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대 입시전형은 6월부터 시작되므로 준비를 제대로 한 학생들은 1차 원서를 제출한 지 2달째 되는 8월부터 인터뷰 초대를 받기 시작한다. 자녀들이 아이아이(II/Interview Invitation)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인터뷰 초대장을 의미한다. 2018년에 진행되는 의대입시에서는 조금 더 빠른 7월말부터 인터뷰 초대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8월초라 USC 의대 등 소수의 의대에서만 인터뷰 초대를 하고 있지만 8월이 지나가기 전에 모든 의대에서 인터뷰 초대장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의대에 합격하는 일은 없으므로 이제 막 시작되는 의대 인터뷰가 언제 어디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방금 언급한 듯이 8월이면 초대가 시작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언제 인터뷰를 하냐는 것이다. 8월 첫 주에 USC 의대에서 온 인터뷰 초대장을 받고 여유롭게 인터뷰 날짜를 잡으려 한 학생의 경우 실제 인터뷰 날짜는 10월 중순에나 가능했으니 8월에 초대를 받았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10월 인터뷰라는 점이다. 본 칼럼의 고정독자들은 너무 잘 인지하고 있듯 10월 15일부터 의대에서는 합격생을 발표하기 시작하므로 그 10월 15일 합격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8월말에서 9월말 사이에 인터뷰에 다녀와야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의대입시는 지원한 순서대로 지원자를 검토하여 합격시키는 롤링 어드미션, 즉 선착순 입시이므로 6월초에 1차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강조한 이유도, 2차 지원서를 7월에 부지런히 적어서 제출하라는 이유도, 아울러 인터뷰 초대를 받으면 가능한 조속한 날짜에 인터뷰에 가라는 이유도 모두 하루라도 빨리 합격통보를 받기 위한 전략이다. 2월말이나 3월초에 몰아서 한번만 합격자 발표를 하는 소수의 의대도 있지만 대부분 의대의 경우에 10월 15일부터 시작되는 합격자 발표는 학교별로 3번에서 5번에 나눠서 하고 있으므로 예를 들어 10월 15일에 1차로 합격자 발표를 한 의대라면 11월 중순, 12월 중순, 1월 중순 및 2월 중순에 합격자 발표를 추가로 할 수 있으므로 10월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면 11월 합격자 명단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를 권한다. 인생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10월 15일에 첫 합격소식을 들은 학생은 합격한 그 의대보다 덜 마음에 드는 의대들에는 모두 지원을 철회한다는 위드드러월 노티스(Withdrawal Notice)를 보냈고, 인터뷰도 가려가며 가게 되니 여행경비도 절약되고 삶의 질이 다른 의대 입시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여유로웠다. 학생의 삶의 질만 좋아졌을까? 아니다. 그 학생을 사랑하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월등히 뛰어나게 되었으니 옆에서 보기에도 좋았다. 게다가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의대수업에 대한 선행학습도 미리 시작하여 의대 진학시에도 남들보다 마음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바로 그 날이 7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었다. 즉, 작년 10월 중순부터 9달을 마음 편하게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활용하고는 바로 얼마 전에 의대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9개월이 별 것 아닌 듯 싶어도 작년 10월에 뭘 했고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를 돌이켜 보면 삶의 질이라고 필자가 표현하는 이유에 동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믿는다. 세월은 속절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듯 싶지만 또한 그 안에 무거운 시간들도 담고 있기 마련이고 의대 입시생들과 그 가족들의 하루하루는 참으로 길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으므로 가능하다면 10월 중순에 한군데 의대라도 합격을 해 두면 너무 기쁜 일이 된다. 의대 이름이 달라질 수는 있어도 의사가 된다는 사실은 정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합격한 의대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진학을 포기하고 다시 도전할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가시화된 진척사항이 꼭 필요하니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가시화된 진척사항의 비근한 예라면 MCAT 성적이 월등히 좋아졌든 아니면 수백시간의 클리닉 경험이 생겼든 하는 것들이 최소 2가지 이상 갖춰지는 것을 의미하고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얘기하기고 하자.
또 한가지 주지할 사항은 의대 인터뷰는 해당 의대 캠퍼스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이 사항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지원할 학교를 선정했어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고려할 사항이다. 인터뷰에 별로 초대를 못 받는 학생이라면 따질 겨를 없이 무조건 다 참여해야 하겠지만 8월말쯤 되면 9월과 10월의 인터뷰 일정이 주말마다 잡혀 있는 학생들이 제법 될 것이고 그렇다면 캘리포니아에 가는 길에 그 옆의 학교에도 그 사정을 얘기해서 가능하다면 비슷한 시기에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부탁은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탁을 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지 들어주고 말고는 각 의대의 고유 권한이고 대부분은 그 부탁을 잘 들어주지 않으니 이 점도 참고하자. 현재 갭이어를 갖고 있는 학생 중에 그리 바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그나마 여행경비가 걱정이지 다른 건 큰 문제가 없겠다. 하지만 현재 4학년 학생이거나 스크라입 등 매우 바쁜 일을 하고 있는 경우라면 너무 많은 인터뷰, 그것도 동부와 서부를 오가는 여행을 소화하며 본업에 충실하기가 매우 어렵다. 스크라입의 경우에는 대놓고 인터뷰에 가지 말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유의할 사항이다.
8월은 인터뷰 초대를 받으며 기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기이다. 만일 아직도 2차 지원서를 모두 제출하지 못 했더라도 미리 제출한 의대에서 인터뷰는 올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서둘러 2차 지원서를 마무리하자. 만일 아무 소식이 없다면 조금은 긴장하며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에 힘써서 자신을 좀 더 매력적인 지원자로 만들면 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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