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오랜 기간의 준비를 거쳐 도전했는데 단 한곳의 의대라도 불합격이라는 소식을 전해오면 많이 속상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인식과 함께 누군가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혀 현재의 삶을 망치면 안되겠기에 오늘은 의대 불합격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 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원서를 제출한 모든 의대가 나를 좋아해 준다면 대단히 기쁜 일이겠지만 그런 일은 대학 4년동안 전과목에서 A+ 학점을 받는 확률보다 훨씬 낮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일이니 크게 바라지는 않아야 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한 학생이 약 30곳의 의대에 지원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그 중 단 한곳에만 합격해도 훌륭한 일이니 나머지 학교에게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더라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실제 작년 의대입시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소개하면 불합격 통보를 받는 일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스탠포드 의대의 경우를 소개한다. 현재 스탠포드 의대 일학년 학생들의 입시에는 총 8,998명이 지원해서 499명이 인터뷰를 거쳐 그 중 90명이 입학하여 재학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약 9,000명 중에 500명쯤 인터뷰에 초대받았으니 나머지 8,500명은 인터뷰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략 5%의 학생만 인터뷰에 초대받고 약 95%의 지원자들은 불합격 소식을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불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해서 자신을 초라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그저 해당 의대와 자신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뿐이다.
올해도 스탠포드 의대에는 거의 비슷한 수의 학생들이 지원했을 것이고 약 5%의 학생들만 인터뷰에 초대받을 것이니 대다수의 학생들은 불편한 소식을 들을 것이다. 지난 10월 15일 낮에 벌써 수많은 학생들이 인터뷰에 초대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불합격 통보를 들었고 자신이 열심히 살아왔다고 믿는 많은 학생들이 스탠포드가 보내온 “Your application has not been selected for further consideration” 이라는 표현이 적힌 이메일을 읽으며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그 다음에 적힌 문구인 “As it is for many other medical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we must decline many bright, promising medical school applicants. We hope this decision does not dissuade you from pursuing a career in medicine. I am confident that you will find a place where your needs can be met and you can work towards a successful medical career.” 라는 표현이 전하고 있듯이 영리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이더라도 모두 받아줄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리는 의대에서 교육받고 의사가 되어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 될 일이니 절대 낙심하지 말아야 하겠다.
아울러 앞에서 소개했듯이 인터뷰에 참석한 500명 중에 합격하는 학생은 약 25% 수준이니 그 점도 참고해야 하겠지만 더욱 흥미로운 점은 10월 15일에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 중에는 하루 전인 10월 14일에 하버드 의대에게서 인터뷰 초대를 받은 학생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터뷰에 초대받기도 전에 나쁜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낮춰 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자. 그저 자신과 어울리는 의대가 모두 다를 뿐이라는 스탠포드 의대의 편지문구를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학생들은 인터뷰 전에 알려주는 불합격 소식을 Pre-Interview Rejectio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터뷰에 참석한 이후에 불합격 소식을 듣는 건 Post-Interview Rejection이라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불합격 소식은 분명 자극적이겠지만 입시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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