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단순히 정권이 바뀌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엄청나고 다양한 변화들이지만 그 중에서 프리메드 학생들이나 의대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얘기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NIH가 생명과학 분야에서 지원하던 연구비를 대폭 축소하고 있는 현실상황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있으며 이런 영향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 예상되므로 진학할 의대를 선정하는 기준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겠기에 이 점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진학할 의대를 선정할 때는 장학금 지급여부와 거주지역과의 거리가 가장 현실적인 조건이고 그 외에도 각 의대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학생의 가치관을 확인하여 본인에게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는 의대를 선택해야 하겠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일반적인 조건들 외에 특별히 더 염두에 두어야 할 조건이 있으니 그것은 안정적인 리서치 환경이 갖춰져 있냐는 것이다. 어차피 향후 4년간은 모든 의대가 연구비 지원을 이전과 동일하게 지원받지 못할 것이 예상되긴 하지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연구활동은 그나마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리서치가 활성화되어 있는 명문의대들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나 중위권 의대들 중에도 뛰어난 연구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의대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의대도 있으니 당분간은 진학할 의대를 선정할 때 연구비 지원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올해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4월 30일까지 진학할 한 곳의 의대를 선정하기 이전에 충분히 합격한 의대들의 현 상황을 파악하여 최종결정에 참고하기를 권한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점검사항이라면 최근 10년 동안 큰 액수의 연구지원금을 확보한 적이 있는 의대인지 여부와 전통적으로 연구실적이 뛰어난 의대인지 여부 등을 꼽을 수 있겠다. NIH Research Fund를 많이 확보한 순서대로 의대를 분류하자면 Johns Hopkins 의대와 Harvard 의대가 눈에 띄겠지만 사실 최고명문 의대들은 모두 NIH로부터 확보한 연구지원금이 엄청나고 해마다 그 순위가 조금씩 바뀌므로 스탠포드 의대처럼 NIH 지원금 외에 다른 재단에서도 연구비를 지원받는 의대가 지금은 조금 나은 입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전통적으로 NIH로부터 가장 큰 연구지원비를 확보해오던 하버드 의대나 쟌스 합킨스 의대가 스탠포드 의대에 비해 불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이미 엄청나게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수행되는 연구들이 많기 때문에 그 학교에 재학 중인 프리메드 학생들이나 의대생들에게 주어질 연구기회가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다른 의대들과 비교하자면 절망적으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최고명문 의대들 외에도 Stonybrook 의대는 많은 연구기금을 확보한 의대로서 최근 들어 연구활동이 왕성한 의대들 중 하나라는 사실은 참고할 만한 점이며 특이한 점은 연구기금을 지원해준 기관들 중에 NIH 외에 다른 기관들과 재단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문제는 신설 의대들이 당면할 위기라고 예상된다. 모든 신설 의대에 재학 중인 의대생들의 연구기회가 즉시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견뎌낼 여력이 학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과정을 거치라고 하고 싶다. 만일 올해 합격한 의대들 중에 신설 의대들도 포함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에 향후 4년간의 연구기회에 대해 문의를 해보면 판단에 도움이 될만한 답변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모든 의대가 지금은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전제하에 답을 하겠지만 학교 차원의 대책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학교와 걱정만 하고 있는 학교로 나뉠 테니 직접 확인하고 판단하기 바란다. 그리고 굳이 랭킹을 따져서 상위권이라고 분류되지 않은 의대들 중에도 전통적인 분위기가 리서치를 권장하며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의대들도 있는데 로욜라 의대, 뉴 멕시코 의대, FSU 의대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하지만 각 의대별로 집중하는 연구분야가 각기 다르고 연구기금의 출처나 만기일 등이 모두 다르니 학생 스스로 본인이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의대와 직접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특히 Primary Care 분야가 아니고 Surgery 등의 레지던시 매칭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 전문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특히 더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혹시라도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힘든 시기에도 기회를 잡는 사람은 항상 있어 왔으니 상황을 옳게 판단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사람이다.노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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