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년 신설의대는 생겨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의대 지원자는 줄어들고 있으므로 경쟁률로만 보자면 미국 의대입시가 조금 수월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지원자가 줄고 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며 이러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인학생들에게는 어떤 파급효과를 줄 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미국 의대연합회인 AAMC가 2023년도 여름에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자료를 분석하여 2023년 10월 20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2,577명이 지원해서 22,981명이 의대에 입학했다고 되어 있다. 얼핏 보자면 경쟁률이 2.3:1 수준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제대로 된 경쟁률을 계산해 보고자 한다면 학생당 평균 18곳의 의대에 도전한 사실을 감안하여 연인원 전체 지원자인 966,947명이 경쟁을 해서 22,981명의 의대생이 배출된 사실을 토대로 42:1의 경쟁률이 2023년 의대 신입생들이 치룬 입시에서 각 의대 별로 발생된 경쟁률이라는 사실을 알 수있다. 같은 방식으로 연인원 전체 지원자수로 2021년도 신입생들의 경쟁률을 분석하면 1,099,486명이 경쟁하여 22,666명의 의대생이 배출되었으니 약 49:1의 경쟁률에서 2023년도 신입생들의 경쟁률인 42:1로 낮아졌다. 하지만 2023년도 의대 입학을 위해 2022년도에 지원했던 학생수가 52,577명이라는 사실은 2021년도 의대 입학을 위해 2020년도에 지원했던 학생수가 62,443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 기간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던 단기적인 현상은 이제 사라진 것으로 봐도 좋을 듯 싶으니 의대입시가 수월해 졌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다. 팬데믹 이전인 2014년에 지원한 학생은 52,549명이었고 2016년에 지원한 학생은 51,680명, 그리고 2019년에 지원한 학생은 53,030명이었으니2020년의 지원자수인 62,443명과 2021년의 지원자수 55,189명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이고 그 이유는 시대적으로 의학의 필요성이 절박했던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이 가능하다. 어떤 관점에서 분석을 하든지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지원한 거의 모든 의대에 합격을 하는 것이 통례이므로 승자독식의 냉정한 현실을 무시한 채 미국 의대입시를 2.3:1로 보며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분석하는 오류는 피해야 한다.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보는 또 다른 시각은 매년 의대 입학정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앞에서 본 지원자수의 증가 폭처럼 대규모는 아니므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 2023년도 신입생수가 22,981명이라고 언급했는데 2021년도 신입생수는 22,666명이니 2년 사이에 315명을 더 선발했다고 하긴 했지만 엄청난 경쟁률 하락을 야기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진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계속해서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에서 신설 의대들이 속속 선보여 왔고 올해도 테네시 주에 의대가 신설되고 있으며 여러 주에서 의대를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봐도 좋겠다. 하지만 신설의대들은 초기에는 조건부로 학교설립에 관한 허가를 받기 때문에 정원이 그리 많지 못하고 약 50명선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점은 참고하여야 하며 특히 학교설립 첫 클래스는 장학금을 주며 학생유치에 만전을 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입학이 가능하다. 참고로 올해 의대 신입생들의 대학학점 평균은 4.0 만점 기준으로 3.84점인데 약 10년전에 신설되어 아직도 학교설립 허가가 완벽하지 않아서 매력이 덜 하다는 의대들 중에 하나인 California Northstate University 의대도 신입생들의 대학학점 평균이 3.82점이니 미국 의대들 중에 만만하게 생각이 드는 의대조차도 쉽게 입학할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전체 인종이 아닌 한인학생들의 경우라면 공식적인 데이타는 발표되지 않지만 평균 3.9는 된다고 봐야 하겠다.
최근 의대입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더 많아졌다는 사실인데 이 부분은 대학 졸업생 숫자 자체가 여학생이 더 많으므로 야기되는 당연한 결과라고 보인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의료분야의 소수 인종으로 분류되는 흑인학생들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현상이다. 전체 의대생들 중 55%가 여학생이니 다음 세대에는 여성 의료진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흑인학생들의 의대지원이 4.3%가 줄었고 입학률도 0.1%가 줄었다고 발표됐지만 이는 지난 팬데믹 기간 중에 흑인학생들이 워낙 많이 의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올해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듯 보이지만 재학생들을 포함한 전체 의대생 숫자를 보면 5.1%가 상승했으니 팬데믹이 야기한 여러 사회현상들 중에 흑인 의대생의 큰 증가도 포함된다. 히스패닉계 지원자도 올해는 2.3% 감소했으나 입학생은 4.5%가 증가했으며 전체 의대생 숫자는 4.7%가 증가했으니 팬데믹이 끝나고도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의대 합격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메리칸 인디언 학생들의 경우에는 올해도 3.6% 증가한 지원자 수와 함께 14.7%가 상승한 합격률을 보여서 전체 의대생 숫자는 3.6% 증가했으니 이제야 사회적 관심을 제대로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반해 동양계 학생들은 지원자는 1.4% 줄었으나 합격자는 3.6% 늘어서 전체 의대생은 4.3%가 늘었으니 불패의 신화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증가한 소수계 학생들이 차지한 자리는 백인학생들의 지원자 수가 6.5% 감소와 0.2% 합격자 감소 및 전체 재학생 0.5% 감소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즉 동양계 학생들의 증가폭이 감소하고 백인학생들의 절대숫자가 감소하는 것이 다른 소수계 학생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보면 되겠으니 우리 한인학생들은 더욱 긴장하여 이미 가장 힘들고 불리하게 치르는 의대입시에서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한인학생들의 유일한 약점은 MCAT 영어성적과 인터뷰에서 드러나는 조금은 부족한 영어구사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유아기부터 대학시절까지 좋은 책을 많이 접하게 해줘야 하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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