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 좋은 의사란?

과연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일지를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아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는 굿 닥터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 드라마의 현실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너무 좋은 대사들이 많았기에 몇 가지를 메모해 두었는데 오늘 그 대사를 활용하여 좋은 의사의 정의를 내려보고자 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된다.”라는 대사를 듣는 순간 온 몸에 흐르는 전율을 느꼈다. 그 순간 필자가 10여년간 적어온 칼럼을 누군가가 한 마디로 축약해 정의를 내려준 듯한 통쾌함을 느꼈으며 더불어 허탈함도 함께 느꼈다. 이렇게 단순명료한 표현이 있는데 도무지 10여년 동안 왜 그리 돌려서 어렵게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의사도 되고 좋은 선생도 되고 좋은 목사도 되고 좋은 누군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모두 좋은 의사가 될 수는 없다는 점도 알아야 하겠기에 필자는 오늘도 이 칼럼을 적는다. 즉, 좋은 사람이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약간의 세부사항을 전해주는 노력으로 매주 이 글을 적고 녹음을 한다. 일단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이 부분은 그 누구도 대신 해주기 어려운 일이니 결론적으로 좋은 의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부모 뿐이다. 의대 교수가 하는 일은 기술을 가르치는 비교적 단순한 부분이고 제대로 된 인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바로 부모의 몫이라는 사실은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좋은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정의는 너무나도 주관적일 수 있으므로 필자는 의대입시와 연관시켜 의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인간적인 면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명문의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사람냄새에 대해 어렵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해 보고자 하지만 필자가 언급하는 사항들이 좋은 사람이 되는 절대 기준은 아니다. 단지 좋은 사람의 여러 정의들을 의대입시와 연관시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면들을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나열해 본다. 감사한 순간에 감사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기쁜 마음을 밝고 부드러운 미소로 표현하기,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처리할 때 솔선수범하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바로 타려고 하지 않고 내리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먼저 확인하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려 노력하기, 아픈 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끼며 표현하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해 완수하기, 실수를 부끄러워 하며 같은 실수를 안 하기 위해 노력하기, 잘못한 일에 대해 깔끔하게 인정하기 등이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 명문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점들이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앉아 만나는 일은 거의 없이 화상통화로 대부분의 미팅이 이루어지지만 필자의 학생들이 미국내에서 정기적으로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에는 그곳이 뉴욕이든 LA이든 아니면 보스턴이든 워싱턴 DC든 무관하게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힘든 순간에 그 학생들이 행하는 표정과 몸짓 등 작지만 중요한 인간적인 면들을 알 수 있게 되고 그런 점들을 근거로 에세이를 적고 인터뷰에 임하게 하니 감사한 결과가 매년 나오고 있다. 필자에게 큰 능력이 있어서 그 어렵다는 의대입시와 레지던시 매칭에서 매년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절대로 아니고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일상적인 점들을 중요시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같은 생각을 하는 의대입시관들이 그런 학생들을 뽑아주는 것이다. 즉, 세상사는 기본이 동일하다 보니 좋은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이 기본적인 사람냄새를 풍기면 설혹 성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더 매력적인 학생으로 보여서 입시에 성공한다는 믿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필자만의 믿음이 아니라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믿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감사하게도 의대입시에 관여한 많은 사람들이 바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공부를 엄청 잘 하는 학생들만 모여서 경쟁을 하는 명문의대 일수록 사람냄새가 더 중요시 취급된다는 것을 정말 진하게 느낀다. 그래서 살맛 난다. 그래서 이 일을 이렇게 오랜 시간 열심히 즐겁게 해올 수 있었다. 좋은 사람이 좋은 대접을 받는 사회가 바로 미국의 의대입시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어린 자녀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굳이 명심보감을 읽히며 어렵게 교육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부모의 유전자에 영향을 받아 생김새와 기본적인 성향까지도 타고 난다. 이러니 자녀의 성공적인 의대입시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다고 본다. 공부할 머리도, 감사할 성품도 모두 일단은 부모에게서 물려받고 시작한다. 그 다음에 학생 본인의 노력과 매 순간의 결정이 최종결과를 결정짓게 되니 절반 이상은 부모에게 달려있다. 내가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하면 내 자녀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많은 다른 것들을 포기하며 자녀의 교육에 힘을 쓰는 가정이 있다. 매년 그랬듯이 이번 사이클에도 그런 가정들이 있었는데 역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여러 의대에 일찌감치 합격한 상태로 어느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최선일지를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부모마다 가치관은 모두 다른 것이 정상이며 모든 부모가 자신을 희생하며 자녀를 위해 살 필요는 없지만 매년 이맘때면 아주 많은 것들을 자녀를 위해 내려 놓고 살아왔고 그 결과로 자녀가 성공적으로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그런 선택과 결과에 행복해하던 부모들을 떠올리게 된다.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이민을 택했다고 감히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부모들이다. 그런 부모의 희생에 감사하며 자란 자녀가 사람됨이 잘못된 일은 거의 없었고,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도 감사함과 겸손함, 그리고 나눔의 미학을 잘 가르쳤다면 최고의 결과가 보장된다. 역시 콩 심은 데는 콩이 나오나 보다.

좋은 사람의 궁극적 성향은 나눔에 있고 의대입시의 성공도 바로 나눔에 달려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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