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터놓고 묻기가 어려운 고민이 바로 여러 의대에 합격한 경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것이므로 질문한 가정 뿐 아니라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가정이 여럿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꼭 해야 할 일들이 몇 가지가 있으며 지극히 현실적인 사항들과 인성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도 있으니 현재 여러 의대에 합격한 가정이든 아니면 차후에 여러 의대에 합격할 가정에서는 주지하기 바란다.
일단 의대에서 보내오는 합격통지서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했던 학생이 여러 번에 나눠 합격발표를 하는 쟌스 합킨스 의대 첫 합격자 발표날인 12월 13일에 이메일로 받은 합격통지서를 학생의 개인정보만 가리고 공개한다.
Dear XXX. The Committee on Admissions is delighted to inform you that you have been admitted to the first year class entering in mid-August, 2017. This is contingent upon the satisfactory completion of all admission requirements prior to that date. Final, official transcripts must be sent to the Office of Admissions by August 1. Failure to meet requirements and submission of transcripts may delay the disbursement of financial aid awards. This place will be held for you until 1/3/2017. In fairness to our other applicants, we cannot hold a place beyond that date if we do not receive the signed statement of intent (see link below). For information about the financial aid award process, student eligibility and the link for the 2016-2017 on-line forms, visit the medical student financial aid website at: www.hopkinsmedicine.org/financialaid. Important information regarding matriculation, housing and insurance will be sent to you at a later date. We look forward to having you with us next year, and hope you will find your experience at Johns Hopkins pleasant and rewarding.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the Admissions Office (410-614-3544) if we can provide you further information. Click here to view the statement of intent. Again, our warmest congratulations.
합격통지서 본문에서 축하의 인사 다음에는 요구조건들이 충족 되어야만 이 합격통지가 확정된다는 안내와 함께 최종 성적표 제출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졸업한 학생이라면 이 점은 충족되었겠지만 아직 4학년에 재학중이거나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이라면 입학식이 열리기 직전인 내년 8월 1일까지는 최종 성적표를 보내지 못할 경우에 합격이 취소되거나 학자금 지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될 중요한 사항이다. 아울러서 합격통지서는 학교에서 학생에게 “난 너 좋은데 넌 우리 학교에 오겠니?”라는 질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한다. 위에서 보듯 12월 13일에 합격을 통보하며 학생이 학교에 “네, 저 그 학교에 진학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때까지 그 자리를 다른 학생 안 주고 기다려주겠다는 시한은 1월 3일까지이다. 스탠포드 의대는 2주를 주지만 합킨스 의대는 3주간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다. 이렇듯 의대마다 정한 기간내에 학생은 학교에 진학의사를 표현하는 서류(Statement of Intent)를 학교가 정한 양식에 적어 서명을 한 후 제출해야만 한다. 합킨스 의대는 이때 디파짓을 요구하지 않지만 스태포드 의대는 $100의 디파짓을 요구하듯 의대마다 정해진 디파짓 규정에 차이가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자. 학자금 지원을 신청하는 것도 이 시기이다. 대학생활 증 학자금 지원을 매년 하던 가정이라면 그와 동일한 절차를 밟으면 된다. FAFSA만 신청하는 대부분의 주립의대와는 달리 Need Access 등의 추가서류를 요구하는 사립의대나 일부 주립의대는 학생가정의 재정상태를 면밀히 분석해서 필요한 만큼 도와주고자 하는 노력이니 기뻐할 일이다. 그 외에 하우징이나 보험가입 등 실질적 입학절차에 대한 안내는 추후에 다시 알려주게 되니 지금은 제출할 사항들을 기일내에 제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는 여러 의대 중에 어느 의대에 진학해야 할지를 아직 확정 짓지 못 한 상황에서 이 학교에 진학의향서를 제출해야만 하느냐는 점이다. 합킨스 의대도 좋은 학교지만 2월말에 합격생 발표를 할 하버드 의대 인터뷰에도 다녀온 학생의 입장에서 1월 3일까지 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일단 진학의향서는 강제성이 없는 서류이니 제출하는 것이 맞고 최종결정은 4월말까지 내리면 된다. 그렇다고 합격통지를 보내온 모든 의대에 진학의향서를 보내라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위의 학생에게 준 필자의 조언은 일단 합킨스 의대에는 진학의향서를 보내고 하버드, 스탠포드, 유펜 의대를 제외한 다른 의대들에게는 지원취소의향서(Withdrawal Notice)를 보내게 했다. 컬럼비아 의대나 예일 의대에도 인터뷰를 하고 왔지만 필자가 이 학생을 4년간 지도해 오며 알게 된 이 학생의 비젼과 성향에 근거한 조언이었고, 현재 스탠포드 의대에 합격한 다른 학생에게는 하버드 의대만 남기고 다른 모든 의대에 지원취소통지를 하게 했으니 이는 학생 개개인에 따른 조언이 필요하다.
이미 한군데라도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라면 인터뷰에 다녀왔든 아니면 인터뷰 날짜가 잡힌 학교 중에 본인이 진학하지 않을 학교로 정한 학교에는 지원취소통보를 해 줘서 다른 학생이 인터뷰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명의가 되기에 적합한 행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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