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대에 지원하는 과정은 일년 이상 지속되므로 긴 시간 동안의 마음고생이 수반된다. 이는 당사자인 학생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생의 부모에게도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어떤 점들이 지원자들을 심적으로 힘들게 하는지를 소개하여 학생과 부모 모두 혼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지원자들을 힘들고 불안하게 하는 첫번째 요소는 다른 지원자들과 다른 타임라인이다. 옆집 학생은 이미 인터뷰 초대를 받았다는데 자신은 세컨더리도 못 받았다면 불안할 수 밖에 없어 보이지만 이런 상황도 여러 경우로 나누어 설명이 가능하다. 2025년 7월말 현재를 예로 들자면 부지런하게 의대입시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열심히 세컨더리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있으며 8월이 되기 전에 지원하는 모든 의대에 세컨더리를 제출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학생도 제법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 초대를 시작한 의대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올해 필자가 지도해서 의대에 지원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 가장 먼저 II(Interview Invitation)을 받은 학생은 지난 7월 3일에 SUNY Downstate 의대가 보내준 II를 받았고 아마도 이번 사이클에 가장 먼저 II를 보낸 의대가 SUNY Downstate 이라고 보인다. West Virginia 의대도 7월 9일부터 II를 보내기 시작했으니 분명 여기저기서 인터뷰에 가게 되었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을 들었을 것인데 정확히 어느 의대가 언제 II를 보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를 수도 있으므로 그저 주변에 누군가는 의대에게서 인터뷰 초대를 받았다더라 라는 소식에 나는 왜 못 받고 이렇게 뒤로 쳐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불안한 생각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본인은 세컨더리 조차 모든 의대에게서 받지 못하고 있다면 혼란은 가중되는데 실제로 일부 의대는 매년 세컨더리를 늦게 보내주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시스템 장애로 인해 세컨더리 발송이 중단되었다 재개되기도 한다. Albany 의대처럼 세컨더리를 보낼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인 6월 27일부터 보내준 의대도 여러 곳이 있고 그 이후 열흘 내에 하버드 의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의대들이 세컨더리를 보내줬으나 Johns Hopkins 의대와 Penn State 의대는 7월 17일부터 세컨더리를 보내기 시작했으니 Top Tier 의대와 Mid Tier 의대의 차이가 아니라 그저 학교별로 다른 정책을 운용하기 때문에 각기 다른 날짜에 세컨더리를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 와중에 올해 브라운 의대에서는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서 7월 10일에 발송을 시작한 세컨더리가 중단되었다 7월 22일에 재개되어서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10월 15일이 지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많은 주립의대들과 일부 사립의대들이 10월 15일에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그 시기에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이 훨씬 많을 텐데 누군가는 벌써 의대에 합격했다고 하니 불안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세컨더리를 보내주는 시기와 II를 보내주는 시기가 학교별로 다르듯이 각 의대별로 인터뷰와 합격자 발표에 대한 일정도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주변의 소식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의대입시에서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날짜는 단 두 가지 뿐이다. 의대에 원서를 제출하기 시작하는 날과 합격한 여러 의대들 중에 단 한곳만을 정해야 하는 날짜인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2025년 5월 27일에 의대원서가 접수되기 시작했고 합격생들은 2026년 4월 30일까지 한곳의 의대를 정해야만 한다. 그 이외의 일정은 학교별로 모두 다르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인터뷰 초대도 7월 3일부터 시작되었고 실제 인터뷰도 8월 4일부터 시작되지만 그건 SUNY Downstate 의대의 경우이고 거의 대부분의 의대들은 아직 세컨더리를 검토하고 있는 시점이다. 합격자 발표도 10월 15일에 시작된다고 했지만 모든 학교에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고 2월말이나 3월초에 합격자 발표를 하는 의대도 있고 1월과 3월에 합격자 발표를 하는 의대도 있으니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은 지원하고 있는 해당 의대의 진행상황만을 기준으로 반응하며 대처할 나가기를 권한다.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강한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의대입시에서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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