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면허 시험인 USMLE의 첫 단계인 Step 1은 대부분 의대 2학년 말에 응시한다. 많은 의대에서 3학년 임상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Step 1을 통과하도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정책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학생마다 시험을 보는 시기는 다를 수 있다. 오늘의 질문 내용인 2월에 본 학생이 있냐는 것은 그렇게 빨리 본 학생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 의대생 학부모가 해온 질문인데 이에 대한 답을 하며 스텝 1 시험을 언제 보는 것이 이상적인 시기인지도 함께 알아보자.
일단 2월에 스텝 1 시험을 이미 본 학생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2월뿐 아니라 심지어 1월에 응시하는 학생도 실제로 존재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일정은 아니며 대부분의 학생들은 4월 말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응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2월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어떤 경우일까? 대개는 1학년과 2학년 동안 정규 수업과 동시에 Step 1 준비를 꾸준히 병행해온 학생들이다. 학과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Step 1 범위까지 염두에 두고 학습하고, 장기 기억을 위한 체계적인 복습을 지속해온 경우이므로 이런 학생들은 집중 준비 기간이 길게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에 해당하며 남들보다 빨리 스텝 1 시험을 보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정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3학년이 끝나기 전에 봐야 하는 더 중요한 시험인 스텝 2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스텝 1을 일찌감치 끝내 놓으면 임상 실습이 주된 수업내용인 3학년을 수월하게 보낼 확률이 높아지고 그 말미에 스텝 2 시험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조금이라도 더 확보될 수 있다. 2022년 1월부터 스텝 1 시험이 Pass/Fail로 전환된 이후로는 그 이전에 스텝 1 성적이 갖던 무게감을 스텝 2 성적이 차지하며 그 중요도가 커졌으므로 학생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더 좋은 스텝 2 성적을 얻고자 노력하는 일환에 스텝 1 시험을 일찌감치 마무리 하는 노력도 포함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험일정을 무리하게 서둘러서 좋을 일은 전혀 없다. Step 1은 MCAT과 달리 Pass 이후 다시 보는 것이 불가능하고 Fail할 경우에만 다시 볼 수 있는데 만일 Fail 한 기록이 있다면 이는 레지던시 매칭에서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의대에서 Step 1을 통과해야 본격적인 임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니 이 시험은 남보다 빨리 봐서 자부심을 느끼는 시험이 아니라 반드시 한 번에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다. 그러므로 의대생 부모가 가장 조심해야 할 비교 중 하나가 바로 언제 Step 1을 보는가에 관한 것이다. 옆집 자녀가 1월에 봤든 2월에 봤든 내 자녀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는 준비가 충분히 되었을 때이며 조금 늦게 보는 것이 결코 불리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중함과 자기 판단의 결과일 수 있으니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일정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자녀가 자신의 속도에 맞춰 준비하도록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Step 1은 경쟁적으로 빨리 보는 시험이 아니라 한 번에 통과할 준비가 되었을 때 보는 시험라는 것만 기억한다면 불필요한 비교로 인한 불안은 줄어들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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