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나 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꼭 거쳐야 할 과정 중에 Shadowing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단어의 뜻 그대로 그림자처럼 누군가를 따라 다니며 관찰을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의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이라면 Physician Shadowing을 해야 하고 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Dentist Shadowing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므로 오늘은 이에 대한 답을 주도록 하겠다.
최근에 어떤 고교생이 보내온 이메일 내용 중 일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드디어 이번주에 physician shadowing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 가이드 해주셔서요!
혹시 선생님만의 job shadowing 팁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오랜 기간 방문하고 싶은데 얼마나, 어떤 주기로, 방문 하는게 좋을까요?” 이에 대한 필자의 답글은 “Shadowing을 하게 되었다니 잘 됐구나.
어떤 주기로 하거나 얼마나 오래 하거나 이런 건 그분께서 허락하시는 만큼 최대한 하고 싶다고 하면 돼. 자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고 이런 기회를 고대하고 있었으므로 가능한 오래동안 많이 경험하고 싶다는 말이 최선 일거야. 좋은 경험 쌓기 바래.” 이렇게 주고 받은 대화가 보여주듯이 쉐도윙 기간이나 횟수는 이런 귀한 기회를 제공하는 닥터가 허용하는 만큼 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학생이 적극적으로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보이며 추가적인 기회를 요청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귀한 배움의 시간에 늦게 나타나서 전화기를 자주 들여다 보며 환자 진료에 방해가 될 수도 있는 태도를 취한다면 그런 학생에게 또 다시 쉐도윙을 허용하는 의사는 없을 것이다. 환자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성실한 태도를 가진 학생에게 쉐도윙을 허용하는 일은 없어야만 하는 것이 옳다. 어떤 의사이든 본인도 프리메드/프리덴트 시절에 쉐도윙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생 후배들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귀한 배움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인데 이런 기회를 가볍게 생각하면 안될 일이라는 점 명심하고 성실하고 신중하게 임하기를 권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을 단기간동안 쉐도윙하는 것도 유익하고 같은 의사를 오랜 시간동안 쉐도윙하는 것도 도움이 되니 이 두가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분야를 관찰한 경험도 학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겠지만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일들을 관찰한 경험 역시 귀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Shadowing의 다른 표현이 Observation 인 점을 참고하면 각기 다른 상황들을 관찰하는 것이 바로 Shadowing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므로 쉐도윙에 임할 때는 필기도구를 지참하고 매순간 관찰하며 느끼는 점을 메모해 두면 추후에 에세이를 적거나 인터뷰 준비를 할 때 좋은 참고사항이 될 것이다. 다양한 의료상황을 관찰했던 경험이 주는 혜택은 단순히 의대 입시에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레지던시 매칭 인터뷰에서 마주할 임상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곤 하니 만일 자신이 특정 전문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확실하게 마음을 정한 학생이라면 해당 분야의 전문의를 집중적으로 쉐도윙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진로결정을 하지 않은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어떤 분야의 닥터를 특정할 필요없이 주어진 쉐도윙 기회를 활용하면 된다. 의대에 진학해서도 3학년이 되어야 다양한 분야의 임상을 경험하고 나서 본인의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니 조급할 일이 전혀 아니며 의대 입학시에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아니고 다른 분야를 선택하여 레지던시 매칭에 임하는 경우를 보는 일도 매우 일반적이니 참고하자.
쉐도윙을 하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의료분야에서의 봉사와의 균형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100 시간에 못 미치는 시간동안 쉐도윙을 경험하지만 간혹 운이 좋은 학생들 중에는 수백시간 동안 쉐도윙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런 경우에 의료봉사는 뒷전이고 쉐도윙에만 시간을 할애하기 쉽다. 봉사에 참여하면 몸을 쓰는 허드렛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쉐도윙에 참여하면 편하게 관찰만 하면 되고 본인도 대접받는 분위기이다 보니 봉사에 참여하는 것보다 매력적으로 느끼는 학생이 제법 많으므로 이 점을 짚고 가는 것이다. 쉐도윙을 200 시간 동안 한 학생이 의료봉사에는 100 시간 밖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관찰만 하고 실행을 하기 싫어하는 배짱이 과의 학생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고 있다. 필자가 지도하여 의대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학생들의 대부분은 쉐도윙 보다 약 10배에 가까운 의료봉사 시간을 할애한 적이 있는 학생들이다.
쉐도윙을 해본적이 없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옳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니 비록 쉐도윙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일지라도 부지런히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는 도전을 하면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 모든 대학생들의 가장 확실한 인맥은 자신의 모교 선배 닥터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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