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미국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종료되었지만 미국 의대 입시에서의 인터뷰는 이번 사이클에도 언라인 화상 인터뷰로 진행되는 것이 대세로 보인다. 물론 일부 DO School들과 치대들은 전통적인 대면 인터뷰를 강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지만 모든 MD School들과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은 주로 줌을 이용한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각 프로그램마다 다른 결정을 내린 이유를 알아보면 인터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에도 도움이 될 듯 싶어서 그 이유도 함께 소개한다.
일단 가장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MD School의 경우에 올해도 화상 인터뷰를 유지하는 이유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인터뷰에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 등을 이용해 장거리 여행을 해야만 하는 학생들의 건강 뿐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할 의대 교수 및 재학생들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들은 매일 환자들과 만나서 진료를 하는 인원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그들의 건강은 환자들의 건강과 직결한다는 점이 의대 인터뷰를 아직까지 대면 인터뷰로 진행하기 부담스러운 첫번째 이유로 본다. 혹시 잊고 지내고 있더라도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최소 일주일은 고생하는 이웃들이 존재한다. 다행스럽게도 거의 대부분은 백신 예방접종을 여러 번 맞았으므로 감염이 되어도 심각한 지경에 도달하는 경우는 드물어졌지만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이나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하는 경우에는 면연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에서는 아직도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거나 강력히 권장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결정이다. 결론적으로 환자의 웰빙을 최우선으로 둔 정책이라고 이해하고 이런 마음가짐을 인터뷰에서 보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환자를 위한 이유 외에 현실적인 이유도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편리함이다. 비행기를 타거나 장거리 운전을 해서 최소 하루 전에 해당 의대에 도착해서 다음 날 인터뷰에 임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의대 인터뷰를 줌을 이용한 화상 인터뷰로 변경하고 보니 원래의 목적인 여행을 자제해 전염병에 감염되는 위험을 줄이는 것 외에 여행을 하지 않아서 절약되는 시간과 비용이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매력적인 변화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 보다 더 이 부분에 대한 매력을 느낀 그룹은 레지던시 매치를 위한 인터뷰에 참여하기 위해 의대 수업을 참여하지 못하고 여행을 해야만 했던 의대 4학년 학생들이다. 게다가 요즘 들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듯이 너무 많은 숫자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을 하고 있다 보니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수십곳의 병원에 인터뷰 참석을 위해 방문해야만 할 수도 있어서 화상 인터뷰가 Lifesaver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의대 졸업반 학생들은 의대 입시를 치를 때 이미 여러 곳의 의대에 대면 인터뷰를 위해 실제로 방문을 해본 적이 있다 보니 굳이 병원 분위기나 동네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대면 인터뷰를 선호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예비 의대생들은 조금 다른 경우에 해당한다. 당연히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지만 아직 방문해 보지 못한 지역에 있는 의대에도 지원하고 있을 것이고 그런 경우에 왜 그 의대에 지원하는지에 대해 생생한 얘기를 하기 어렵다. 웹사이트에서 보고 들은 이유들이 주된 지원 이유가 되기 쉽다. 이런 경우에 가능하면 해당 의대에 재학 중인 선배나 동문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해당 의대의 장점과 단점을 미리 듣고 인터뷰에 임하면 도움이 되겠다. 이차 지원서에서 이미 해당 의대를 알게 된 경로가 친구에게 들었는지 웹사이트에서만 봤는지 아니면 설명회에 참여해서 듣고 알았는지 등을 묻는 새로운 질문이 일부 의대에서 시도되고 있는 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으니 절대적으로 웹사이트 외의 경로를 통해 그 학교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는 것을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다.
일부 DO School들과 치대들은 작년도 아니고 재작년 입시부터 이미 학교에서 진행하는 대면 인터뷰를 부활시켜 놓았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매력적인 지원자들을 선발해 해당 학교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인터뷰는 선발과정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활동의 일부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경우를 포함해서 특별한 이유가 있는 학생이라면 화상통화로 인터뷰를 대체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참고하자. 하지만 단순히 여행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대면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화상통화로 대체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그 학교가 MD School 이든 DO School 이든 아니면 Dental School 이든 학교에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를 하는 것이 나중에 그 학교에 진학할 지를 결정할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방문하면 건물과 주변환경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재학생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누구나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장점을 주로 얘기하겠지만 각 학교가 강조하는 장점이 자신이 추구하는 의대의 모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야 여러 곳에 합격했을 때 진학할 단 한 곳을 정하는 과정에서 후회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
환자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인터뷰 방식이 무엇이든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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