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대는 학생들을 매우 현명하게 선택한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런 약점을 상쇄시킬 만한 커다란 장점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그 장점을 부각시켜서 선발하는 융통성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은 매우 꼼꼼하게 확인하여 옥석을 가리고 있다. 그러므로 의대에 지원할 시기를 결정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들은 일단 다 갖추고 나서 고민을 시작할 일이다. 그렇다면 그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사항들을 아는 것이 시작점이니 오늘은 그 부분을 함께 알아보자.
의대생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환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공감능력 및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의학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다.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환자를 병균이 서식하고 있는 숙주로 바라볼 수 있으므로 이런 학생은 의대에서 선발하지 않고자 노력하는 첫번째 대상이다. 또한 감성적인 접근만으로는 진료를 할 수 없으므로 기본적으로 의대를 졸업할 만큼의 학습능력을 지녔는지도 면밀히 살피는 조건이다. 그렇다면 환자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들과 많이 접촉해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의대에 알려주는 것이다. 환자들과 접촉해본 경험 중에 으뜸은 병원에서 오랜 시간 꾸준히 봉사해온 경력이다. 병원 중에도 대학병원과 같은 대형병원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으므로 대학생활 4년 중 최소 2년 이상은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더 오래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병원은 안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형병원보다 다양한 전문분야를 경험할 수 없을 수는 있지만 오히려 환자들과 대할 기회는 더 많은 경우도 있으니 중소형 병원도 좋다. 그 외에도 환자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이라면 Free Clinic도 좋고 Rehab Center도 좋다. Hospice에서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환자들을 돌보는 경험도 소중하고 자폐아동들을 돌보는 기관에서의 봉사도 의미가 깊다. 할 수만 있다면 대형병원에서의 봉사는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하면서 그 외의 다른 기관에서의 봉사도 병행한다면 더 다양한 Patient Interaction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의사로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의대를 졸업할 만큼의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했는데 그 기준을 정확하게 수치화 시키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우리 한인 학생의 경우라면 아무리 낮게 잡아도 대학시절 동안 평균 B+ 이상의 학점관리는 했어야 하겠다. A 학점을 4.0으로 환산하는 것이 의대입시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B 학점은 3.0이 되며 B+ 학점은 3.3으로 환산되니 굳이 점수로 말하자면 3.3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말을 3.3 이면 의대에 갈 수 있다고 들으면 안된다. 차라리 3.3 이하면 진로를 다시 고민해 보는 것이 낫다는 의미에 가깝고 3.3이란 학점으로 의대에 가려면 상위 10% 내에 드는 우수한 MCAT 성적을 받아서 대학시절에는 방황을 했지만 지금은 의대에서 공부를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을 해야만 한다. 또한 B- 이하의 성적을 받았던 과목은 재수강을 통해 성적을 올리는 노력을 한 흔적이 보여야 할 것이다. 일부 대학을 재수강을 해서 더 나은 성적을 받으면 나중에 받은 학점으로 변경을 해서 최종 성적표에 나타나게 해주지만 설혹 그런 대학 출신이라고 해도 의대가 원하는 평점은 모든 성적을 반영한 평점이니 이 점은 혼동하지 말기 바라며 그 의미는 의대가 관심을 두는 것은 과거에 어떤 성적을 받았던 적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의대에 와서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사실확인이다. 그래서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 최소한의 학습능력은 의대별로 기준이 다르니 3.3이란 숫자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면 모든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미국내 의대 중에는 3.3이란 학점을 가졌더라도 추후에 제대로 보완하여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존재하는 의대가 단 한곳이라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위에서 언급한 가장 기본적인 두가지 요소를 갖췄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활용가치를 증명해 보이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누군가는 다양한 모임에서 뛰어난 리더쉽을 발휘했던 경험을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뛰어난 연구실적을 내세울 수도 있겠다. 남들보다 휠씬 더 많은 사회봉사 경험도 매력적이고 5개국어에 능통한 언어능력을 활용하여 의료통역을 했던 경험도 매력적이다.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따본 경험이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IT 분야에서 5년간 근무했던 사회경험도 내세울 만한 가치가 있다.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일년간 서빙을 해본 경력도 남들과 다르게 보이게 해줄 원동력이 될 수 있고 J.Crew 옷가게에서 고객들을 도왔던 경력도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기본이 약한 학생일수록 자신만의 매력을 키우는데 시간을 아끼지 말아야 의대에 진학할 성공률이 높아질 것이다. MCAT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도전을 해야 하겠고 내세울 것이 전혀 없다고 느껴진다면 AIDS 환자들을 돕는 Free Clinic에서 2년간 봉사를 해서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든지 아니면 아프리카 오지에서 2년간 환자들을 돕고 온다면 충분한 자신만의 가치가 쌓이게 될 것이니 그 이후에 의대에 지원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활용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면 지원할 시기 뿐 아니라 지원할 학교를 결정하는 확실한 기준이 될 것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은 멋지고 바람직한 성장이고 발전이지만 자신의 일년이 소중해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도전하는 모습은 무모하고 무책임한 방종이라고 할 수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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