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8일에 이미 2025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대입시가 시작되었다. 아직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새로운 사이클은 시작되다 보니 매년 이맘때는 다음 해에 더 나은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올해 합격한 의대에 입학을 포기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생기게 되는 시기이다. 올해도 역시 여러 명의 학생들이 이 점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해 오고 있는데 이 점은 워낙 어려운 결정사항이다 보니 해당 학생마다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해야 할 기준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총 3명의 학생들이 매우 유사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그 중 지난 달에 한 학생과 주고받았던 메일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얼마 전에 한 의대로부터 합격소식을 받았습니다. 합격한 것은 매우 감사하지만 학교의 resources, research opportunities, funding, support, residency matching 등을 더 생각해보니 이 학교에 apply를 하지 않았던 게 더 현명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저의 최종목표는 의사가 되는 것으로서 이런 기회가 감사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지만 제가 깊게 고려하던 학교는 아니었고 나중에 다양한 기회나residency matching에서 많은 어려움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고민이 매우 됩니다. 합격한 의대가 있으니 그곳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한 것 인지 아니면 선생님께서 다른 조언을 주실 수 있으신 지 여쭤보고 싶어 어렵게 문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학생의 신원과 해당 의대의 명예를 위해 이 학생이 합격했다는 의대는 소개하지 않겠고 그 의대에 대해 평가한 표현은 이 학생 개인의 의견이지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는 점은 일단 밝히고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글을 소개한다. “일단 합격소식은 축하할 일이니 기쁘게 축하한다. 하지만 네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까지 준비해 왔는지 들어서 알고 있으므로 나도 너처럼 아쉬운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구나. 이럴 때는 네 마음을 따르거라. 세 번째 도전이라는 부담은 따르지만 지난 번 나와의 미팅을 통해 네가 추구할 바를 알게 됐을 테니 이번에는 에세이부터 제대로 준비해서 후회 없는 도전을 해봐도 좋아. 하지만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든 한해동안 쏟을 에너지를 레지던시 매칭에 투자해서 4년후에 원하는 매칭 결과를 만들어 보거라. 참고로 유학생이었는데도 자신이 합격한 미국의대가 만족스럽지 않아 다시 도전해 명문 의대에 진학한 학생도 있었는데 더 많이 신경 써서 준비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니 너도 무조건 겁만 낼 필요는 없어. 하지만 네게는 세번째 도전이므로 평범한 준비로는 충분치 않을 테니 온 신경을 다 집중해서 도전하거나 아니면 지금부터 레지던시를 바라보며 의대생활에 집중하는 것 중에 네 마음이 더 원하는 길을 따르기 바란다. 도움이 되었기 바래.”
앞에서 소개한 내용처럼 합격한 의대를 버리고 다음 해에 재도전을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은 절대로 아니므로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니다. 일단 재도전을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하는 전략과 마찬가지로 누가 봐도 지난 사이클의 준비태세보다는 훨씬 더 제대로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원서를 제출해야만 할 것이고 그 원서에 적힌 모습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예비의사의 모습이어야 하겠다. 그렇게 월등히 더 잘 준비된 원서와 함께 왜 지난 사이클에서 합격한 의대에 진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명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에세이나 인터뷰에서 제대로 보여줘야 하겠다. 가족과 멀리 떨어지지 않기 위한 지역적인 이유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최근에 갑자기 나빠진 부모님의 건강이유 등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었기에 타지역으로 진학하는 것이 불가했다고 하는 것도 지역적인 이유에 속할 수 있다. 특정한 전공분야에 대한 교육시스템을 이유로 들어도 안 될 것은 없고 리시처 기회에 대한 회의적인 선배들의 경험담도 이유가 될 수는 있으니 그 어떤 이유라도 자신에게 그 이유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흔히들 말하는 괘씸죄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당연히 학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이 덜 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이유도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있지만 모든 학생에게 어울리는 정당한 이유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각자의 재정적인 능력이나 가족관계 및 미래의 비젼 등 모든 것들을 감안하여 어울리는 이유를 대야만 하겠다. 특히 몇몇 의대들은 진학을 최종결정하는 Commit To Enroll을 5월말까지 제출하라며 합격생들에게 6월이나 그 이후에 주어질 추가합격의 천금 같은 기회를 박탈하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고민은 깊기만 했다. 신중히 결정할 문제이지만 혹시라도 괘씸죄가 너무 무서워 평생 후회할 결정을 내리지는 않아야 하겠다.
자신의 능력과 비젼을 제대로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참고요소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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