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화요일인 5월 31일에 이번 사이클의 의대 입시가 시작되었다. AMCAS가 원서 접수를 받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매년 의대 입시는 시작되고 그 다음 단계가 각 의대가 보내주는 2차 원서 제출이고 인터뷰를 거쳐 합격생 발표로 마무리 하게 되는 꼬박 12개월 간의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 주에 언급했듯이 원서 접수 개시일은 매년 강조하는 반면 원서 접수 마감일은 자주 언급하지 않았기에 오늘은 원서 접수 마감일과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AMCAS에 제출하는 원서를 일차 원서 혹은 Primary Application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일차 원서 마감일은 의대별로 구분되지만 크게 나누면 10월 이전 마감, 10월 마감, 11월 마감, 그리고 12월 이후 마감으로 나눌 수 있고 가장 빨리 마감하는 학교는 University of Missouri-Kansas City School of Medicine으로 8월 1일에 일차 원서 접수를 마감하고 그 다음으로 빠른 마감을 하는 학교는 UCLA 의대로 9월 30일에 마감한다. 그 다음은 10월 1일 마감인 학교가 10곳인데 Mayo 의대, Mt. Sinai 의대, UC Davis 의대 등이 포함되어 있고 10월 3일에 마감하는 학교는 Stanford 의대 한곳이다. 그 다음 마감일인 10월 15일에 마감하는 학교는 30곳인데 하버드 의대, 쟌스 합킨스 의대, 컬럼비아 의대, NYU 의대, U Penn 의대, Yale 의대, UCSF 의대, UCLA 의대, Duke 의대, Emory 의대 등이 여기에 속해 있다 보니 상징적으로 의대 일차 원서 마감일은 10월 15일로 알려져 있다. 코넬 의대는 10월 17일, North Dakota 의대는 10월 18일, Illinois 의대는 10월 31일에 마감하므로 10월 중에 마감인 학교는 모두 33곳의 의대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숫자의 의대가 일차 원서를 마감하는 날은 11월 1일로 Brown 의대, Vanderbilt 의대, Dartmouth 의대, UVA 의대, Georgetown 의대, Tufts 의대 및 군의관을 양성하는 USUHS 의대 등을 포함한 총 49곳의 의대가 속해 있고 11월 15일에도 U Chicago 의대, GW 의대 및 많은 주립 의대들을 포함한 23곳의 의대가 일차 원서를 마감하며 11월 30일에는 Wash U St. Louis 의대의 마감일이니 11월에는 총 73곳의 의대가 Primary Application Deadline을 갖고 있다. 12월 1일에는 Rutgers 의대 두 곳을 포함한 14곳, 12월 7일에는 NYMC 의대를 포함한 7곳, 12월 16일에는 California Northstate 의대, 12월 31일에는 Wayne State 의대와 우리 한인 학생들은 거의 지원하지 않는 Puerto Rico의 Ponce 의대를 포함해 총 24곳의 의대가 12월에 마감하고 마지막으로 USF 의대가 내년 1월 13일에 마감하며 일차 원서 접수는 종료된다. 즉, 8월초에 마감하는 학교부터 내년 1월 중순에 마감하는 학교까지 존재하니 그 격차가 5달이 넘는 것을 알 수 있고 마치 정상적인 학교라면 10월 15일에 마감하는 듯이 잘못 알려진 속설에 의존하며 여유를 부리며 지원하고자 한다면 UCLA 의대나 Mayo 의대에는 원서를 내보지도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우리 한인 학생들은 Deadline은 알려고도 하지 말고 5월 31일에 모두 이미 원서를 접수시켰기 바란다.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아직 지원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6월말까지는 원서를 접수시켜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기를 바라지만 10월에 원서를 내고도 합격하는 학생이 있다는 얘기는 제발 하지 말자. 그 말은 복권에 맞은 사람이 있다는 말과 유사한 현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지도한 학생 중에도 매우 세밀한 전략을 활용해서 10월초에 지원하고도 합격한 경우가 있긴 있었지만 때때로 수백억 달러의 당첨금을 받으러 복권을 사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경험하는 낭패를 겪을 확률이 지배적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기 바란다.
대학 입시나 다른 대학원 입시에서는 원서 마감일에 맞춰 원서를 제출해도 합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의대는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이유는 여러 번 설명했듯이 의대 입시에서는 Rolling Admission 제도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9월 30일에 일차 원서를 마감하는 UCLA 의대가 지원자들의 원서를 검토하여 인터뷰에 초대할 학생을 선발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날짜가 7월 1일이라는 것은 공공연하게 발표된 Public Information이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정보이니 고급 정보도 아니고 귀한 정보도 아니다. 만일 이것도 모르고 마감일 타령만 하고 있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학교별 Primary Application Deadline 대신에 학교별 Application Review Beginning Date을 직접 찾아보라는 조언을 하기 바란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할 나이가 된 자녀와 영어로 된 정보를 갖고 다퉈봐야 부모가 이길 수가 없으니 차라리 어떤 정보를 찾아봐야 스스로 깨우칠 지를 가이드 해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미이다. 내년 1월 13일에 일차 원서 마감을 한다고 소개한 가장 Deadline이 늦은 USF 의대가 지원자들의 원서를 검토하기 시작하는 날도 UCLA 의대와 같은 7월 1일이라는 사실이 의대 입시가 선착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Rolling Admission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니 제대로 준비가 갖춰진 학생이 굳이 원서를 제출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고 있을 이유는 전혀 없다.
아직 지원할 준비가 제대로 안 된 학생이 무조건 서둘러 지원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지만 대학 입시때를 생각하며 원서 접수 마감일을 따지고 있어서는 안되는 의대 입시의 특성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를 우리 한인 가정은 모두 명확히 알고 도전하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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