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면학분위기가 보장되어 있는 미국에서도 만학으로 의대에 진학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누구나 쉽게 예상할 텐데 과연 대학을 졸업하고 5년이나 10년 혹은 그 이상이 지났어도 의대 진학이 가능한 일인지 자료를 분석해 보는 것과 함께 가능하다면 어떤 실질적 대비를 해야 할 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결론부터 소개하고 그 결론과 더불어 실질적 한계 및 해결책도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다. 미국의대 연합회인 AAMC가 제공하는 가장 최근 자료인 2024년도 의대 신입생들의 나이를 알아보면 30세에서 39세 사이의 신입생은 모든 의대에 있었는데 실제로 하버드 의대에는 3명, 스탠포드 의대에는 5명, 보스턴 의대에는 7명이나 있었으니 30대에 의대에 입학하는 일은 매우 생소한 현상은 아니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40대 이상인 의대 신입생이 포함된 의대도 있을까?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다. 2024년도에 40세에서 49세 사이의 신입생을 받은 의대 중에는 WashU St. Louis 와 Georgetown 같은 사립 명문의대들도 있었고 Univ of Florida, Univ of Mass, WV 의대와 같은 주립의대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4년간 40대 신입생이 있었던 의대로 범위를 넓히면 스탠포드 의대나 UVA 의대를 포함해 수십곳의 의대들이 있으니 만학으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예상보다는 많이 존재하고 있으니 진정 원하는 일이라면 중년이 되어서도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고자 도전하는 일은 전략만 잘 세우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 일단 MCAT 고득점이 현실적인 첫번째 난관이라고 보인다. 대학시절에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모두 수강했던 경험이 있더라도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30대 초반이거나 20년이 지난 40대 초반이라면 MCAT 준비에 남들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겠다. 혹시 대학시절에 프리메드 과목을 수강하지 않았던 지원자라면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거나 포스트백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수강해야만 MCAT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대에 지원할 자격요건을 갖추게 되니 이 부분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게다가 일부 의대들은 프리메드 필수과목의 수강시기에 유효기간까지 정해 놓았으니 과거에 해당 과목들을 수강했고 좋은 성적을 받았던 지원자라고 할 지라도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재수강을 해야만 하며 이는 실질적으로 여러 지원자들에게 난관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그 비근한 예로 Georgetown 의대의 5년 유효기간을 설명하는 문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If the prerequisite coursework was completed 5 years ago or longer, applicants must have been enrolled and completed coursework in a post-baccalaureate program or completed (enrolled) in a graduate program with upper level science coursework within the past 5 years.” 즉,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한지 5년 이상 지났다면 재수강을 마친 상태이거나 대학원에서 현재 상위과목을 수강하고 있거나 마친 상태여야만 지원자격이 있다는 의미이며 핵심내용은 5년이란 유효기간이다. 어떤 학생은 대학을 졸업한 지 5년이 되었더라도 실제로 생물을 일학년때 수강했다면 9년전에 수강했으므로 유효기간인 5년이 지난 상태가 되므로 재수강을 해야만 Georgetown 의대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고 MCAT을 아무리 잘 봤더라도 달라지는 건 없다. 이런 유효기간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의대는 California Northstate 의대인데 그나마 여기는 그 유효기간이 9년이라 조금은 여유가 있다. 대부분의 의대들이 이런 유효기간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만일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 되었고 프리메드 필수과목을 수강한 지 오래된 학생이 MCAT 점수가 우수하지 않다면 의대에서 공부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평가할 확률이 높다는 걸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의대입시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지 5년 이상 된 지원자를 Non Traditional Applicant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들에게는 교수 추천서보다는 직장 상상의 추천서를 요구하는 등의 실질적 평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있으니 전문분야를 의학으로 바꾸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와 더불어 준비된 학습능력 및 병원봉사 들을 통한 현장경험을 보여줄 수 있다면 자료가 보여주듯 중년이 되어서도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가능하며 60대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도 있었다.
진정 원하는 일이 있다면 방법을 찾는 노력부터 시작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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