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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간절히 스터디 어브로드(Study Abroad)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공부하는 경험을 쌓고 싶어한다면 굳이 말리기만 해서 될 일은 아니므로 그 득과 실을 정확히 알고 학생 스스로가 결정하게 해야 할 문제이다.

미국대학교육의 장점 중 하나가 스터디 어브로드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의 공부를 해외에 나가서 하고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이 재학하는 학교에 등록금을 내면 해외의 대학에서는 따로 등록금을 낼 필요 없고, 그 곳에서 취득한 학점은 졸업학점에 인정된다. 한국에서 70~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던 부모라면 대부분은 꿈도 꾸기 어려운 대학생활의 묘미를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우리 자녀들은 당연한 듯 즐기는 이 좋은 제도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다녀와도 좋으냐고 신경을 쓰는 이유는 프리메드 학생들에게는 제약사항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걸리는 문제가 MCAT을 치루는 시기와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프리메드 필수과목 학점을 의대가 인정해 주지 않는 성향 때문이다. 만일 학생이 갭이어 없이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의대에 진학할 계획을 잡고 있다면 현실적으로 스터디 어브로드에 참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권하지 않는다.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한다는 것은 3학년을 마치자 마자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에 의대에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늦어도 그 해 5월, 즉 3학년 2학기 5월에는 MCAT을 봐서 6월에는 성적이 나와야 이상적이므로 아무리 늦어도 3학년 1학기를 마치는 시기까지는 모든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이론적인 일정이고, 현실적으로는 2학년을 마치는 시점에 모든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이수해야 2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에 MCAT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그 해 8월말이나 3학년 1학기가 끝난 1월말에 시험을 보는 것을 권장한다. 그 어렵다는 MCAT을 한 번에 원하는 성적을 취득하여 끝내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만일 3학년 2학기에 첫 MCAT을 본 학생이라면, 의대에 지원하는 그 달에 받은 MCAT 성적이 원하는 점수가 아닐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지원 자체를 일년 미루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되므로 위험부담이 커진다. 실질적으로 일년을 뒤로 미루고 갭이어를 갖은 후에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게 되면 그 후유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 한다는 사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물론 대부분은 훌훌 털어내고 더 오랜 시간동안 착실히 MCAT 준비 및 다른 분야에서의 경험을 쌓아 의대에 진학하겠지만 일부 예민한 학생들은 포비아로 남아 다음 MCAT 시험을 보는 날 제 시간에 일어나지 조차 못 하는 일도 목격했고, 믿기 어렵겠지만 첫 MCAT을 망쳐서 일년을 뒤로 미루어 지원하게 된 학생의 부모가 그 사실에 너무 분노하고 상처받아 학생과의 관계가 완전히 망쳐지는 경우도 목격한 필자이기에 돌발상황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이 계획을 짜는 것은 말리고 싶다. 성적이 잘 못 나왔을 때의 후폭풍은 차치하고 실질적으로 대학생활 2년만에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모두 마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 스터디 어브로드에 다녀올 여유가 없다는 것이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에게는 스터디 어브로드 프로그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점관리와 MCAT 성적 잘 받기만이 의대에 제출하는 사항이 아니므로 그 외의 병원봉사 등의 특별활동에도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본다.

갭이어를 갖고 의대에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고려해 볼 만하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다른 일반 학생들처럼 일년간 스터디 어브로드 프로그램으로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지만 한 학기 정도는 계획을 잘 짜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프리메드 필수과목들을 본교에서 수강하는 계획을 잡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일부 대학에서 말하기를 그들의 스터디 어브로드 프로그램에 속한 외국대학에서 수강한 학점들은 미국 의대에서 인정해 준다고 하지만 해당 학점이 인정받는지 아닌지가 결정되는 순간은 의대에 지원하고 나서 의대가 결정하는 사항이다 보니 아직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어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일은 피하고 현재 확실하게 알려져 있는 정보를 근거로 학사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며 스터디 어브로드로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는 방법 중에는 여름학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방학 한 번은 MCAT 준비가 주요사항이 되어야 하고, 또 다른 여름은 리서치에 투자하면 좋고, 또 다른 여름은 자신만의 관심분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기본적인 공식이라면 다른 학생들은 제 3세계 봉사나 돈벌이 혹은 인턴쉽 등에 투자할 그 한 번의 여름을 외국대학에서 공부하는 시간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쁜 생각만은 아니므로 권할 수 있다고 본다.

다시 정리하자면 본인이 잡은 의대 진학의 큰 시간표에 따라 스터디 어브로드가 가능할 지를 판단해야 하며 이 점 외에도 의대 지원서를 통해 보여줄 본인의 관심분야에 대해서도 생각을 정리한 후에 스터디 어브로드에 참여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한 순서가 된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내가 감당할 수 있어야 내게도 좋은 것이지 남들 다 하니까 나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발상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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