위기에서 자극을 받아가며 의료발전에 기여하는 선구자가 되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이 신생의대가 그리 어울리는 학교가 아니다. 장학금도 중요하고 학교의 지역적 특성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살고자 하는 인생과 어울려야 한다. 집을 고를 때도 그렇고 차를 고를 때도 그렇고 신발 한 켤레를 고를 때도 본인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데 의대를 고를 때라고 뭐가 다르겠는가?
내게 어울리는 것이 내게 가장 좋은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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