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의대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간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3월 셋째주가 바로 의대 4학년생이 어떤 의사로 살아갈 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레지던시 매칭 위크(Residency Matching Week)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3월 셋째 월요일인 3월 12일 오전에 매칭이 되었는지 여부가 발표되었고, 이제 금요일인 3월 16일에 어떤 병원에서 레지던시로 교육받게 될지에 대한 최종 발표가 나온다. 만일 월요일에 매칭이 안 되었다고 통보를 받은 학생이라면 금요일 전에 부지런히 재도전하여 결과를 보면 되니 너무 상심할 일은 아니다. 아무튼 의대에 진학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레지던시 매칭을 옆에서 도우며 느끼는 감정은 의대에 진학시킬 때 느끼는 것과는 또 사뭇 다른 절대적 긴장감이기도 하고 실제로 어떤 의사로 살아가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려 있으니 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로 하자.
일단 레지던시 교육은 의학대학원 교육이라고 불리운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영어로 GME(Graduate Medical Education)라고 불리우므로 일부 무지한 사람들이 미국 의대를 의학 대학원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정보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학하는 메디컬 스쿨은 당연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원 수준의 교육과정이지만 그냥 의과대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다음 단계에 더 고등교육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를 졸업하면 박사학위를 받으며 이 학위는 MD(Doctor of Medicine) 혹은 DO(Doctor of Osteopetics)가 되겠다. 하지만 이 의학박사 학위는 취득 후 추가적인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 실효성에 문제가 생긴다. 즉, 의대를 졸업한 의학박사가 의대 대학원과정인 레지던시 과정을 병원들 중에 레지던시 교육을 시켜도 좋다고 인정받은 병원(Teaching Hospital)에서 전문분야별로 지정된 기간동안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혼자서 진료를 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의대를 마치 대학과정인양 취급하고 레지던시 과정을 대학원 과정인양 취급하여 GME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제 누군가가 미국 의대 시스템을 소개하며 의학 대학원라고 의대를 호칭한다면 그의 무지함을 시정해 주기 바란다. 전체 한인사회의 정보력이 이제 그 정도 수준은 충분히 되었다고 자부하자.
평균 4년간의 레지던시 과정을 밟는 의사를 한국에서는 따로 전공의라고 부르는 듯 싶으나 미국에서는 그냥 닥터라고 부르면 된다. 의사가 되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아직 대학원 교육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레지던트이지만 일반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에 가는 등 큰 병원에서 대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바로 이 레지던트, 즉 전공의들이다. 특히 4년차 레지던트들은 후배 레지던트들을 교육시키며 관리하는 입장이다 보니 환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높아 보이는 의사이다. 그 이후에도 원하는 경우에는 휄로우라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지만 레지던시는 모든 의대 졸업생들이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어떤 전문분야의 의사가 되는 교육을 어떤 병원에서 어떤 멘토 교수에서 교육받느냐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 레지던시 매칭과정이며 이 과정이 매년 3월 셋째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벌어지는 것이니 그 무게감과 중요성을 명심해야 하겠다. 바로 이 날을 위해 대학시절 프리메드 과정을 그렇게 힘들게 거쳤고, 의대 4년 동안 남들보다 힘든 공부를 마다하지 않으며 봉사와 연구를 병행했던 것이다. 바로 3월의 셋째 금요일을 위해 20대를 불사른 것이고 이날의 결과가 나머지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 외람되지만 향후 수입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도 이 날 거의 결정된다고 보아도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날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아는 필자이기에 다른 교육전문가들과는 접근방식이 조금 다르게 학생들을 지도한다. 대학생들이 고교시절 대학입시를 준비하듯 의대입시를 준비하면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듯 최종 목표점은 레지던시 매칭에서 무엇을 중요시 하느냐를 아는 것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간혹 고교생들도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하고자 필자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이럴 때 아주 자주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며 입시에 관해 의견을 제시한다. 이때는 이런 걸 하고 이런 경시대회에 나가서 이런 상을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면 필자의 대답은 한결같다. 학생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그것을 잘 하면 그것을 활용하여 의대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홍해도 필자와 함께 레지던시 매칭을 준비했던 의대생들은 모두가 원하는 전공분야에 매칭이 되었다는 사실이 증명하듯 학생 지도는 학생이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 주면 나머지는 참 쉽다. 칭찬과 선택을 위한 지혜를 때때로 나누어 주면 되지 절대로 무엇인가를 시켜서 될 일이 아니다. 적어도 필자가 올해도 또 많은 학생들을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명문의대에 진학시켰고 원하는 전공분야에 모두 매칭되게 도와준 이력이 생긴 걸 보면 필자의 방법이 어쩌면 맞는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르니 각 가정에서도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 주에는 올해의 레지던시 매칭 분석하여 의대입시와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을 해보기로 하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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