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좋은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이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생각인데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은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고교생 자녀를 둔 가정과 달리 아이비리그 대학을 포함한 명문대학에 진학한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명문대학에 진학했다고 해서 모두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며 어느 의대라도 진학하기만 하면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했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니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함께 알아보자.

2024년 12월을 기준으로 미국에는 약 2,800 여 곳의 4년제 대학이 존재하는데 이중에서 졸업생들을 의대에 한명이라도 진학시켜본 대학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약 950여 곳인데 이 950 여 곳의 대학들의 결과를 비교하면 상위 50곳 출신의 의대생 숫자가 나머지 900곳 출신의 의대생 숫자와 유사하므로 어느 대학에 진학해야 의대에 진학할 때 유리한지에 대한 각 가정의 고민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면 하버드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다른 어떤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높은데 최소 두배 이상 높다. 하지만 그 최소 두배의 가능성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리 현실성 있게 보이지 않는데 매년 165명을 선발하는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는 하버드 대학 출신학생은 매년 약 25명 수준이고 그 중 아시안 학생을 아무리 많이 잡아도 40%를 넘지 않으니 약 10명이고 그 10명 중에는 인도계와 중국계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한국계 외에도 베트남계 등의 학생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매년 하버드 대학에서 하버드 의대에 입학하는 한인학생은 평균 두 명이라고 보면 매우 넉넉하게 잡은 숫자이다. 그렇다면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는 어떻게 다를까? 하버드 의대 신입생 165명 중에 프린스턴 대학 출신은 아주 많은 해가 5명이라고 보면 후하게 쳐준 것이고 그 중에 한인 학생이 한 명 포함되는 해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해도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예일 대학이나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도 마찬가지 이다. 주립대학 중에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UC 버클리 대학의 경우는 전체 졸업생 중에 한명이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는 해도 있고 그렇지 못한 해도 있으니 그 한명이 한인 학생일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좋은 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명문 의대들도 출신대학을 따져보면 하버드 의대와 그리 다르지 않은 비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중위권 의대에도 유사하게 적용되다 보니 NYMC 라는 중위권 의대 재학생 중에도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 가장 많은데 아시안 학생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상위 50곳 대학 출신학생들이 의대정원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했고 거의 모든 의대에 가장 많은 아시안계 학생들은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얘기는 의대 진학을 원하는 자녀를 둔 한인가정에게 환영 받지 못할 내용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된 자녀를 둔 가정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에 자녀가 새롭게 합격한 가정은 그 다음 단계가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불편하게 들릴 내용이고 자녀가 최고명문 대학에 합격하지 않은 가정에서는 의대 진학이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에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소개한 내용을 깊이 생각해 보면 굳이 하버드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하버드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상위 50위권 대학에 합격하지 않아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는 매우 희망적인 내용이다. 한인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하고도 아이비리그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그 반대로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 아닌 한인학생이 아이비리그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존재하니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명문의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대입시는 대학입시 결과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얼마 전인12월 4일은 레지던시 과정을 마친 젊은 의사들이 좀더 세분화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 일년에서 삼 년 사이의 휄로우쉽 매칭에 도전한 결과가 나온 날인데 이날 Mt. Sinai의 심장내과 프로그램에 매치된 한 젊은 의사는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닌 작은 리버럴아츠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이었다. 어려운 조건에서 중위권 의대를 거쳐 본인이 원하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트레이닝 받고 대학시절부터 꿈꾸던 병원에서 훼로우쉽을 하게 되었으니 의사가 되고자 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대학입시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좋다. 12월 27일 겨울 세미나에 게스트 스피커로 참여하는 브라운 의대학생도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 아니고 UC Davis 대학출신이라는 점도 참고하면 어떤 대학에 입학했는지 보다는 어떤 대학생활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다음 주에는 한인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대학들 위주로 의대입시 현황을 소개하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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