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요소들과 필자의 오랜 의대 진학 멘토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요소들로 나누어 현실적이며 유용한 답을 하도록 노력해 보겠다.
일단 미국에서 매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매년 미국의 의대 정원은 늘어나고 있다는 두가지 사실만을 토대로 분석하자면 해가 갈수록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성공률은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단순비교를 해도 좋을 지는 조금 더 고민해 볼 소지가 있어 보인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숫자는 2010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로 미국 역사상 가장 많았던 21,000,000명이다. 베이비부머를 세계 2차대전 이후에 태어난 1946년에서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표현하는데 그 중에도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도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를 부모를 둔 1990년 경에 태어난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던 시기가 바로 미국에서 대학입시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시기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해가 1992년에 태어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2010년도이었고 지금까지도 그 경향은 유지되고 있지만 2022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는 18,600,000명이니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참고로 2000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는 15,300,000명이었으니 2010년의 미국 대학입시는 엄청난 분기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었고 그 여파는 의대입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2010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하는 본격적인 시기인 2015년도 의대입시에는 총 52,549명이 지원하여 그 5년전인 2010년도 의대입시에 지원했던 42,741명보다 약 만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도에 의대에 지원했던 학생수가 52,577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에 입학한 학생수는 줄어들고 있으나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수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중요한 요소가 배제되어 있으니 의대 정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에 의대입시에 도전한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한 2016년도 의대 신입생은 21,383명이었으나 2023년에 의대입시에 도전한 학생들이 의대에 입학한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은 22,981명이었으니 8년만에 의대정원이 1,598명이 늘어났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원자 대비 신입생의 비율도 늘어났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점은 전체 프리메드 학생수 대비 의대 신입생수의 비율은 더 큰 차이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 점에 근거하여 해가 갈수록 의대 진학 성공률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고작 5만여명이라는 사실이다. 2만여명을 선발하는데 5만여명이 지원하니 그리 치열하지 않은 경쟁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하버드 대학의 한 학년이 약 1,900명인데 그중 약 450명이 의대에 진학하고 있고 스탠포드 대학의 한 학년이 약 1,700명인데 그중 약 400여명이 매년 의대에 진학하고 있을 정도로 명문대학일수록 많은 프리메드 학생들이 존재하고 많은 의대 신입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위 50위권의 대학에서 매년 의대 신입생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고 하물며 의대 중에도 상위 25위권 의대는 거의 이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버드 대학이나 스탠포드 대학을 포함한 상위권 대학들처럼 다양한 학문을 추구하는 대학들 에서도 프리메드 학생들이 이렇게 많고 그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니 상위 50위권 밖에 있는 다른 대학에서는 프리메드 학생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이러한 사실을 감안하고 들여다 본다면 의대입시가 조금 수월해 지더라도 그 혜택은 상위 50위권 대학 출신의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유리한 일이 되겠고 그 외의 대학 출신들에게는 조금 더 시간이 흘러야 그 혜택이 돌아가리라 예상된다.
앞에서는 객관적인 학생숫자를 바탕으로 설명했지만 지금부터는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주관적인 설명을 하겠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준비만 잘 한다면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40년전에도 쉬웠고 지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준비만 잘 한다는 의미를 알면 문제가 해결되겠다. 아주 오래전에 의대에 진학했던 그때의 프리메드 학생들 대부분은 MCAT 성적만 잘 받으면 의대에 진학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20년전에 필자가 학생들의 의대 진학을 돕기 시작할 때도 MCAT 성적만 좋아서는 의대에 진학하기는 힘들었고 오늘날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학생들이 더 잘 알고있다. 지금은 자신만의 효용가치를 살린 전공을 선택하고 봉사활동과 연구활동 및 취미활동을 한 기록이 있어야 인터뷰에 초대라도 받을 수 있고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느낀 점과 그를 토대로 한 자신만의 비젼을 제시할 수 있어야 의대에 진학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반짝이는 비젼을 갖춘 학생들은 상위권 의대에 장학금 받으며 진학하게 된다. 자신만의 효용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부터 해야 하는데 책을 한번만 봐도 시험을 만점 받는 학생도 있을 것이고 탁월한 리더쉽을 갖춘 학생도 있을 것이며 운동이나 예술에 뛰어난 동시에 과학에도 재능이 있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또한 남들보다 뛰어난 공감능력을 갖춘 학생도 있을 것이고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학생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걸 다 갖춘 학생만 의대가 원하는 것이 아니니 무엇 하나라도 뛰어난 점을 갖춘 학생이라면 자신의 능력을 자신이 속한 학교나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며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의 목표를 제시하면 의대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물론 그 핵심에는 의학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회구성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들어 있어야 하겠고 그것이 바로 미국의 모든 의대들이 찾고 있는 “Patient Oriented” 라는 조건, 즉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을 갖춘 모습이 되는 것이다.
몇 명을 선발하냐는 점에 주안점을 두지 말고 어떤 인원을 선발하냐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의대입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니 무엇보다 먼저 환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기를 권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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