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긴 노력 끝에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조만간 의대에 실제로 입학하기 얼마 전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에 공통적인 것은 유럽여행을 다녀왔거나 한국여행을 다녀왔을 것이고 언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며 살았나 싶게 너무 놀기만 해서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 걱정스러워 지고 있을 시기이다. 이 시기에도 열심히 공부하며 지내는 학생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조금 풀어져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현재 해줘야 할 조언 중에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 두가지만 공유하고자 한다.
이 조언은 비단 의대 입학을 앞둔 이 시점에서만 유효한 것은 아니고 인생 전체를 두고 가장 중요한 조언이긴 하지만 지금은 특히 그 효용성이 강한 시기이니 첫번째로 하겠다. 건강을 챙기라는 것이다. 너무 뻔해 보이는 것이 당연하지만 의대에 진학하고 나면 공부해야 할 양이 대학시절의 최소 다섯배라고 생각하면 그리 틀리지 않을 터이고 공부는 체력싸움이라는 것은 공부를 심하게 열중해서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니 노는 것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고 당연히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신나게 골프 치며 18홀 동안 집중하는 것도 어려운데 하루 종일 집중해서 공부하려면 정신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절대로 학습능률이 오를 수 없으니 지금은 기초체력을 끌어 올려 지구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 바란다. 한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보약을 먹어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몸에 좋은 음식과 영양제를 충분히 섭취하며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면 좋겠다. 정신건강에 대해서 강조하는 얘기도 많이 있지만 정신건강 조차도 육체적인 건강이 따라주고 공부가 하기가 너무 피곤하지 않아야 챙길 수 있다고 보이니 일단은 신체건강한 모습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의대생으로 챙겨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믿는다. 실제로 얼마 전에 의대 일학년을 마친 학생들 대부분과 이번 달이면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는 레지던시 졸업반 전공의들 대부분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니 귀담아 들을 의미가 있다고 전하는 것이다.
두번째 조언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데 전념하라는 것이다. 비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의대에 합격한 날에는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던 부모들이 몇 달 지나고 나면 옆집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더 좋은 의대에 가는 것 같아 보이기 시작할 수도 있다. 주변에서는 의대생 자녀를 키웠다고 칭송이 자자한데 정작 부모는 자녀가 진학하는 의대가 마음에 덜 들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한 경우도 많이 봤다. 학생 스스로도 자신보다 대학학점이 덜 좋은 교우가 자신보다 더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비관을 하기도 한다. 하위권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과연 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고민하기도 하고 중위권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은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친구에게 기가 죽기도 하며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학생 중에는 최고 명문의대에 진학하지 못해서 한이 맺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고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비교를 안 할까? 그들도 한다.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을 피부로 느낀다고 하니 과연 이 세상에서 비교를 통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 비교하지 말라고 해주자. 밑만 보고 살라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무슨 밑만 보고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아온 젊은이들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면서 스스로를 열등하게 보는 일은 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아 넣을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의술을 펼치며 살아가고 하는 젊은이에게 의대입학은 가장 초기의 훈련과정일 뿐이지 결코 마지막 관문이 아니라는 것을 의대에 입학하고 한달이 되기 전에 선배들의 삶의 방식에서 절실하게 느낄 것이다. 의대에서의 모든 활동은 레지던시 매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니 지금까지의 성취에 취해서 방만해 지거나 아니면 지금의 결과에 만족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대에 입학하여 정신없이 외우고 시험보기를 반복하기 이전에 건강한 습관을 익히며 지내는 몸가짐과 건전하며 건설적인 마음가짐을 챙기기를 권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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