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힘든 일인 성공적인 의대 진학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냐는 질문을 받는 일은 흔한 일이다. 오랜 세월동안 접해온 이 질문에 대한 답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며 실제로 상당히 효과적인 그 공공연한 비책을 다시 공개한다. 6월 1일에 원서를 접수시키라는 것이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실제로 6월 1일에 의대와 치대 지원절차가 시작되므로 말 그대로 6월 1일에 원서를 접수시키면 합격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매년 6월 첫째주에 접수가 개시되는 의대/치대 지원절차는 롤링 어드미션이다. 즉 먼저 지원한 학생을 먼저 검토하여 먼저 합격을 시키는 입시제도이다. 선착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의미이며 이는 거의 대부분의 의대 웹사이트를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수많은 의대에서 선착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니 가능한 빨리 지원하라고 굵은 글씨로 적어서 강조하고 있어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게 시행하지 못 하고 있으므로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물론 롤링 어드미션, 즉 선착순 선발이 아닌 듯 보이는 몇몇 의대도 존재한다. 하버드, 예일, 콜럼비아 의대 등 소수의 학교들은 원서접수가 개시된 시점으로부터 약 9개월이 지난 다음 해 2월말이나 3월초 경 단 한번에 합격생을 발표하고 있고 이러한 형태의 입시전형은 쟌스 합킨스나 스탠포드 의대 등 거의 모든 의대들이 이르면 10월 늦어도 12월부터 서너 번에 걸쳐 합격생 발표를 하는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원서를 접수하는 시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학생들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소수의 의대들도 인터뷰는 9월부터 시작하여 다음 해 2월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누가 이들 최고 명문의대 인터뷰에 일찌감치 다녀와서 대기자 명단에도 들지않고 곧바로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지를 안다면 그렇게 여유 부리며 지원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의대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효율적인 입시전략은 남들보다 일찍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도 6월 1일에 원서접수를 못 시키는 학생들도 있다. 게을러서 접수를 안 하는 학생은 어차피 의대 진학의 확률이 현저히 낮은 부류이지만 사정상 원서접수 시기를 늦춰야만 하는 학생들도 있기 마련이고 그 이유는 다양하다. MCAT을 아직 안 봤거나 봤더라도 한달 걸려야 알 수 있는 성적을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원서작성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 차일피일 시간만 흘려 보내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고 그러한 조건을 감안한다면 옳은 판단이다. 준비를 제대로 안 한 학생이 서둘러 6월 1일에 원서접수를 시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선책이 무엇인지는 알고 차선책을 택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라는 것이다. 마감일이 10월말이라고 알려진 의대에 10월말에 지원해도 된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무서운 현실에 대해 경고하고자 한다. 부모가 필자의 글을 읽고 자녀에게 서둘러 원서접수를 시키라고 하면 마감일이 아직 몇 달 남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이런 학생들이 재수해서 의대에 가고 싶다며 필자를 찾아오는 일이 다반사이다. 필자의 칼럼에서 수없이 반복했고 많은 의대가 웹사이트나 홍보 인쇄물에서 그렇게 원서접수를 빨리 할수록 합격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를 해도 놀 거 다 놀고 여유 있을 때 하겠다고 미루는 학생들은 자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게으르거나 자신이 없는 경우로 요약된다. 실제로 의대입시가 롤링 어드미션이라는 것을 몰라서 부모에게 마감일 전에만 지원하면 된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지만 자신이 없어서 원서를 못 내며 미루고 있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고 있기 바란다. 6월 1일에 지원하지 못한 자녀라면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앞에서 설명한 MCAT 성적에 관한 문제라면 성적을 받고 지원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부분 그 해의 의대입시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함께 강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의대 진학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6월 1일에 원서접수를 시키는 것은 절대적이고 공공연한 묘수인 것은 맞지만 이는 미리 대비를 마친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아직 준비가 덜 된 학생이라면 상황별로 최단 시기내에 그 상황을 해결하고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원서접수를 시켜야 하겠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지원하는 것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지원하는 것이 덜 나쁜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선책은 미리 잘 준비해서 6월 1일에 지원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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