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 성공률로 비교를 한다면 그렇지는 않다. 더 적은 숫자의 남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했고 더 적은 숫자의 남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했지만 실제로 남학생이 성공적으로 의대생이 될 확률은 근소한 차이로 더 높기 때문에 남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의대생의 숫자를 따져보면 2023년 현재 더 많은 의대생들이 여학생들이라는 것이 사실이고 이런 변화는 최근 7-8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보니 피부로 느끼기에는 요즘 들어 남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어 보인다. 그러므로 오늘은 최근 의대 입시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소개하여 각 가정에서 자녀의 성별에 따른 대처방안을 세우기를 돕고자 한다.
일단 지난 40년간 대학을 졸업한 남녀 성별비율을 알아보자.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의 통계자료에 따르자면 1981년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남녀 학생의 비율은 50:50으로 정확히 반반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여학생들이 대학을 더 많이 졸업을 했는데 1991년에는 46:56으로 여학생이 절반이 넘는 56%를 차지했고 21세기가 시작된 2001년도에는 43:57로 대학 졸업생의 57%가 여학생이었고 최근 자료인 2020년 대학 졸업생들 중에는 42:58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진 58%를 차지하고 있다. 일단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성별비율이 거의 4:6에 근접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 중에 여학생이 더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처음으로 여학생이 50.8%로 남학생보다 더 많이 의대에 지원했던 해가 2003년도의 일이고 이제는 그 차이가 더욱 커져서 2023년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을 기준으로 보면 지원자의 57%가 여학생이었고 남학생은 43%였다. 그나마 실제로 입학한 학생 중에 남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4%이니 남학생의 의대 입학 성공률이 여학생에 비해 조금은 높다고 하는 것이다. 2023년 9월말 현재 미국내 전체 의대생들 중 46%가 남학생이라는 사실은 2015년 이후로 역전된 남여 학생들의 의대 입학률이 반영된 결과이고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 이 갭은 점점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듯 싶다. 지난 2010년 3월에 소개한 필자의 칼럼 58편의 제목이 ‘여학생이 의대에 가는 것은 더 힘든가요?’ 였고 그 내용 중에는 2009년 의대 신입생들 중에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47.9%라고 되어 있으니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뀐 것이 절감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현실은 어떨까? AAMC, 즉 미국 의대연합회의 통계자료에 따르자면 2022년도에 현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 중 62.9%는 남성이고 37.1%만이 여성이므로 아직까지 의대에 벌어진 성별 역전현상이 현실사회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성별비율은 지난 15년 사이에 꾸준히 변화하고 있었으며 2007년의 남녀의사 비율은 72:28이었고 2015년에는 66:44 그리고 2022년에는 63:37이라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지난 15년 사이의 남녀의사 비율은 약 7:3에서 6:4로 바뀌고 있으며 현재 의대생들의 구성비율을 고려한다면 그들이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고 난 이후인 약 5년후부터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남녀의사의 구성비율이 같아질 것이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성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남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여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더 드문 일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전통적으로 남자 전공의들이 장악하던 정형외과와 같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도 최근 들어서 여학생들이 약진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특히 정형외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중에 상위권에 포진한 명문 병원일수록 여학생이 절반에 가까워져 가고 있으니 이는 전체 정형외과 의사들 중 5.9%만이 여성 의사라는 현재의 통계자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65%가 여성 의사들로 구성된 소아과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남성 의사들이 소수계로 남아있을 확률이 있지만 90% 이상이 남성 의사들로 구성된 외과에서도 앞으로는 남성 의사들이 다수를 차지할 지는 지켜볼 일인 듯 싶다. 전통적인 Gender Role, 즉 성별에 따라 적합하다고 구별되던 역할에 대한 생각 자체가 무너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고 의대 졸업생들의 성별비율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약 13년 전인 2010년도에 여학생들이 의대 진학에 불리하지 않으려면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해야만 한다고 하며 부모들에게 여학생들과 함께 운동하기를 권했는데 이제 그런 세상은 벌써 와 있다고 느낀다. 실제로 필자가 지도하여 의대에 진학시켰거나 현재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 마라톤을 완주한 학생들은 주로 여학생들이고 Fitness Trainer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들도 여학생들이 주를 이루고있다. 2010년도에 여학생 부모들에게 권했던 내용을 이제는 남학생 부모들에게 권하고자 한다. 자녀들의 체력함양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남학생들의 의대 진학 뿐 아니라 레지던시 매칭 그리고 더 나아가 의사로 살아가는 나날이 여학생들에 비해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이겨 나가는 나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교육 시스템 뿐만 아니라 모든 전문 분야에서 가장 불리한 그룹이 동양계 남성들이다 보니 Asian Boy 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고 있는데 우리 한인 남학생들이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남성미를 키우는 일이라고 믿고 있고 이는 뛰어난 체력에 강한 정신력과 리더쉽을 더한다면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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