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을 한 번에 끝내기 바라는 것은 의대 진학을 바라는 모든 학생들과 부모들의 염원이다. 필자 역시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이 이 괴물 같은 시험을 빨리 끝내고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마음먹은 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MCAT 성적이므로 필요하다면 반복적으로 시험을 봐서 필요한 성적을 받아야만 한다. SAT 때와 마찬가지로 MCAT을 두고도 몇 번을 보면 해롭고 안 해롭고 말이 참 많으므로 이 시험을 몇 번 보는 것이 의대 진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공식적으로 MCAT은 일년에 3번까지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일년에 3번 MCAT을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절대로 권하지 않는 일이다. MCAT 대비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아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일년에 3번을 보려면 그 일년동안 다른 아무 것도 하지 못 한 상태로 지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혹은 일을 하면서 준비해서 일년에 3번을 보는 것 또한 제대로 성적이 안 나올 확률이 높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일년에 2번의 MCAT을 보는 것은 한 번에 끝내지 못했을 경우에 가장 좋은 차선책이라고 믿는다. 한 번에 끝내지 않으면 의대에서 부정적으로 본다는 말은 근거 없는 낭설이고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과는 다시는 말도 섞지 말기를 권한다. 적어도 의대 진학에 관해서 만큼은 그런 사람과 의견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 지난 십여 년간 필자가 지도하여 하버드 의대 등의 명문의대에 진학한 학생들 중에도 더 많은 학생들이 두번째 MCAT에서 원하는 성적을 받아 의대에 지원했고 꿈에 그리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므로 그 누가 다른 어떤 얘기를 해도 필자의 말에 귀담아 듣기를 권하는 것이다. 문제는 몇 번의 MCAT을 봤느냐가 아니라 두 시험 간의 상관관계이다. 일단 성적이 오르기만 했다면 3번을 봐도 해로울 것은 없다. 하지만 대학시절에 프리메드 과목들의 공부를 제대로 했던 학생이라면 MCAT의 과학과목에서 실수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만일 과학과목 성적이 두 번을 봐도 안 오르는 학생이라면 해당 과목을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가서 재수강을 하기 권한다. 아마도 그 과목의 학점은 원래도 안 좋았을 것이므로 재수강을 통해 학점도 올리고 MCAT 대비도 제대로 하는 정공법이다. 학원에서 잠깐 문제 푸는 요령을 공부해서 성적을 올려봐야 이런 학생은 의대에서 버티지 못 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문제는 영어 독해파트(CARS: 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 성적이다. 과학과목처럼 문제풀이 요령만 배울 수도 없는 분야이다 보니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이라면 그 때가 언제든 충분한 시간을 갖고 CARS에서 80% 이상의 성적이 나오게 노력하고서 의대에 지원하기를 권한다. 세상은 공평하다는 것을 느끼는 여러 순간 중 가장 확실한 두가지는 뱃살 빼는데 특별한 수 없고 꾸준히 운동하고 식생활 개선을 해야만 한다는 것과 독해력을 증진시키려면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며 글쓴이가 의도하는 바가 비록 내 사고방식과 다르더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도 한 학생이 이에 관련된 질문을 해왔으므로 주고 받은 메일내용을 소개하니 유사한 상황에 처한 가정이라면 참고하기 바란다.
“I just got my MCAT scores today and I was just feeling very confused on what to do and did not know who to ask. I wanted to ask you if you could give me some guidance on whether you think I should apply this cycle or not. I am just concerned because I scored significantly poorly on my CARS compared to my practice exams. MCAT total score: 510 (82%), C/P: 128 (86%), CARS: 126 (72%), B/B: 128 (85%), P/S: 128 (84%) My current GPA is 3.71 and I do not think it will decrease significantly after this semester.”
위에서 보듯 이 학생은 독해점수가 72%이고 나머지 과목들은 약 85%에 속해 전체 성적이 82%가 나온 상태이고 학점관리가 어렵기도 소문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3.71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참 막막하고 답답한 경우이므로 이 학생에게는 아래와 같은 답을 해 줬다.
“Considering your 3.7ish gpa at your school, you might be able to get accepted from some med schools. However, 72% CARS wouldn’t give you many choices, so retaking it would be the best solution. The only goal you can reach in this cycle with current numbers is low tier med schools, and technically an acceptance letter from any school should be appreciated. But if you want to aim higher, ask yourself whether you can get a better CARS score in couple months or not. If YES, submit the application with a future MCAT test date and update your better score couple months later. If NO, take another year before submitting your application and aim higher with a better MCAT score and strengthened activities. Good luck!”
그나마 좋은 학교에서 3.7 수준의 학점이므로 어쩌면 이름도 못 들어본 의대에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과 2달내에 독해성적을 올릴 자신이 없다면 일년 후에 의대에 지원하라는 답을 줬더니 아래와 같은 답이 왔다.
“Thank you so much for your advice– I decided that instead of rushing it and taking the exam in August, I decided I would study harder for it during the summer and re-take it in either September or study for the MCATs while working and take it in January.”
반복적인 감사의 표현은 생략했고 결론만 인용했고, 결국 이 학생의 선택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독해파트 준비를 해서 내년에 지원하겠다는 현명한 결론이었다. 이 학생은 분명히 괜찮은 의대에 진학할 자격과 용기와 지혜를 갖추었다. 그저 일년을 아끼고자 인생을 망치는 줄도 모르며 요행수를 바라는 대부분의 불합격자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인간이기 때문이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사가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인 현실적 상황판단 및 대처능력을 벌써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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