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인 11월 초에 발표한 필자의 칼럼 688편에서는 의대 입시에서 갭이어를 갖고나서 지원해도 불이익이 없는지를 함께 알아봤는데 그 결과 필자가 마치 모든 학생들에게 갭이어를 권한다는 인상을 심어준 듯 싶어 오늘은 이를 바로 잡고 갭이어를 갖는 것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고자 한다.

지난 688편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의대 진학은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적 공백 없이 바로 의대에 진학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건 과거의 방식이지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은 희귀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 문장에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은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갭이어를 갖고나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 보다 더 많다는 점이지 모든 학생들이 갭이어를 갖고나서 의대에 진학해야만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로 그 다음 문장에서 말하기를 “오히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서 일을 하든 아니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시간이나 단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하는 시간을 거친 후에 의대에 진학하고 있으니 Gap Year를 갖는 것은 의대 입시에서 불이익이 아니라 이익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 강조한 점은 좀 더 잘 준비된 모습으로 의대에 지원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학생이라면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 제대로 된 모습으로 도전하라는 조언이니 혹시라도 필자가 전한 메세지가 곡해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필자가 지금 이 칼럼을 준비하고 있는 2022년 12월 15일은 매우 기쁜 날이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Johns Hopkins 의대가 발표한 이번 사이클 첫번째 합격자 중에 필자가 지도한 학생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학생은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 Johns Hopkins 의대에 합격한 학생을 지도한 경험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점점 갭이어를 갖지 않은 학생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던 터에 일어난 일이라 오늘 Johns Hopkins 의대의 합격자 발표결과는 큰 의미를 내제하고 있다. 제대로 준비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굳이 갭이어 없이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준 일이다. 대학 3년동안 학점관리에 만전을 다하며 뛰어난 봉사정신과 탁월한 리더쉽, 그리고 넘쳐나는 과학적 탐구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만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의대에 보여주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매년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학생들은 존재한다. 그렇다고 오늘 필자가 우리 한인 학생들에게 갭이어를 갖지 말고 의대에 진학하라고 독려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절대로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단지 각자의 능력과 목표에 맞춰 자신에게 어울리는 타임라인을 잡고 그 계획에 맞춰 차곡차곡 필요한 경험들을 쌓아가면 갭이어를 갖든 갖지 않든 상관없이 잘 준비된 학생은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확한 메세지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Johns Hopkins 의대에 합격한 학생에게서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어떻게 대학생활을 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준비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 학생은 이번 사이클의 의대 입시결과가 마무리 되지 않았으므로 내년 여름 세미나나 그 이후 세미나에서 듣기로 하고 2주후에 열리는 이번 겨울 세미나에서는 갭이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본인이 가장 원하던 의대에 진학한 학생에게서 갭이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듣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후 2년의 갭이어를 거쳐 현재 Mayo 의대에 전액 장학금 받으며 재학 중인 학생에게서 그 학생 나름대로 어떻게 보람 있는 갭이어를 계획하고 실행하여 의대 입시에서 활용했는지 듣는 시간을 준비했으니 갭이어를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참여하면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이 매우 기쁜 날이라고 서두에서 밝혔는데 앞에서 말한 갭이어 없이 Johns Hopkins 의대에 합격한 학생에게서만 아침 일찍 전화연락을 받은 것이 아니라 원래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치대 합격자 발표에서 2명의 학생이 컬럼비아 치대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받느냐고 오늘 아침 필자의 전화가 불이 났기에 매우 기뻤다. 또한 가족을 떠나 보내는 큰 시련을 겪은 다음 주에 인터뷰에 임했던 학생도 오늘 합격소식을 전해와서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살면서 매일 오늘 같이 기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올해도 이런 날들을 살고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줌을 통해 화상통화로 열고 있는 온라인 세미나가 이번 겨울이 마지막이 되고 내년 여름부터는 직접 독자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더욱 생생하게 의대 진학에 관한 도움말을 전하는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기대해 본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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