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의대입시제도는 매년 조금이라도 뭔가 달라지고 있으므로 전년도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이 결코 없는데 올해도 예외 없이 변화가 포착되었고 2026년도에 MCAT 시험을 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그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번째 변화는 2월에도 MCAT 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지난 수십년간 1월에 시작해서 9월에 끝나는 MCAT 응시일자는 2월에는 주어지지 않았었으나 2025년 2월 17일에 시험을 볼 기회를 일부 학생들에게 제공한 적이 있었다. 본 칼럼 805편에서 소개했듯이 2024년 10월에 2025년도 MCAT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했고 그 피해로 일부 학생들이 결제가 처리되지 않아 잡아놓은 시험기회를 놓치게 되었기에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해당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2월 17일에 시험을 보게 해주었던 것이다. 물론 그 2월 17일은 원래는 시험이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날이었으니 마치 명절에 임시열차를 배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임시 시험일을 만들어서 피해를 구제해줬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음 해인 올 10월의 MCAT Registration Opening Day 였던 10월 21일에 모든 사람들이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는데 바로 2월 시험일이 처음부터 포함되어 공지되었기 때문이다. 아마 후년에도 2월에 시험을 볼 수 있으리라고 예상되는데 2월에 시험을 보지 못할 이유가 학생측에는 없었으나 행정적 절차의 편의성 때문에 미뤄오던 것을 작년의 사고를 계기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방향으로 변경한 듯 싶으므로 앞으로 계속 유지될 듯 싶고 이는 환영할 만한 반가운 일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등록할 수 있는 시험에 제한이 없어졌다는 것인데 예전에는 시험을 등록할 때 해도 1월에서 6월 사이에 보는 MCAT 등록은 이전 해 10월초에 개시하고 7월에서 9월 사이에 보는 시험의 등록은 그 해 2월 중순에 개시해 왔다. 2025년 시험의 예를 들자면 1월부터 6월 사이의 전반기 MCAT을 위한 시험등록 개시일은2024년 10월 2일이었고 7월부터 9월 사이의 후반기 시험등록 개시일은 2025년 2월 19일이었다. 하지만 2026년도에 MCAT을 보고자 하는 학생은 전후반기로 나눠서 시작하던 등록 개시일의 구분이 사라졌으니 10월부터 내년 시험을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즉, MCAT을 내년 1월에 보고자 하는 학생이든 내년 9월에 보고자 하는 학생이든 올 10월부터 등록이 가능해 졌으니 언제 시험을 볼 지를 결정한 순간에 등록을 하면 되는 더 편리한 세상이 온 것이다. 하지만 등록이 편리해진 것과 시험보기가 편리해진 것을 동일하게 인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 시험을 위한 등록이 개시된 올 10월 21일 부로 내년 9월 시험일정까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인 시험장이 태반인데 우리 한인 학생들이 시험을 자주 보는 대도시 지역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차라리 전후반기로 나눠서 등록을 받을 때는 후반기에 시험을 볼 예정인 학생들은 2월이 될 때까지는 시험등록에 대한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으나 지금은 10월부터 시험을 볼 순간까지 시험등록이 가능할 지에 대한 걱정을 해야만 하니 편리함을 따라온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겠다.
이번 MCAT 관련 일정의 변화는 잘만 활용하면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2월에도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건 학생들이 시험일정을 조정할 때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므로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후반기 시험도 전반기 시험을 등록하는 시기에 같이 할 수 있게 된 변화는 시간이 조금 지나야 적응이 되어 계획이 확실하지 않은 학생들이 무조건 시험기회를 잡아놓는 실수가 줄어들 듯 싶다. 그런 행위를 실수라고 하는 이유는 막상 시험날이 다가오면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학생이 지금까지도 상당히 많았는데 더 일찍 날짜를 잡아놓은 내년부터는 학생들이 일정을 바꾸는 일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자면 일정변경이 증가할 것이므로 시험 대기자로 올려놓으면 시험을 못 볼 일은 없으리라는 점이다.
재도전하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작년과 달라진 변화를 자녀에게 넌지시 전달하여 불운을 피하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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