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이란 시기는 의대입시에서 중간점검을 해보기에 적합한 시점이다. 6월에 1차 원서를 제출하고 7월 중에 2차 원서를 착실하게 제출한 학생들 중에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학생이라면 10월 중순에 인터뷰의 달인이 되어 있을 시기이고, 원서접수는 제 때에 착실하게 했으나 학점이나 MCAT 성적이 조금은 부족한 학생이라면 인터뷰에 다니기 시작할 시기이고, 제 때에 원서접수를 시키지 못 한 학생이라면 아직 인터뷰 초대를 학수고대 하고 있을 시기이므로 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학생과 가능성이 조금 덜 높은 학생을 구별하기 가능해 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포기할 단계는 아니고 분류가 가능해 지는 시기라는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기 바란다.
특히 10월 15일은 일부 의대에서 합격생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날이다. 의대 연합회에서 정한 내규에 의해 얼리 디시젼이 아닌 일반전형의 경우에 10월 15일 이전에는 아무리 마음에 드는 학생이 있어도 합격통보를 공식적으로 할 수는 없다. 10월 중순이 분수령이 되는 시기라고 언급한 이유도 바로 이 첫 합격자 발표일이 10월 한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합격생을 발표할 수 있다는 얘기는 벌써 많은 학생들, 특히 원서접수를 신속하고 열정적으로 한 학생들을 만나보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학생들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물론 10월 15일에 합격자 발표를 한 의대들이 더 이상 합격생을 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서너 차례에 걸쳐 추가 합격생을 발표할 것이므로 가장 눈에 띄는 지원자들을 먼저 선발했고, 그 다음에도 계속 인터뷰를 진행한다. 드물지만 일부 의대는 4월까지도 학생들을 인터뷰에 초대하나 확률적으로 본다면 올 해 안에 인터뷰에 다녀오는 학생들이 조금 더 합격의 확률은 높다. 그러므로 서두에 언급한 대로 아주 잘 준비가 된 학생들은 10월 중순이면 일부 의대에서의 합격통지를 받아 들고 다른 의대에서 올 기쁜 소식을 기다리는 시기가 된다. 그 다음으로 준비가 잘 된 학생들은 바쁘게 인터뷰에 다니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이들 중 일부는 올 크리스마스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기쁜 시기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조금 더 많을 것이다. 물론 롤링 어드미션이 아니고 합격생 발표를 단 한 차례에 몰아서 하는 하버드 의대, 예일 의대, 콜림비아 의대 등의 경우에는 인터뷰에 다녀온 시기가 주는 의미가 롤링의 경우와 조금은 다를 수 있는 점과 인터뷰 초대는 9월 이전에 받았으나 다른 의대들에 먼저 인터뷰 날짜를 잡아 놓은 관계로 10월이 지나 인터뷰에 참석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상황이라는 점은 참고하자.
문제는 아직도 인터뷰 초대를 전혀 받지 못 한 학생들이다. 10월 중순에 인터뷰 초대를 받는다는 가정이면 아마도 11월 중순 이후에 인터뷰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 학생들은 빨라야 내년 초에 합격통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곳간이 넉넉할 때 나오는 인심이 곳간이 비어 가면서 조금씩 야박해 질 수 있듯이 선발인원에 여유가 있을 때 합격통지를 받는 학생들 보다 선발인원이 넘어간 상태에서 여유분으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시기에 인터뷰를 다녀온 학생들이 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시기를 지나 내년 2월에 인터뷰에 다녀와도 좋은 인상을 줘서 합격하는 학생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명심하자. 10월 중순에도 아직 인터뷰 초대를 아무 의대로부터 받지 못 한 학생이라면 자신이 얼마나 간절하게 의대에 진학하기를 보여주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노력도 좋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좋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도 좋다. 무슨 노력이든 경주하며 보내는 시기가 되어야만 한다. 이 시간이 지나가면 빨라야 다음 사이클, 아니면 일년을 더 투자하고서 그 다음 사이클, 즉 2018년 6월에나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오늘 오후에 들었던 어느 학부모의 애절한 질문처럼 10월 중순에도 인터뷰에 못 다녀온 학생이라도 이번 사이클에 합격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아직 인터뷰 초대도 받지 못 한 학생이라면 절박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 절박함이 학생을 의대에 진학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절박함이 없이 하던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면 “난 열심히 했는데 왜 의대에 합격하지 못 했을까?”라는 안타까운 속앓이만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시기가 온 것은 맞다. 마치 왜적은 임진년의 난을 준비하는데 아무 생각과 대비없이 하던 당파싸움을 열심히 하고 있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한심하게 바라보는 그 마음이 훗날 자신의 오늘을 돌아보며 들지 않으려면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현실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기 시작할 때다.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간섭이 필요할 지도 모르는 때가 맞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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