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이 되었으니 많은 의대들이 신입생을 받아 새로운 학기를 시작했거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시기이다. 만일 아직 학기가 시작하지 않은 의대라면 조만간 시작할 시기이므로 자녀가 의대에 합격했다고 반가워하던 부모들의 기쁨은 이제 그 힘든 공부를 어떻게 해갈 지에 대한 걱정으로 변했기에 실질적인 의대공부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대도 사람 사는 곳이므로 불가능한 목표에 도달하라고 시키지는 않지만 극한의 노력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니 의대생은 어떻게 시간을 쪼개서 활용하는 것이 유익한지 그 비결을 함께 알아보자.
의대생이 학교공부 하는 시간 외에 다른 분야에 투자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의대입학 후 첫 2년동안 의사로서 알아야 할 모든 기본의학지식을 이해하고 암기해야만 하니 공부해야 할 양이 방대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공부할 양이 많은데 어떻게 연구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며 관심분야의 클럽활동도 하는 동시에 의사면허시험도 준비할 수 있을까? 이 불가능해 보이는 모든 것들을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은 프리메드 시절에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자녀의 대학입시를 겪은 부모라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교시절이 자녀들의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절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대학입학 전까지 그 학생의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시기는 맞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여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고교시절에 바쁘게 지냈던 기억은 프리메드 시절을 위한 예행연습에 불과했다는 것을 대학에 진학하고 한학기가 끝나기 전에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게다가 라이드를 주고 일정을 챙겨주던 부모도 옆에 없이 혼자 모든 것들을 챙겨야 하니 프리메드 시절이 너무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그 힘든 프리메드 시절을 성공적으로 보낸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여 그때까지의 학교생활은 의대생활을 제대로 하게 준비를 시켜준 워밍업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첫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 약 10년전에 사용하고 오랫동안 쓰지 않던 표현을 소환해서 쓰자면 의대공부는 물을 소화전으로 마시는 것과 같다고도 하고 폭포 밑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먹는 것과 같다고도 하듯이 읽고 이해하고 암기해야 할 내용이 대학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하다.
대학시절까지의 공부를 컵으로 물 마시기라고 표현하고 의대에서의 공부를 소화전에 입 대고 물 마시기라고 표현은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의대생들이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거쳐서 의사가 되고 있으므로 첫 2년만 잘 견뎌내면 실습과정이 시작되고 그때부터는 강의실에서 하는 수업이 아니고 병원에서 직접 임상을 경험하게 되니 신나게 공부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힘들지 않다고 하거나 공부할 내용이 적어졌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부터는 정말 의사가 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힘들어도 신명이 나서 공부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첫 2년, 아니 첫 3달을 잘 견디면 성공적인 의대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문제는 공부만 해서는 의대를 졸업하며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치되어 수련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여하튼 그렇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구활동을 비롯한 공부 외의 다른 활동들을 할 시간을 남들보다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학생들은 좋은 학습습관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이고 이 학생들이 의대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많은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하고는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애 매치되는 학생들인데 각기 다른 학습습관을 갖고 있지만 두가지의 공통점은 반드시 갖추고 있다. Biochemistry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고 영어 독해력이 다른 의대생들 보다 월등히 좋다는 점이다. 우리 애가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왔으니 영어 독해력은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여기서 말하는 뛰어난 독해력이란 대학시절까지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말할 수 있는 학생들만 모아놓은 의대생 집단에서 월등히 뛰어난 독해력을 의미하니 착오가 없길 바란다. 이제 자녀들과 영어로 깊은 대화를 하는 한인부모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한인학생들의 영어 독해력도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고무적이지만 한국말을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학생들 중에는 아직 걱정이 되는 학생도 간혹 있으니 의대 진학을 바라는 어린 자녀가 있다면 동네 라이브러리가 그 학생의 놀이터가 되게 해주기를 강력히 권한다. Biochem을 잘 한다는 것은 그 이전에 Organic Chemistry의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이고 그건 기본적인 생물과 화학의 원론적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므로 의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기초가 완비되어 있다는 의미라서 Biochem과 Reading 이 두가지에 대한 준비를 잘 해서 의대에 진학하기를 권하고 있다.
만일 준비가 잘 된 학생이라면 의대 재학 중에 결혼생활도 즐기기도 하고 취미활동도 즐기기도 한다. 공부나 연구 그리고 봉사나 리더쉽 등을 잘 챙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그 외에 짬을 내서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미국 펜싱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는 Mt. Sinai 의대 3학년 학생도 있고 NYU 대학 수영팀을 전국 4등으로 올려놓은 NYU 의대생도 있는데 이들은 의대생으로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을 운동에 할애했고 그 10시간은 다른 운동선수들이 20시간 이상을 투자한 만큼의 열정을 쏟은 시간이었으므로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의대공부가 자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공부여야만 하고 연구를 비롯한 모든 활동들도 자기 자신이 바라는 일이어야만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게 된다.
성공의 비결 중에는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도전한다는 매우 단순한 비법도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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