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프리메드 학생들이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과연 이런 활동경험이 의대입시에 도움을 주는지 여부를 궁금해 하는 가정이 상당히 많기에 결론부터 밝히자면 큰 도움이 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기만 하면 의대입시에 도움이 된다는 건 절대로 아니므로 어떤 점들을 갖춰야 동일한 경험이 득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해가 될 수도 있는지 제대로 알아보자.
해외 의료봉사란 의료서비스를 받기 힘든 나라에 방문하여 그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험을 의미한다. 주로 아프리카, 동남아, 그리고 중남미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을 방문할 확률이 높은데 미국 대학의 학내 프리메드 클럽에서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간다고 하면 혼두라스라는 나라를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빈번하며 이는 혼두라스의 의료여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국에서 오는 의료지원 팀에게 우호적인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북한도 유럽 등지에서 방문하는 의료지원 팀에게는 그나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적도 있었고 인도 역시 해외에서 오는 의료지원 팀에게 우호적이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닌데 그 이유는 봉사자들의 안전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 라이센스를 보유하지 못한 프리메드 학생이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미국 병원에서 봉사하던 마음가짐을 지키며 환자를 돌봐야 한다는 점이다. 간혹 일손이 부족해서 간이 수술방에서 프리메드 학생에게 특정 임무를 주며 수술에 참여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만일 이런 경험을 했다면 마치 의사놀이를 하고 온 듯 자랑해서는 절대로 안되고 그런 열악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는데 그쳐야 하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에 학생들은 약을 나눠주거나 환자들 줄세우는 역할 아니면 환자들을 따라온 아이들과 놀아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으나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면 EMT 자격증을 미리 확보해 두면 팀 전체와 환자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겠다.
미국 대학에서 가장 많은 챕터를 보유하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해외 의료봉사 클럽 중에는 Global Medical Brigade 라는 단체가 있는데 여기에 속한 학생들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자신들이 해외봉사를 가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스스로 충당하기 위한 Fund Raising도 해야 하고 함께 참여할 의사도 확보하며 함께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하여 기본적인 교육도 시키는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있으며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저학년때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고학년이 되면 처음 참여하는 학생들을 돕는 역할까지 담당하므로 Team Work과 Leadership을 제대로 함양할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어 보인다. 요즘은 한인학생들을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GMMA(Global Medical Missions Alliance)도 서부지역 뿐 아니라 동부지역의 대학과 의대에도 챕터가 생겨나고 있는데 GMB와 달리 GMMA는 기독교 신앙을 토대로 한 의료봉사를 지양하므로 단순 의료봉사가 아니라 의료선교활동이라는 차이점이 있으나 그 외의 다른 성격은 모두 유사하므로 일부 한인부모들의 입장에서는 GMB 보다는 GMMA의 일원으로 해외봉사에 다녀오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듯 하다. 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참가학생들이 고귀한 의료봉사라는 사명감에 충만하여 다녀오지만 극소수의 학생들은 해외여행에 들떠 음주로 인한 사고를 야기하기도 하니 미리 알고 자녀들에게 그런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말라는 조언을 미리 해주면 도움이 되겠다.
해외까지 의료봉사를 가서 보고 배우고 가슴에 담고 와야 하는 것은 의료서비스가 기본적인 인권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무엇이 그런 환경을 야기시켰는지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그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프리메드 학생으로 어떤 다짐을 하며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다. 리더쉽 포지션을 갖고 다녀왔다면 팀을 이끌며 얻은 귀한 경험도 배우고 왔을 수 있지만 일반 팀원으로 다녀왔더라도 핵심은 미래의 의료인으로서 갖춰야 할 당연한 생각의 발전과정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느끼는 감동은 뜨거운 열정이 현실적인 계획으로 무장되었을 때 극대화 되니 몇 달 동안 다녀온 의료봉사라면 더욱 힘이 있겠지만 단 일주일을 다녀와도 제대로 느끼고 와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비젼을 제시한다면 거기에 든 경비는 전혀 아깝지 않은 귀한 투자가 될 것이다. 그에 반해 해외 의료봉사에 다녀와서는 그 지역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얘기를 하거나 참여한 환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하는 학생이라면 차라리 다녀오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다. 또한 봉사에 참여했으면 봉사만 하고 와야지 만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참여할 교육도 받지 않은 프리메드 학생이 열악한 환경에 처한 환자라고 해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까지 실행하고 왔다고 한다면 큰 감점요인이 되니 주의해야 하겠다. 경제력이 약한 나라의 환자들도 미국의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고귀한 인격체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권관도 갖추지 못한 학생을 선발할 미국 의대는 거의 없고 특히 명문의대라면 그런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미국의 정치가 달라지고 있어도 의대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준은 고귀함을 유지하고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