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기억들이 살아온 날들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주곤 하는데 그 여러 좋은 기억들 중에 오래 전에 만난 어린 학생이 멋진 의대생이나 능력 있는 의대 교수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는 일은 가슴 벅차게 기쁜 일이다. 특히 요즘처럼 어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만날 일이 빈번해 지는 변화 속에서 살다 보니 오래 전에 만났던 7학년 학생의 얘기를 전하며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지난 3월초에 받은 감사의 글에서 원문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시작된 신문의 사설 읽기와 영어공부로 MCAT 영어 파트는 만점을 받고…중략…하버드 의대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중략…이렇게 까지 된 데에는 선생님의 7학년때 만났던 조언으로 시작 되었으며…” 라는 감사편지이다. 개인적인 정보들이 가득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항보다 오늘 강조하고 싶은 점은 십년도 넘은 과거에 필자의 세미나에 참여했던 7학년 학생이 하버드 의대생이 되는 긴 여정에 도움을 주었던 조언은 다름 아닌 좋은 글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었다는 점이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그 접근방법을 좋은 글을 접하며 생각의 폭도 넓히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도 갖추라고 해주었는데 그 말을 귀하게 여기고 노력한 학생이기에 기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믿는다. 참고로 그 7학년 학생은 그 당시에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학생이었고 대학생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이미 멋지게 성장해 있었으니 하버드 의대에 합격한 것은 학생과 부모님의 노력의 결과이다.
10년전 세미나에서는 7학년 학생이 참가한 가장 어린 학생이었으나 요즘은 2학년 학생도 세미나에 참가하고 있으며 5학년이나 6학년 학생이 참여하는 일은 놀라운 일이 아닌 게 되어 버렸다. 10년 전에는 부모님이 운전해서 직접 데리고 세미나장에 와야 했으므로 너무 어린 학생이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고 요즘은 언라인으로 세미나가 진행되므로 어린 학생들이 조금은 부담이 적게 참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그 어린 학생들을 만나보면 자신의 인생 진로에 대해 나름대로 다부진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감탄을 한 적도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과한 최연소 학생은 9학년 학생이었고 그 학생은 이미 하버드 의대 교수가 되어 있으니 어린 학생들을 만날 때도 가볍게 대하지 않아온 일은 잘 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 올 여름 세미나에도 어린 학생들이 몇 명 참가한다고 하니 다른 때보다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좋은 영향을 주는 말을 생각하다 오늘 칼럼에서 올해 하버드 의대생이 된 학생이 감사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니 세미나에 참가하지 못하는 가정에서도 활용하면 좋겠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영어 독해력이 주는 의미는 운동선수에게 달리기 능력이 주는 의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축구선수만 잘 달려야 하는 것이 아니고 농구선수나 야구선수도 잘 달리면 유리하듯이 독해력은 영어시험에만 적용되는 능력이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적용되는 학습의 필수조건이다. 얼마 전에 의대 일학년을 마치고 인사를 다녀간 제자들 중 한국에서 다 자라고 미국에 대학생으로 와서 힘들게 의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의대과목 전과목이 영어능력 테스트 같다고 웃으며 말하는데 그 학생이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는 건 약 40년전 미국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필자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요즘 한국에서도 영어 조기교육이 잘 되어 있어서 이전 세대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태로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겠지만 의대입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다양한 학생들 중에도 공부를 매우 잘 하는 학생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의대공부는 누구에게나 시간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누가 더 빨리 읽고 정확히 이해하느냐가 큰 차이를 만들고 있다. 프리메드 시절처럼 잠을 아껴서 해결하기에는 공부의 양 자체가 너무 많다. 공부 말고도 연구나 봉사 그리고 리더쉽 함양 등 레지던시 매칭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도 프리메드 시절보다 많다 보니 독해력이 차이를 만드는 핵심이다. 그러므로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레지던시 매칭을 위해서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글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을 10년전 아니 20년전부터 해왔고 그 효과가 뛰어나다고 확실하게 검증되었기에 오늘도 어린 학생들에게 같은 조언을 한다.
좋은 글을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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