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의대 졸업 후에 어떤 병원에서 어떤 분야의 교육을 받느냐는 것이며 이는 평생 어떤 의사로 살아가며 심지어 어떤 경제적 혜택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는지를 결정짓는 일이다.
이 과정을 레지던시 매칭이라고 부르는데 이 과정에서 원하는 병원에 매칭이 되는지 여부를 결정짓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3단계로 구성된 의사면허시험의 첫 단계인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Step 1이다보니 의대생들에게 그 의미는 더 이상 강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중요한 시험이다.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M2 학생들, 즉 의대 2학년 학생들이 2학년을 마치기 전에 Step 1 시험성적을 확보하고서 3학년때부터 로테이션이라 불리우는 실습과정을 시작하게끔 커리큘럼을 마련해 두었다. 약 3년전 하버드 의대가 이 시스템을 바꿔서 이제 하버드 의대생들은 3학년때 로테이션을 하면서 Step 1 시험을 보게 되었지만 아직도 절대적 다수의 의대들은 2학년 봄에 시험을 보게 준비시키고 있으며 만일 성적이 70% 이상 나오지 않는다면 3학년으로 진급하여 실습교육에 참여하지 못 하고 다시 시험을 봐서 정해진 성적을 꼭 받아야만 계속 그 의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그 심각성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왜 Step 1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은 진급을 시키지 않을까? 이는 그 학생이 나중에 진료하게 될 미래의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이다. Step 1은 의대생이 중요한 과학적 지식들을 잘 이해하여 그것들을 질병과 치료에 대한 원칙에 접목시켜 의술을 펼치는데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점검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의 의술에 대한 이해도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의학적 지식을 탐구하며 살아갈 능력에 대한 기준도 제시하고 있다. 8시간이라는 시험시간만 보더라도 얼마나 집중하여 한가지 일을 할 수 있을지를 검증하게 된다. 물론 8시간을 연속으로 시험을 보지는 않고 7과목을 한 시간씩 나눠서 시험을 치루게 된다. 시험간 10분간의 휴식시간은 주어지니 인간이 감당하지 못 할 시험은 아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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