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 뿐만이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같은 목표를 두고 살아간다면 아마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그 목표를 이룰 확률이 조금은 크다고 본다. 개인의 능력차이나 환경의 차이도 무시하지 못하는 요소이긴 하지만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 한인 2세들의 경우라면 비슷한 학습능력과 유사한 가정환경을 보유하고 있을 확률이 높기에 누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살아가는지가 의대 입시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느끼므로 일례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보스턴에서 대학을 다니며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A 학생은 지금까지 대학생활 3년반 동안의 모든 학점을 A로 유지하는데 학기 중의 거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학업에 쏟아왔으므로 하버드 의대부속병원에서 꾸준히 봉사해온 활동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경력이 부족하다. 특히 방학동안 열심히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 프로젝트가 단기로 끝난 상황이라 리서치 경험도 부족한 상황에서 졸업 후 갭이어 동안 일할 리서치 랩의 연구원 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지난 주에 결국 Dana Farber Cancer Institute에 연구원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보낸 것에 그치지 않고 책임연구교수인 PI(Principal Investigator)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며 자신이 대학시절 연구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므로 이번 학기에는 인턴자격으로 연구에 참여하여 열심히 배워서 이번 5월에 졸업하고 나면 취업하는 조건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는 적극적인 어필을 한 결과 얻은 연구원 자리이다. 특히 이 학생은 유학생 신분이다 보니 일자리 잡는 것이 남들보다 어려운 상황이었고 졸업 후 일자리가 없으면 대학원에 진학해야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리서치 잡을 잡고자 노력했던 것이고 일단은 성공적으로 미국내 암연구의 주요 거점병원인 Dana Farber 암연구병원에서 연구에 몰두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학생이 유학생이라는 사실을 밟히는 이유는 굳이 유학생의 의대 진학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한 학생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 노력을 하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는 예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칼럼 667편에서 리서치 일자리를 확보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도 다른 학생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는데 그 학생도 4년간 관심있던 분야의 랩에 지원했으나 인터뷰조차 초대받지 못했으나 그 연구실의 PI(Principal Investigator)에게 따로 자신의 지원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그 교수가 이 학생의 용기, 끈기, 그리고 열정을 근거로 고용했다는 성공사례였으니 적극적인 젊은이를 대할 때 느끼는 감동은 세상을 조금 더 많이 살아온 결정권자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욱 더 공감하는 말일 것이라고 장담하니 세상사람들 모두 비슷하게 느끼고 결정할 것이고 그 결정의 순간이 단순히 연구실 일자리에만 국한되지 않고 쉐도윙 요청이나 봉사기회 문의 같은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들 전반에 걸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고 조금 더 발전해 추천서 부탁이나 의대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은 젊은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와 달리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이는 B 학생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서 그 학생의 경우도 소개하고자 한다. 고교시절 내내 뛰어난 성적을 유지해서 수석졸업을 하고서 진학한 최고 명문대학에서 만점을 받고 졸업했으며 MCAT도 만점을 받았으나 부모가 기대하던 의대에는 진학하지는 못한 학생이라 그 부모 형제는 매우 안타까워 했지만 이 학생 본인은 그리 안타까워 하지 않았다. 본인이 재학 중인 학교도 아이비리그 의대이고 그곳에서 좋은 친구들 만나서 그리 힘들지 않게 의대공부 하며 자신의 평소 관심분야인 비디오 촬영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레지던시 매칭에 대해서도 자신의 조건으로 어렵지 않게 매칭될 수 있는 병원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전공분야에 지원할 예정이라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고 한다. 이 학생의 멘토로 오랫동안 지켜본 필자의 의견도 이 학생과 그리 다르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정확히 잡고 나아가는 한 젊은이를 성과위주로 더 좋은 의대와 더 유명한 병원의 치열한 전공과에 들어가게 하는 것만이 좋은 영향을 주는 멘토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헝그리 정신만 강조하며 모두가 매사에 적극적이어야만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B 학생처럼 자신의 능력 안에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인정하고 있다.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실패하는 삶을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선행되어야 할 점은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도 스스로 정해야 한다. 이 조건은 적극적으로 모든 일에 임하는 학생에게도 적용되므로 어떤 삶의 방식이 더 좋고 덜 좋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며 자신을 알아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은 적극적인 열정으로 메꿀 수 있으니 이 점은 간과하지 말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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