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막 시작된 이 시점에서 새로운 각오로 의대 입시에 임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덕담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자신만의 타임라인을 세우는 과정을 돕는 것이 좋겠기에 오늘은 객관적으로 기준이 될 수 있는 요즘 이상적이라고 이해되는 타임라인의 추세와 주관적으로 이상적인 타임라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요즘 아이비리그 대학의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들이 제시하는 가장 이상적인 의대 입시 타임라인은 대학을 졸업하는 해에 의대에 지원하여 일년이라는 갭이어를 거치고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며 필자의 생각에도 대학에 진학하며 처음부터 의대를 목표로 삼은 학생들에게 큰 무리 없는 일정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2학년 마친 그 여름방학에 만족스러운 MCAT 성적을 확보하기 위해 신입생 시절부터 한 학기에 과학과목을 3과목씩 들어가며 서두를 필요도 없고 그런 바쁜 일정 속에 봉사와 연구실적을 쌓기 위해 청춘의 삶을 너무 많이 포기하며 살아갈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갭이어를 갖고 의대에 지원하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하며 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 오늘의 많은 부분을 투자하는 일반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대학생의 모습은 유지하며 살 수 있기에 “너무 많이 포기하며” 라는 표현을 썼다. 의대 입시에서 갭이어를 갖고 말고의 문제는 언제 MCAT에서 원하는 성적을 얻는 지가 일차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얼마나 긴 갭이어를 갖는지에 관한 결정도 MCAT이 관여하는 경우가 제법 많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MCAT 공부가 힘들어서 갭이어를 늘려가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신념이나 인생관에 따라 갭이어 여부나 기간을 결정하기도 하니 그 부분은 주관적인 타임라인에서 알아보자.
주관적 타임라인을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인정해야 하는 점은 우리 모두는 개인별로 다른 능력과 목표를 갖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할 때 상대적 빈곤감에 시달릴 수 있다. 모든 대학생이 의대 진학을 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고 또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에 모두 진학하고 나서 그 다음 레벨의 학생들이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니 이 점도 명확히 알아야 하겠다. 특히 하버드나 MIT 등의 명문대학에서 최우등 졸업을 하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듯이 거의 대부분의 천재는 의대에 진학하지 않지만 노력하는 수재들은 의대에 많이 진학하는 것이 미국대학의 현실인데 그 노력하는 수재들 중에도 수준차이는 제법 많이 나는 듯 싶기에 우리 모두의 개인별 능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갭이어 없이 3년만에 의대 진학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그 경험들을 살려 에세이도 매력적으로 제출해 최고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매년 지도하는 입장에서 그 노력하는 수재들에게서 조차도 능력의 차이를 현저히 느끼고 있다. 누군가는 3년동안 전과목 A 학점을 유지하고 2학년 여름방학에 10주간 NIH에서 연구에 몰두하면서 짬짬이 준비해서 한번에 MCAT 만점을 받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2학년 여름에 리서치와 병행하기에 바쁘다 보니 시간이 더 필요해 3학년 겨울방학에 MCAT을 마무리 짓고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앞의 두가지 경우 모두 벅찬 일정이 될 수 있기에 가볍게 권하지는 않는 전략이다. 하물며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전과목 A 학점을 유지하는 학생들 간에도 능력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런 학생들에게도 각기 다른 타임라인을 권하는데 그 차이점은 의대가 원하는 것 만을 갖춘 학생과 그 이상의 추가적인 매력을 갖춘 학생으로 분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한 군데의 의대에도 합격하지 못해서 다음 해에 필자를 찾아와 재도전을 도와 달라는 학생들 중에는 하버드나 컬럼비아 등의 최고 명문대학 전과목 A 학점 학생들도 매년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와 조금 다른 맥락으로 완벽하지 않은 학점으로 지원한 학생들 중에도 명문의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한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은 의대가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집단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필요조건 외에 추가조건이 합격여부와 전액 장학금 수령에 매우 깊은 관계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 의대 입시에서 가장 피해야 할 한가지는 성급한 도전이다. 자신의 학습능력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목표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도 의대 입시 타임라인에 포함시키면 원하는 의대에 합격하는 확률을 두배로 크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 생생한 예가 지난 주 필자의 세미나에 게스트 스피커로 나와 자신의 경험담을 나눠줬던 의대생이라는 점을 세미나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알 수 있었다.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서 대학 3학년때 MCAT 고득점을 해놓고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위해 2년간의 갭이어를 갖기로 결정했었다는 얘기를 해준 게스트 스피커 학생에게도 감사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해준 많은 세미나 참가학생들에게도 감사하기에 우리 한인사회의 미래는 매우 밝다는 확신에 찬 시간이었다.
지난 해에 하버드 의대에 진학시킨 학생들 조차 갭이어가 일년인 학생과 이년인 학생으로 분류 되니 자신에게 어울리는 타임라인을 세우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 비법 중 하나라고 강조하니 모든 한인가정에서 이를 잘 활용하여 자녀들의 성공적인 의대 진학을 이루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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